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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미맘 Apr 24. 2024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다가 화를 내었을 때


최근에 아들이 수학 문제집을 풀다가


생각보다 문제가 안 풀렸나 보다.



문제가 안 풀린다고 억울해서


씩씩 거리는 아들을 보자니


어이가 없었지만

아들에게 천천히 문제를 설명해 주기로 했다.




아이와 문제 풀이를 하다가


 갑자기 아들의 인내심에 한계가 왔는지




사실 어른인 내가 봐도 난이도가 꽤 있는 문제였다.




아들은 불같이 성질을 내는데


와 진짜 마음 같아서

(참고 참다 실제 그런 적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

.

.

.

.

.


아이가 저학년 때는


"안 풀어!! 절대 안 풀 거야!!"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었다면




그나마 고학년이 되어서 그런지


다행히 꽤 수긍하는 눈빛이었다.



요즘 초등학생 수학 문제집을 보고 있으면 놀랄 때가 있다. 난이도에 따라 수학 문제집이 다양하게 분류가 되어 있는데 특히 최상위 문제집을 보고 있으면 이게 초등학생들이 푸는 문제인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초등 3학년 2학기 수학 문제에서 2차 방정식을 대입하면 쉽게 풀리는 문제도 있었다.

물론 아이는 풀다가 중간에 스톱을 외쳐서 그냥 패스하고 넘어가기도 했다. 실제 아이 말대로 학교 단원 평가에는 나오지 않기에 )



덕분에 아이가 어려운 문제를 접했을 때 화가 나는 이유도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실제 방정식으로 식을 세워서 풀지 않는다면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정해진 범위 안의 많은 수들을 일일이 연산으로 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 엉덩이가 가벼운 아들에게

꽤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덕분에 감정 조절이 쉽지 않은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접했을 때 버럭 화를 내고, 다음에는 이런 유형의 문제가 나왔을 때 시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점점 아이가 자랄수록 생각도 자라나는지, 지금은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해 주면 아이는 화를 내지 않고 듣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물론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고 문제를 받아들이는 속도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자니 교육에는 그에 맞는 때가 있다고, 많은 교육서들이 이야기하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그나마 아이가 조금씩 어려운 문제와 이슈를 받아들이는 마음 씀씀이가 커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 해도

엄마에게는 흐뭇한 일이다.


인스타

@oyk0303






이루미맘


아들이 태어나고 처음으로 엄마가 되었습니다. 10년째 아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들을 틈틈이 웹툰으로 그려보고 있습니다. 아들이 7살이 되던 해에 육아에서 오는 엄마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은 육아 에세이툰 『육아가 美치도록 싫은 날』 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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