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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만 Feb 25. 2022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오늘도 책을 읽었습니다



용기내어 글을 써주신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잔디님의 어머니, 동생의 글이 담겨있었는데 잔디님의 이야기를 읽고나서 그 글을 읽으니 더 먹먹했다.


한편 정치영역에서의 언어나 규칙에는 말 그대로 오염된 것이 많고, 그것이 더 이상 특수한 맥락으로 읽혀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되돌아봤다.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한라산에 가보고 싶어졌다. 엄마랑!


p.114

“제가 죽으면, 저의 피해를 인정해주지 않을까요. 그러면 저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고 여성운동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님께서 힘주어 말씀하셨다.

“잔디, 잔디가 다른 무엇보다 제일 소중해요. 여성운동이 10년 후퇴한다고 해도 잔디가 제일 중요해요. 마음 강하게 먹어요.”


p.155

내 삶의 무게가 특별히 감당할 수 없는 크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의 삶에는 저마다의 짐이 있고 그 무게는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 인생 위에 놓여진 벽돌 무게보다 눈앞의 자신의 삶에 놓인 탁구공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삶의 이치이다. 그 짐의 무게가 객관적으로 얼마나 무거운지는 측정할 수 없다. 측정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말이 더 이치에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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