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친다.
가을이 머물 틈도 없이 겨울이 다가오는 것만 같다.
문득, ‘하고 싶은 것’보다 ‘해보고 싶은 것’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은 늘 어딘가 멀리 있다.
이뤄야 하고, 잘해야 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해보고 싶은 일은 조금 다르다.
결과보다 과정이 궁금하고,
잘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들이다.
요즘 내 마음속엔 그런 일들이 몇 가지 떠오른다.
퇴근 후 헬스장에 들러 땀을 흘려보기,
기타 한 곡쯤 배워 손끝으로 소리를 만들어보기,
주말엔 나를 위해 마사지 한 번 받아보기.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한 번쯤 해보면
내 일상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 같다.
예전에는 해야 할 일에만 집중했다.
하루를 마치고 나면 ‘오늘도 버텼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달라지고 싶다.
결과가 없어도 좋으니,
지금의 나에게 설렘을 주는 일들을 하나씩 해보고 싶다.
‘해보고 싶은 일’은 어쩌면
마음의 온도를 지켜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작은 시도들이 모여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고,
삶을 조금 더 다정하게 채워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오늘도 퇴근길 바람 속에서 조용히 다짐한다.
다음 계절이 오기 전,
해보고 싶은 일 하나는 꼭 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