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먼저 변하는 곳은
늘 화려한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오래된 골목
늘 같은 자리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장에서
가장 먼저 변화의 흐름이 읽힌다.
요즘 중구 자갈치 시장 인근 골목은
아침부터 다양한 언어가 겹쳐 들린다.
상인들의 부산 사투리
그리고 그 사이에서 들리는
낯선 여행자들의 웃음소리.
처음엔 단순한 풍경 변화처럼 보였다.
자세히 보면
이 작은 장면들이
부산이라는 도시의 분위기를
조금씩 달라지게 하고 있었다.
싱싱한 생선을 들고 사진을 찍는 외국인
호객소리가 신기한 듯 미소 짓는 여행자,
시장의 오래된 테이블에 앉아
한 끼를 나누는 다양한 얼굴들.
이 풍경은 단순한 ‘여행자의 움직임’이 아니라,
부산 일상의 결을 다시 쓰는 순간이다.
누군가는 부산을 바다. 해산물의 도시라고 말하지만,
실은 부산은 사람의 도시라는 말이 더 맞는다.
이 작은 변화들은
그 사실을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