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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운 Mar 09. 2024

[도서 리뷰] 세상을 둘로 나눈 벽이 있대!





옛날에 그런 생각을 한 적 있어요.

세상은 왜 이렇게 불평등한 모습인지요.

누군가는 몇백만 원씩 하는 명품 가방도 턱턱 사지만

또 누군가는 4,000원짜리 김밥 한 줄 먹기도 버겁다는걸요. 


아이들이 이 차이를 모를까요?

요즘은 아파트에 사는지 아닌지, 아파트 브랜드가 어딘지 따지면서 은근히 따돌리기도 한다면서요.

아이들부터가 이미 알게 모르게 체득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면 왜 이런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는지,

그 벽을 깨부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 아이들부터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예요.

무슨 내용을 다루고 있을까요?

목차가 아주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1장-보이지 않는 벽에서는 빈부 격차가 무엇인지 설명해요.

2장-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에서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빈부 격차를 다뤄요.

3장-빈부 격차가 만든 불평등에서는 나라 안에서의 빈부 격차를 다뤄요.

4장-빈부 격차는 왜 생겼을까?에서는 빈부 격차가 생기는 이유를 다뤄요.

5장-빈부 격차, 줄일 수 있을까?에서는 빈부 격차의 해결법을 다뤄요.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Point1. 벽이 주인공이에요

빈부격차 문제라니, 무겁고 어둡게 다룰 것 같죠? 그런 무거움을 덜어내기 위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빈부 사이의 '벽'을 주인공으로 삼아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듯이 설명해 줘요. 


✨️Point2. 풍부한 사진 자료

줄글 형식의 글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사진 자료를 많이 넣어주면서 이해가 쉽게 도와요. 


✨️Point3. 수치와 숫자로 알려주는 빈부격차 문제

정확한 정보를 전하는 책인 만큼, 정확한 수치를 통해 빈부격차의 팩트를 알려줘요. 그리고 그 수치는 우리에게 얼마나 빈부격차가 심한지를 와닿게 해줘요.


✨️Point4. 우리를 반성하게 하는 현실들

책에서는 빈부 격차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서 읽고 있다 보면 화가 날 정도에요. 처음엔 화가 나고, 그다음엔 나도 잘못된 일을 하고 있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해요.

[추천 대상]

기후, 빈곤 등 사회 문제에 관심 많은 어린이

사는 게 왜 이리 힘든지 알 수 없는 어른들

[책에 나온 숫자로 알아보는 빈부 격차]

�전 세계 인구 80억 명 가운데 10%인 8억 명이 전 세계 부의 76%를 가지고 있다.


아직도 세계 인구의 10%에 가까운 7억 명 이상이 굶주리고 있다.


전체 온실가스 중 80%를 고작 20개의 나라에서 배출한다. 파키스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의 0.4%지만 기후 위기로 나라의 30%가 물에 잠긴 홍수의 피해를 입었다. 


지금 세계에서 생산하는 식량만으로 120억 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지만 생산된 식량 중 30%가 버려진다. 


콩고에서는 학교에 다녀야 할 어린아이 4만 명이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코발트'를 캐기 위해 코발트 광산에서 일을 하며, 그들은 하루종일 일 해서 2달러도 받지 못한다.


전 세계에서 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하는 아이들이 4억 명이 넘고, 오염된 물로 인해 죽는 다섯 살 이하의 아이들이 하루 700명이나 된다.


우리나라의 2019년 기준 가구 수 대비 주택 보급률은 104%로, 모든 가족이 집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집이 충분하다. 하지만 실제로 집을 가지고 있는 가구는 55%이다.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끌려간 흑인 노예의 수는 16~18세기에만 1500만 명이 넘었다.


 사먹는 초콜릿이 1000원이라면, 초콜릿 제조 회사에서 410원을 가져가고 70원을 농부들이 나눠 갖는다.


막 일을 시작한 20~30대의 재산을 조사했더니 상위 20%는 평균 8억 7천 만 원, 하위 20%는 평균 2500만 원으로 재산차이가 서른다섯 배 났다.

