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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Feb 26. 2021

제주살이 2년차 쪼랩 with 클럽하우스 Q&A

요즘 핫하다는 클럽하우스를 지난달부터 시작하면서 살짝 나와 안 맞는 플랫폼 같지만 

모르는 사람들 특히 특정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정말 좋았다.

친구들과 제주도 관련해서 클럽하우스(이하 클하)방을 오픈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열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생각보다 제주살이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았다.

친구들 중에서 제주살이가 좋다, 중간, 고민 딱 적절하게 있기에 이야기를 듣고 우리들의 생각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나는 고민 부분에 대해 답을 해주고 있는 편이다.

소셜미디어를 보면 제주살이를 한다고 하면 어머 좋겠다. 돈이 많은가 보다 등등 보이는 건 그럴 수 있지만

어떤 이유로,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는지는 속 깊은 이야기는 들어내지 않기 때문이다.

또 놀라운 건 생각보다 정말 제주도에 오랫동안 살아온 또래 도민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 친구들에게 '도민'이라는, 우리 같이 입도한 새내기들은 얼마나 병아리로 보일까 ㅠ 

지금 도민이라고 해도 대부분 육지에서 일을 하고 이후 살고 있는 정말 도민은 아닌 소위 나 같은 친구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정말 도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놀랄 때도 많다.

아직도 나는 돌아가라고 하면 제주도 생활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다.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고 8년 전부터 이야기를 했다. 제주도가 서 사진관을 하고 싶어

말만 했던 이 이야기가 어느 순간 제주도에서 근무할 수 있는 회사에 이직을 하고 발령을 받아 내려오게 됐다.

생각보다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생각은 틀에 박혀있는 전형적인 회사원 FM DNA를 갖고 있기에 

여기서도 회사 생활을 하고 제주도 여행을 하는 것이 좋았다.

내가 제주도에 있다는 이유로 제주도에 가족, 친구들이 놀러 오기도 하고 

입도 1년 차에는 손님맞이(?)로 나름 스케줄을 보냈던 것 같다. 나쁘지 않았다.

만약 제주도 이주를 생각한다면? 키워드로  답해보고 싶다. 

(제안서 쓰다가. 졸려서... 쓰는 허튼 글...)

한 달 살이

한 달 살이를 우선 추천해보고 싶다. 사실 한 달 살 이도 1주 차 설렘 2주 차 제주도 열심히 여행 3주 차 어머머 제주도에 쉬로 왔지 좀 쉬자 4주 차 올라갈 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패턴일지 모르겠지만  특히 여름에 곰팡이; 장난 아님... 습함을 느껴보면 좋겠고

생각보다 살고 있는 터전을 옮긴다는 것 낯선 타지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경험을 해보라 하고 싶다. 여행과 일상은 정말 다르다. 또 제주도는 굉장히 넓다. 운전은 기본이고, 여기서 30분 이상 거리는 먼 거리이다. 가끔 서울에서 온 친구가 서귀포에서 저녁 먹을래? 하면 헉. 할 때가 있다. 나는 제주 시내인데 서귀포에서 적을 먹자고? 등등 

공항에서 엄마를 만났는데 

"엄마 오늘 뭐 할 거야?"

"올레시장(서귀포) 갔다가, 성산일출봉 갔다가"

네??????????????????????????????????????????

제주도 여행

숙소가 제주시, 서귀포 중요하지 않다. 방방곡곡

2박 3일 동안 제주도 한 바퀴 다 돌아 

카페 리스트 쭉쭉. 다 뽑아 버림.

카페 영업시간 나와 있는데 꼭 갈 때 전화함 

제주도 한 달 살이

1주차 : 어머 제주도 한 달 살이 핵

2주차 : 겁나 열심히 신상 카페, 지금 핫한 곳 다님

3주차 : 아차차 내가 여유를 즐기려고 왔지~라며 여유롭게

4주차 : 돌아갈 짐 싸야 함

혼자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외로울 수 있다. 나 또한 여기서 제주 토끼 모임 친구들을 만나고, 사진을 하다 보니 사진 찍는 작가님들도 만나게 되고 하지만 정말 마음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을 특히나 이렇게 나이 먹고 만날 수 있는 건 축복 같은 일이었다. 큰일이 아니더라도 사소한 일상을 이야기 나누고 걱정해 주는 나보다 제주 생활을 앞서한 친구들이 그때 했던 고민을 말해주고 걱정해 줄 때 참 감사했다.

택배

쿠팡은 위대한 것을 느낀다. 쿠팡월 회비를 내면 특정 물건들은 추가 비용 없이 이틀 안에 배송이 된다. 제주도에 쿠팡 센터가 생겨서 그렇다고 한다. 사실 서울에서도 택배로 무언갈 많이 사지 않는 터라 이것에 대해 크게 부담감은 없는 편인데 불편한 사람들은 정말 불편해한다. 더구나 정말 제주도에 옷집, 원하는 브랜드가 없을 땐 택배로 주문을 하는데 도서산간 비용이 추가가 된다. 이케아는 10만 원 정도 택배비 용이 드는데 이럴 땐 친구들끼리 공동구매를 할 정도이다. 특히 가구 배송이 정말 어렵다. 그냥 집 꾸미는 것을 포기할 정도이니  이케아 배송비 아낀다고 여러 사람 모여서 공구하는데 보통 공구하면 500만 원 정도 엄청 삼. 근데 중요한 건 공구한 사람 집으로 배송이 다 됨 ㅋㅋㅋㅋㅋㅋㅋ집이 이케아 박스로 가득 차게 됨 

배달의 민족

서울에서도 배달의 민족 이용 한 번도 안 해봤기에 그다지 불편함은 없고, 배달음식도 안 좋아하는 편이라. 실제로 서울에서 집에서 배달음식 시켜 먹은 적 한 번도 없음. 피자 빼고; 그리고 저 브랜드를 존중은 하다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불편함을 못 느끼나. 제주시, 서귀포시가 아닌 삼달리, 표선 정말 조금 더 들어간 조용한 동네에 살고 있는 나는 배달의 민족 배달 불가 지역이다. 불편함은 못 느끼나. 가끔 방 구하러 온 친구들 질문 중에 이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제주시에 집을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집 구하기.

