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랭코 Mar 06. 2022

남는 종이로 패키지 상자 만들기

대화카드 만들기


론리 대화카드, 패키지 준비물

지난 글에서 공개한 대화카드 시리즈의 큰 제목을 떠올린 뒤로 디자인 스케치 작업은 꽤 순조로웠습니다. 제목과 함께 밖으로 드러나는 패키지 상자 스케치가 끝나자 바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버리는 것이 프로젝트 전체에 속도를 붙이고, 스스로 동기 부여하기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테이프, 자와 칼, 커팅 매트,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 패키지 상자 도안, 남는 종이


실제 패키지 상자 제작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어도비사의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합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는 A4용지 프린터라 대충 상자의 형태만 유지하면 되기 때문에 완성도를 생각하지 않고 노트에 그려둔 도안에 따라 프로그램에 똑같이 그린 뒤 출력했습니다. 그러면 준비는 끝입니다.



패키지 아이디어

대화 카드 게임을 진행할 때에는 카드를 모두 빼고 남은 상자 안에 참여자의 휴대폰을 보관해서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요. 중간에 ‘아, 이건?’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단점들이 떠오르긴 했습니다만 최대한 초기 아이디어를 존중하며 구현하려고 신경 썼습니다. 다만 아이폰 프로 맥스 사이즈의 카드 아이디어는 텍스트 비율을 따졌을 때 종이 낭비가 심해서 패키지에 공간만 구현하고 카드는 사이즈 3 분할해서 조금 작게 넣는 방향으로 바꾸었습니다. 자의식 과잉처럼 보였던 카드 사이즈도 ‘론리’라는 낱말의 분위기에 맞게 동시에 정리되었으니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자를 만드는 것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예전에 보드게임 ‘파이트 클럽’ 만들 때 이후로 패키지 프로토타입 작업은 오랜만이네요. 집에 편집 디자인 일을 하며 사둔 종이 샘플이 엄청 많은 덕분에 종이 재료 구하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마 처음 해보는 분이시라면 별 것도 아닌 이 단계에서 좌절할 수도 있으니 미리 문구점에서 마분지를 조금 사두시길! 쌓아놓은 종이 더미들 속에서 상자로 쓰기 적당한 종이와 상자 안에 들어갈 지지대 종이로 조금 얇은 것을 꺼내왔습니다. 그 위에 도안을 테이프로 붙인 다음 칼로 잘라서 조립했습니다. 단순한 상자이지만 두어 달 정도 고민한 끝에 도달한 크기와 아이디어가 실제로 손에 잡히는 형태로 구현되니 즐거웠어요. 당장 고쳐야 하는 점도 있고, 기대와 다른 분위기도 있었지만 일단은 중간 디딤돌을 만들어 두었다는 감각이 기분 좋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다음은?

네, 그래서 다음 만들어야 할 것은 대화 게임 규칙을 담은 ‘설명서’, 안에 들어갈 ‘카드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개선’ 대한 고민과 ‘론리 대화 카드 메시지 작업’. 계속 이어지는 ‘리서치’와 ‘아이디어 수집’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순서 없이 진행될 거 같습니다. 이 외에 대화 카드 게임 테스트 방법과 SNS채널 운영등 아이디어가 두둥실 떠오르지만 일단은 사이드 프로젝트이니 지금은 자중하고 (웃음) 제품 제작, 디자인에만 몰두해보려고 합니다.



프로토타입 노하우 공유

1. 일러스트레이터 작업 시 칼선과 접는 선을 구분해주면 까다롭기는 하지만 제작 시간과 실수를 아낄 수 있습니다.


2. 도안을 출력할 때는 반드시 프린트 옵션에서 ‘실제 크기’ 출력에 맞춰주세요.


3. 도안에 맞춰서 패키지 상자를 자를 때에는 반드시 가로, 세로 번갈아가면서 자르지 마세요. 그러면 패키지 구조에 따라 도안 종이가 중간에 해체될 수가 있거든요. 순서는 관계없지만 가로를 먼저 잘랐다면 나머지 가로면을 모조리 찾아 먼저 자르고 세로를 작업하면 도안을 최대한 살리면서 재단할 수 있을 겁니다.


4. 두꺼운 종이를 자를 때 접는 선에는 가볍게 칼집을 내어주면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패키지 박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5. 무엇보다 칼을  때는  조심하세요.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힘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느긋하게  잘릴 때까지 적당히 여러  자르는 것이 신상에 좋습니다. 피스!


노트가 없으면 시작을 못합니다.
집에 있는 프린트기로 깔끔하게 출력했습니다. 접는 선과 자르는 선을 구분하면 작업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몇 년째 함께하고 있는 작당 도구들입니다.
테이프를 사용해 도안을 종이에 잘 부착해주세요. 
신중하게 잘랐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되려나하는 의구심이 조금 있었습니다. (웃음)
패키지 상자 하판에 들어갈 지지대입니다. 보자마자 허술해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두꺼운 종이의 접는 선에는 칼집을 살짝내어주세요. 완성도의 급이 달라집니다.
일단 테이프로는 상자 조립이 어려워서 접착력이 강한 단추 테이프를 사용했습니다.
이제 완성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아이폰도 깔끔하게 잘 들어갑니다. 이제 상자에 넣을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군요.
완성된 패키지 상자의 옆모습까지. 짝짝짝,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계획은 엇나갔다, 좋은 신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