[책 속 한 줄]

�p.54

그 두 공간에서 누군가는 집 걱정 없이 오늘 무얼 먹을까 고민하며 산다면, 누군가는 무엇이라도 먹을 수 있을까 걱정하며 사는 게 우리 도시의 모습이야. 


�p.56

땅이나 집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은 그걸 빌려 줘서 돈을 받고 더 많은 돈을 벌어.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겨우 월세를 내며, 월세가 오르기라도 하면 쫓겨나듯 다른 집을 구해야만 하지.


�p.59

이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과 아파트에 살지 않는 사람들을 구분하기 시작했어. 그래서 아이들마저 임대 아파트, 빌라 사는 친구들을 놀리는 일도 생겼지.


p.63

태어나자마자 아이들은 교육 불평등을 겪어.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풍부한 언어를 습득한대. 좀 더 여유 있는 부모들이 다양한 어휘를 쓰면서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하기 때문이야.


p.73

근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라 간 격차보다 나라 안에서 기후 불평등이 더 심하대.


p.91

산업이 발전하지 않은 가난한 나라의 작은 기업에 돈도 많고 기술도 좋은 부유한 나라의 큰 기업과 자유롭게 경쟁하라고 하면 어떻겠어? 작은 기업은 큰 기업에 상대가 될까?

[생각해 볼거리]

(1) �p.35~37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30%는 가축 사료로 사용된대요. 굶주리는 사람도 많은데 옥수수, 콩 등 사람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곡물을 가축에게 주는 이유는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이 고기를 너무 많이 먹고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도 고기 소비가 엄청 늘었어요. 고기를 먹으면 가난한 나라의 숲도 파괴된대요. 이런 가치문제, 자연환경 문제 때문에 요즘은 고기를 먹지 않는 '비건'이 나타나고 있어요. 꼭 비건이 될 필요는 없지만, 자원과 환경을 위해서 나부터 고기 소비를 줄이는 건 어떨까요?


(2) �p.38~41

2022년 전 세계에서 팔린 스마트폰은 17억대, 우리나라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주기는 1~4년, 미국에서 한 해에 버리는 스마트폰은 1억 개가 넘는다고 해요. 하지만 그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콩고의 어린아이들이 하루 2달러도 받지 못하고 질병을 유발하는 코발트 광석을 캔대요.

�우리는 기업의 광고에 현혹되어 쓸데없이 너무 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 하나하나가 지구의 자원과 누군가의 노동에서 왔다는 것을 생각하고, 물건을 아껴 쓰도록 해봐요.

사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책을 원하죠.

시중에 재밌고 유익한 책이 너무 많아요.

요즘은 지식을 학습만화로도 익힐 수 있고요.


그럼에도 줄글로 된 지식 책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이런 비문학을 꾸준히 읽히는 게 문해력에도 중요하지만,

지식이나 사회 이슈를 다룬 책들을 읽으면 만화를 읽었을 때보다 더 깊이 있고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해지거든요.


게다가 이 책은 '빈부격차'라는 사회의 주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꼭 한 번쯤 읽기를 추천드리는 책이에요.



       


        쓰레기에서 찾은 불평등 이야기저자하영희출판리틀씨앤톡발매2023.02.25.


이 책이 재미있었다면 비슷한 주제로 리틀씨앤톡의 《쓰레기에서 찾은 불평등 이야기》를 추천드려요.



영수책방은 이런 어린이, 청소년 지식 책을 내는 브랜드인데요.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영수책방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면 유익할 것 같아요.



        식탁에서 지구를 생각해저자이진규출판영수책방발매2023.08.11.


       


        따끔따끔 우리가 전기에 중독되었다고?저자신지선출판영수책방발매2022.07.20.




        돈 때문에 돌겠네!저자권재원출판영수책방발매2021.10.18.


       


        멸종했지만 진화합니다저자박재용출판영수책방발매2024.01.19.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빈부격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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