나는 첫 집을 직방을 통해서 집을 구했는데 막상 전화해보면 부동산에서 주변에 꾀 많은 집을 보여줬다. 주변에 매물로 나온 집은 많으나 직방 뭐 이런데 잘 올라오지 않는 정도이다. 아 한방(?) 인가 제주도 부동산 앱도 있었다. 아무튼. 제주도는 제주 교차로, 오일장 신문이 최고다. 또 가고 싶은 지역을 걸어 다니면 원룸에 전화번호가 붙어져 있는데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했다. 지금 이 집은 후자로 구했다. 호젓하고 조용한 거 아니면 무조건 제주 시내 추천이다. 교통도 편하고, 조금 시내스러운 느낌이라 북적북적하고 좋은데 2년 차 될 때쯤 이사를 가도 좋고, 지인들이 물어보면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아라동, 조천, 신촌, 삼양, 외도 쪽도 추천하고 있다.

날씨

좋은 날도 많지만 제주도 날씨는 바람이다. 너무 해가 쨍쨍해도 바람이 정말 태풍 급이면 그날 날씨는 별로라고 생각들 정도

기타

- 생각보다 분리수거하기 까다롭다. 아파트는 따로 요일 지정 없이 버릴 수 있지만 제주도는 분리수거 센터에 요일마다 버려지는 분리수거가 다르다 요거 은근......... 귀찮더라. 동네마다 분리수거 센터가 따로 있어서 들고 다녀야 함. 그래서 제주도에는 차 안에 쓰레기를 들고 운전할 때가 많음 분리수거 센터 나오면 버려야 하니까

- 습해서 빨래가 마르지 않은 경우가 있음

- 물가는 비싸다고는 하는데 이건 사람마다 다를 듯 집에서 해먹으면 저렴하고, 그렇다고 도민이 되면 막 매일 카페 가고 비싼데 가서 외식하고 그러지는 않음 

- 벌레에 대해서 그다지 무감각한 편인데. 곤충도감에도 나오지 않을 벌레들 총집합. 진짜 최악. 거미는 남자친구보다 더 많이 만남 

- 집에 곰팡이가 왜 생기는지 알 수 있음 

- 맛집 리스트는 그냥 시간 될 때 정리 해놓는 게 좋음. 제주도 오는 사람, 친구들, 엄마 친구들 다 전화 와서 맛집, 가야 할 곳 알려달라고 한다. 미칠 노릇이다. 내가 여행사도 아니고.. 

- 가스보일러? 귀뚜라미? 뭐 그런 게 아님. 의미가 좀 다름

- 여름휴가 = 각자의 고향 

- 도민 맛집이라고 하는 곳 혼자 알고 싶다가도 소셜미디어에 올림. 진짜 사람 많아지면 짜증 냄 

- 생각보다 여름에 날씨가 안 좋음. 비 오거나 흐린 날 진짜 많음 

"어머 내가 본 사진들은 날씨 좋던데?" "날씨 좋은 날 사람들이 사진 많이 찍으니까"

"내가 갔을 땐 날씨 좋던데?" " 기분 탓 아님?" 

- 비행기 마일리지 많겠다? 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제주도민 마일리지 부자입니다!!!!!!! 도민 할인은 비행기표 정가에서만 할인. 그냥 어차피 특가 항공권이 저렴 

번외. 일전에 제주도에서 바퀴가 터진 적이 있어 이후 바퀴 트라우마 생김. 공기압 조금만 이상해도 주유소가 서 체크하거나, 공기압 체크하는데 세상에.... 무슨 못이 이렇게 박혀... 1년에 부를 긴급출동 회수 꽉 채울 듯 

무엇보다.

왜 제주도에 오려는지 장단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다. 아직 젊어서, 아니면 한량이라 또는 모아둔 돈이 많아서 등등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이야기한다. 제주도에서 꼭 하고 싶은 거 5개와 포기할 수 있는 5개를 적어보라고

가령 부모님에게 큰일이 생겨도 그게 밤이면 비행기가 없어서 못 간다 등등

이 곳 또한 낯설었던 곳이지만 익숙하게 된다. 매일 지나가는 성산 일출봉이 그냥 그렇게 보일 수 있고

제주도 도로 엉망이라 타이어 공기압도 자주 체크해 줘야 하고 등등 

준비된 자에게 열려있는 곳은 분명하다.

그리고 제주도 자연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날씨가 좋으면 바다로, 오름으로 감사히 즐길 수 있다.

오늘도 제주도에 살고 싶다. 내려오고 싶다는 친구들의 생각을 막을 순 없지만

철저히 준비하라고 한다.

가볍게 생객해도 되고, 즐길 수 있지만 

삶의 터전, 생활하던 환경을 옮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준비됐다면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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