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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이시너드클럽 Jan 09. 2022

2022년, 내게 안마의자 같은 평화를

예 그렇습니다

해가 넘어가는 날을 맞아 간만에 본가에 들렀습니다. 본가에 가면 마치 의식처럼 환복을 하고 안마의자에 착석하게 됩니다. 15 전신 안마를  타임 돌리면 아주 저렴한 극락을 경험할  있거든요.


심지어 2021년 마지막 날에서 2022년 첫날이 바뀌던 순간에는 안마의자 위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잠깐 몸 좀 푼다는 게 까무룩 기절해버린 거죠. 안마의자는 그저 평화. 2021년 최고의 소비도르는 단연 안마의자입니다.


흥미로운 건, 안마의자로 전신 안마를 몇 차례 받고 나면 내 몸 중 최근 안 좋은 부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번엔 어깨 쪽이 뻐근하더니 이번에는 척추와 골반 사이가 안 좋더군요. 단순히 깊은 잠을 줄 뿐 아니라 상태 진단까지 해주다니.


삶에도 안마의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최근 몇 달은 연장 술을 마셔서 그런지, 아니면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연장 마셔서 그런지 침전된 시기를 보냈습니다.


말 그대로 수면으로 가라앉는 기분이랄까요. 이유를 콕 집어 설명하긴 어렵지만 제대로 수면을 못 취하는 날이 이어지다 보니 감정적으로 날이 선 게 느껴졌고요, 이를 의삭하다 보니 나의 예민함을 어떻게든 타인에게 감춰야 한다는 스트레스까지 만들어 스스로를 괴롭혔습니다.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 부랴부랴 등록한 헬스 덕에 최근에는 어느 정도 컨디션을 회복한 상황입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것까지... 는 모르겠고요, 익숙하지 않은 쇠질을 하다 보니 딴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잠도 잘 오고 말이죠. 작심삼일은 아니겠죠.


그저 어깨나 척추와 골반 사이가 안 좋은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유행가처럼 인생은 회전목마처럼 멈추지 않고 올라갔다 내려오길 반복하겠죠.


그렇다면 마음속에 안마의자를 놓고 의식을 치르듯 이너피스를 찾아보겠습니다. 정신없이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 같은 삶이라도 타인에게는 좀 더 사뿐하게 보일 수 있게 말이죠.


2021년보다 이루고 싶은  많은 2022년입니다. 절실하더라도 예민하지 않게, 조급하더라도 사뿐하게 스텝을 밟아 보겠습니다. 물론, 안마의자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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