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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니제주 김철휘 Dec 05. 2022

NFT 마케팅 누가 누가 잘하나?

이마트24 VS 위메프오

위메프오 X 멕시카나 치킨 NFT


메타버스의 열풍이 한풀 꺾였지만 리테일 기업들의 NFT 사랑은 여전한 듯하다. 비슷한 시기에 이마트24와 위메프가 각각 ‘NFT’를 가지고 색다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위메프오는 멕시카나 치킨과 함께 ‘멕시카나 치킨 NFT’를 발행했다. 위메프오 공식 캐릭터 ‘오 사장’과 ‘포미’가 멕시카나 치킨 마을에 방문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인데 꽤 귀엽다. 구매는 가상화폐인 ‘갤럭시아 토큰’으로 가능하다.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50% 할인된 가격으로 NFT를 구매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구매고객에게는 위메프오 앱에서 사용이 가능한 17,000원 쿠폰도 증정한다. 치킨 값이 17,000원이니 고객 입장에서는 오히려 남는 장사다.  


이마트24 X 그라운드엑스 NFT


반면 이마트24가 카카오 계열의 블록체인 플랫폼 ‘그라운드엑스’와 진행하는 NFT 행사는 다소 복잡하다. 판매와 함께 바로 돈이나 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이번 NFT 판매 방식은 '화이트 리스트' 세일 방식이라고 하는 데, ‘화이트리스트’는 NFT를 구입할 수 있는 '우선 대상자'를 말한다. 우선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이마트24는  9일과 10일 이틀간 총 2만 개의 ‘행성 NFT’ 사전 증정(*에어드롭)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성 NFT’는 ‘이마트24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와 '삼청동 NFT 팝업스토어'에서 인당 1개씩만 받을 수 있다. 결국 행성 NFT를 보유한 사람들만이 *클립 드롭스(Klip Drops)에서 판매되는 '원둥이 NFT'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에어드롭 : 특정한 코인을 보유하고 있거나 자격을 갖춘 유저에게 무료로 NFT나 신규 코인을 지갑에 드롭(나누어주는 것)시켜주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선물/보너스 같은 개념이다.
클립 드롭스 :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 X에서 개발한 NFT 거래소. 국내 주요 작가·아티스트가 제작한 예술품을 가상화폐 '클레이튼'(Klaytn)' 기반의 NFT를 발행하여 판매하는 곳이다.


이마트24 역시 프로모션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원둥이'는 총 10여 종의 코스튬을 입고 있는데, 삼각김밥, 컵라면, 와인, 커피 등의 코스튬을 입고 있는 원둥이 NFT는 각 상품에 맞는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NFT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5,000원 할인쿠폰 1장이 선물로 증정된다고 한다. 


이렇게 앞다투어 많은 리테일 기업들이 NFT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결국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매출을 확대하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진행하는 방식과 추구하는 방향성 측면에서는 각각의 기업들 간 큰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간 기업들이 진행한 NFT 관련 행사들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듯하다. 하나는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1회성 이벤트가 그것이고, 다른 하나는 멤버십 기반의 커뮤니티를 목적으로 하는 이벤트가 그것이다.


예를 들어 위메프오가 멕시카나 치킨과 진행한 NFT 행사는 '전자'에 해당한다. NFT 디자인도 한 가지이며, 이를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SNS에서 활용할 것인지 알 수 없다. 물론 해당 NFT가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세계에서 사용될 일도 만무해 보인다. 


이에 반해 이마트24가 발행한 원둥이 NFT는 7,272개의 고유 번호를 가진다. 이는 각각의 NFT가 독특한 캐릭터로 발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개별 캐릭터는 모바일 앱과 오프라인 매장 연결에 활용될 수 있고 이마트가 향후 구축할 ‘메타버스’ 또는 ‘제페토’와 같은 또 다른 세계 안에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이마트 관계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원둥이 NFT가  ‘스토리 기반의 커뮤니티’를 지향한다면 젊은 고객들과의 유대감을 높이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단순히 NFT를 발행한다는 사실만으로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는 시기는 지났다. 어떤 철학과 세계관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해낼 수 있느냐가 리테일 기업들이 집중해야 할 포인트다. 국내, 특히 리테일 업계에서는 NFT를 통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는 e커머스 업체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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