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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Oct 24. 2021

존경의 찬가

가족환상곡 

청춘


술이 들어간다 취해간다

기억 잃어간다 잊어간다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

비틀거리는 내 인생아


사는 게 그렇지

되는 일이 하나 없지

벌거벗겨진 내 인생아

가엾은 내 인생아


희망의 불씨가 아직 타올라

새벽의 찬 공기가 나를 깨워

아직 잠들지 마, 나의 청춘이여

일어나 나의 젊은 날들이여.   




고맙습니다


뭉친 어깨 뻐근한 목덜미

욱신욱신 허리 퉁퉁 부은 다리

온몸으로 우는 줄도 모를 만큼

치열한 오늘을 살아내느라

고달픈 삶의 자리에서

꿋꿋이 버텨내느라

당신, 참 애썼습니다

꽃 같은 당신의 고운 청춘이 지고

그 청춘을 먹고 자란 내가 꽃잎처럼 피어

오늘을 살아갑니다

나의 태양, 나의 바람이 되어준 당신,

참 고맙습니다




별은 낡은 구두 속에


울퉁불퉁 불거진 발

굳은살 박인 발바닥

쩍쩍 갈라진 뒤꿈치

오랜 시간 보아왔던

낡은 구두 속 익숙한 풍경이다


누군가의 못나고 볼품없는 발은

누군가에겐 더없이 귀한 찬란한 발이 된다


유난히 밝은 별은

아버지라는 이름표를 달고

삶의 무게에 짓눌린 채

낡은 구두 속에 산다  


낡은 구두는 오늘도 달린다

인생이란 길 위에 위대한 발자국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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