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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하루 onharuoff Mar 11. 2023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떠남의 기록

외사촌들이 많다. 엄마의 형제자매는 엄마 포함 9남매이다. 울 엄마는 셋째로 아래로 외삼촌 둘을 비롯하여 이모 네 명이 있다. 바로 아래 아들 둘이 있다보니 어렸을 때 얘를 보는 일은 엄마 몫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읍내로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자취를 했는데, 그 이유가 공부 잘한 남동생, 둘째 외삼촌을 읍내로 일찍 유학(?)보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둘째 외삼촌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잠시 우리집에서 같이 살았다고 한다. 내 아랫입술 아래 꿰맨 흉터가 아직까지도 있는데, 같이 살던 외삼촌 무등을 타다가 떨어져서 다친 것이라고 했다. 난 기억에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 인지 외삼촌은 우리들에게 좀 각별했다. 직장에 들어가서는 우리가 성인이 될때까지 생일때, 출장갔다가 오면 자주 우리 선물을 사다주었다. 

외삼촌이 결혼해서도 외사촌과는 나이 차이가 있어도 어렸을 때는 자주 놀 정도로 친했다. 그런 외삼촌에게는 늦둥이 아들이 생겼다. 아마도 외사촌 중에서는 가장 어리지 않을까 싶다. 늦둥이다보니 초등학교 때 한 번 보고는 그 이후로는 본 적은 없지만, 소식은 가끔씩 듣고 있었다. 


그 늦둥이 외사촌이 3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올해 33살이다. 사인은 심장마비. 심장마비의 원인은 모른다. 전날까지 누나와 이야기 나누고 저녁 먹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출근해야 하는데 일어나지 않아서 깨우러 갔을 때 발견했다고 한다. 엠블란스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이미 가망이 없던 상태였다고 한다. 


왜 그렇게 빨리 하늘의 부름을 받았는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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