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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반장 Oct 26. 2024

고통을 흘려보내기

컵은 육체
그 안에 담긴 물은 정신/마음/마인드
우주까지 닿은 컵의 빈 공간은 영혼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은 욕망에 구속되고
욕망은 육체의 구속을 받는다

감정이 시시때때로 변하고, 상황에 막혀 괴로움을 느낄 때
감정 아래 도사리고 있는 욕망을 진단한다
생존의 과제를 지닌 욕망이 바라는 것이
인정인가, 통제인가, 안전인가

괴로움은 마음이다
내가 아니다

영혼을 깨워 괴로움을 본다
괴로움을 허용한다
그 아래 욕망과 인간의 한계를 수용한다
괴로움을 괴로운 대로 내버려 둔다

무심코 반응하지 않는다
괴로움을 해결하지 않는다
욕망의 산물을 옮겨 다니지 않는다

타인의 인정을 받아 기쁜 마음,
상황이 내 뜻대로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
애써 성취하려는 마음,
타인의 성공담에 미래를 구겨 넣으려는 마음,
모두 나의 삶을 타인에게 의존하는 욕망이다

나에게 가장 좋은 것, 나를 살찌우고 살아있게 하는 것이
나를 죽일 수 있는 욕망이자 결핍이다

최고의 상태는 편안함이다
편안한 조건이라서 편안한 것이 아니라
폭풍우가 몰아쳐도 공포와 불안에 나를 맡기지 않는
그런 편안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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