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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Oct 05. 2021

제주살이중/21년이 100일도 남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나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하니. 또 막상 적으려고 하니 뭐부터 적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2021년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제주살이 하러 내려올 때 2년만 있다가 올라가야지 했는데 그 2년째가 다가오고 있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만약 제주살이를 더 한다면 또 집을 구해 이사를 가고, 차도 알아봐야 하고

매번 집을 구할 때는 1년이 금방 갈까 싶었는데 시간 정말 빠르다. 지금 집은 너무 좋은데 ㅠㅠ 위치가 애매해서 아쉽지만 ㅠㅠ 잊지 못할 것 같다. 

1월 1일에 떡국 먹은 게 어제 같고, 2월에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말이지

내가 자영업자가 됐다..

어찌 됐건 자영업을  하게 됐고, 사진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 환경에서 일을 했던 것이 나와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회사에서 뭔가 갇혀있는 느낌으로 시간을 딱딱 지켜셔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 힘들었지 않았나 싶다. 이래서 사람이 좀 객관적으로 보려면 한두 발 뒤에서 봐야 한다. 하지만 그 객관적으로 보는 순간에 결정은 이미 내려졌을 것이고, 후회해도 늦었다. 


아무튼. 아이러니하게 사진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근데 제주도 스냅 시장을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마케팅이 중요하고, 어찌 보면 웨딩사진이 비슷비슷하다.

나는 그 비슷비슷한 느낌으로 못 찍고 있는 것이 무척이나 스트레스인데

가령 채도가 빠진 색감. 소위 말하는 프라이 컷 등 나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암튼 더 치열하고, 실수를 하면 안 되고, 지금 잘 된다고 해서 자만하는 게 아니라 앞을 보고, 또 앞을 봐야 한다.

허미.............................. 천성은 한량인데 팔자는 황소 팔자인가 싶다.

그래도 이 스트레스가 조금씩 무뎌드는 건, 나와 맞는 사람들이 온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나 또한 이 사람 사진 좋아한다 했을 때 응?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이 이 사진 아쉽다 했을 때 나는 좋은 사진이 있듯이 사진은 너무나 너무나 개인적이다. 그래서 결에 맞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오신 고객 한 명 한 명 소중하게 생각하고, 특히나 웨딩은 두 분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낼 수 있게 노력하면 된다.

날씨 좋은 날 40팀은 찍는 마지막 코스 김녕해수욕장
신부님이 선크림 선물로 주셨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그냥 흰 물감 수준?
친구가 나 파파존스 좋아한다고 김포에서 픽업해서 사서 옴. 코로나로 공항 빠져나와서 한 조각 먹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개 꿀맛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주웨딩스냅 호시절
불안해도 작년보다 행복하다.

작년보다 행복하다. 막 회사를 뛰쳐나왔을 때 친구들이 스냅 하면 예약이 그렇게 금방금방 올 줄 아냐라고 하면서 그때 해야 했던 것을 했다. 시간을 내어 홈페이 지을 만들고, 샘플 작업을 하고. 샘플 작업은 근데 그때나 지금이나 중간중간 꾸준히 필요한 작업이다. 

손님이 없으면 불안한 것이 어찌 보면 모든 자영업자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 불안감도 있는데 . 또 수많은 결정을 하고, 정해야 할 게 많은데 적어도 작년보다 행복해서 다행이다.

존나 의미 부여하고, 상상력 싱크빅인 성격은 스스로 스트레스를 주지 

생각보다 나는 나를 객관 해서 보는 편이라 생각하는데

또 생각보다 단점을 알면서 고칠 생각이 없다.

아니 못 고친다. 그게 인간이다.


뭐 하나 의미 부여하고,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가는 성격은 진짜....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다.캠핑을 따라갔다. 천성이 깨끗함이 있는 편이라 캠핑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진짜 뭐 먹고 나면 다 닦는 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엄예민  아니 바리바리 짐 싸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하는거야 대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힘들게 집이 편하지 호텔이 편하지 생각하는데

캠핑이 힘들었던 이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기만 해서였다.

뚱뚱한데 먹는 재미를 모르고, 사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진짜 힘들다................

생각을 비우고 싶다고 하지만............ 비울 수 없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극 공감 

잘 쉬어야지 또 일을 잘 할 수 있는데 잘 쉬는 법을 좀 배우고 싶다.

비지니스 적인 관계

불필요한 관계, 어차피 비지니스 

나 또한 그렇다. 나도 성격이 참 괜찮은 인간인데. 이 정도면 곁에 둘 사람을 참 괜찮은데

또 누군가에겐 개새끼일 수 있다.

왜냐 난 앞에서 말 못 하거든 뒤에 서 말하지 구시렁구시렁 

아무튼 진짜 제주살이 하면 손절하고 멀리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가까웠던 관계가 멀어지기도 하고, 또 멀었던 관계가 가까워지기도 하는

하긴 뭐 서로 필요한 게 다 있으니 알아가는 거니 

서운함과 거리 두기 등등 내버려 두고 가볍게 나란히 걸으면 될 것을 붙잡지는 말아야지 

또 그렇다고 사람을 안 만날 수 없으니 적당히 둥글게 살며 내가 챙겨야 할 사람들에게는 찐하게 해야지


아무튼 

근데 이것저것 말하지 말고 나부터 잘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인스타그램도 골치다. 카페나 제주 정보 안 올리면 팔로워도 저장도 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거 하기에는 나의 색이 없는 것 같고

적당히 제주 스냅, 나의 사진, 카페 등등 보여주고 싶은데 사진에세이가 우선이었으면 좋겠고

아니 그럼 엄지야 사진을 잘찍던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슷비슷한 콘텐츠가 너무 많아, 독보적인 콘텐츠가 되려면 나의 색, 나의 것이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벤치마킹을 하되 나의 것으로 변형을 하자. 누구나 봐도 따라 한 것 말고 

잘하자 제발

이상 

2021년 100일도 안 남았고,

좋아하는 10월이 왔습니다.

다들 잘 지내시죠?


내년에 또 정말 감사하게도 운이 좋게, 제주살이 주제로 책이 나올 것 같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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