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사진관 사진전 in 롤링브루잉
우선 사진전 2주 전 포스터를 만들었다.
사진인화를 해야 하는데........... 외장하드 뒤적거리다 보니
세계여행에 푹 빠져서
이 사진 저 사진을 할지 엄청 고민했다.
사진전은 늘 부담되고, 어렵다.
인스타그램으로 보는 사진과 인화된 사진은 정말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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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개인 사진전을 진행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런 나라 시국에 무언갈 하고, 알리는 게 참 조심스럽지만 여행 사진전을 하게 됐습니다.
사진전을 준비하며 이 모든 과정이 작가에게 얼마나 부담스러운 순간인지,
부끄럽지 않게 기록물을 소개하고,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 끝에 진행하게 됐습니다.
전시 주제 또한 머물고 있는 제주와 과거에 머물던 어떤 여행지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INTJ라 고민만 엄청 하네요. 첫 번째 개인 사진전은 코로나 이전 지금의 저를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사람, 이후에 알게 된 모든 사람들과 좋았던 순간을 같이 보고 싶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동문시장 근처에 위치한 에스프레 소바 롤링 브루잉 2층에서 진행됩니다.
축하 화환, 파파존스 피자, 맥도날드 등 모든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마음만 받겠습니다.
맛있는 커피 즐기며 사진여행 떠나보시죠! 사진을 보고 즐겨주세요오오옹!
엄지사진관 사진전
'좋은 건 같이 봐요'
�에스프레소바 롤링브루잉 ( @rollingbrewing)
주소. 제주시 동문로21-1
시간. 9시-19시까지 / 휴무 없음
주차공간이 없어 주변 동문시장 공영주차장, 북수구 공영주차장, 산지천 주차장등을 이용해주시면 좋으세요
텅 빈 공간을 나의 사진으로 채우는 것, 사진전
결국............. 일주일 미뤄서 진행했지만...........
앞선 성주 작가님이 사진전을 하고
바통을 이어받았다.
원래 롤링브루잉 2층은 라이프지가 전시되어있는데
그것을 다 때고, 요렇게 텅 빈 공간을 내 사진으로 채워야한다.
이때는 몰랐지...................액자 없는 사진들을 붙이기가 더 힘들다는 것을
열심히 잘 체크해갔으나
솔직히
사진전 사진
어떤 것 할지 몰라
인화할 거야
오늘 뭐해?
인화할 거야
2주째 말만 씨부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사진전 일주일 늦게 시작
포스터 와서 붙였는데
이게 진짜............... 제주도가 택배 때문에 진짜 일 있으면 무조건 2주 전에 마무리해야 하는 현실
근데 내가 또.............. 성격 단점... 벼락치기........... 왜 이럴 땐 벼락치기인가
아무튼 그렇게 온 포스터에
자세히 보니 손자국 있고
엄청 유명한 업체인데.. 아쉽고.. 근데 이런 것도 내가 먼저 빨리 확인하고, 다시 제작하고 해야 했는데
게으른 내 잘 못이지 뭐
근데 뭔가 허전하다.........
그렇다............
사진전에 올 사진들 80% 이상이 오지 않았다.
사진이 오지 않았다..............
열심히 기다렸는데... 하필 또 서귀포 표선에서 받기로 했고......................
이제야 알았다
제주도는 택배가 늘 문제였고
그래서 제주도는 택배 아저씨 전화번호를 다들 저장해 놓는다
배가 도착하자마자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송장번호를 주고, 그 물건을 내가 받으러 간다고 말해야 한다는 사실을
나 또한 시내에 있을 때 CJ택배 아저씨 번호도 알고, 설, 추석 연휴 챙길 만큼 친했는데
이번에 번호를 알지 못했다. 17시에 번호가 뜨자마자 전화를 했다 ㅠㅠㅠㅠ
왜 미리 말 안했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죄송해요 ㅠㅠㅠ 번호를 몰랐어요... 아무튼 전화해서 사정을 말씀드리니
이미 택배 차에 다 넣은 상태이고, 택배 아르바이트해봐서 알지만 그게 상하차 돼서 짐 넣으면
빼기 정말 힘든 사실도 알고 있는데 ㅠㅠㅠ
정말 사정을 했다.
그리고 물건을 빼놓았으니 가져가라고
아직도 너무 고맙다.
눈물이 났다.............................
결국 또 게으른 성격 때문에 이렇게........
덕분에 혜리만 고생했지 뭐
그렇게 아이들을 데리고 혜리 집으로 와서
마무리 작업을 했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두 사람이 없었으면 생각도 못할
그냥...................... 사진 붙이면 되는 줄 알았는데
혼자는 절대 못할 그런 것이었다.............. 그런 과정이었다.
사진이 없다면 이틀을 미뤄야 했는데
다행히............................ 2시간 미루고
사진전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콘크리트 벽이라 자주 뭐가 따져서 문제이긴 하지만
지나 보니 모든 사진은 이야기가 있고, 모든 여행은 의미 있었다.
다녀온 여행, 찍었던 사진에 1/10밖에 보여주지 못했지만 부끄럽지 않게 구성한 진심이 느껴지길.
그리고, 전시를 다 보고. 여행 가고 싶다. 이 문장이면. 그냥 됐다.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진전을 하는 롤링 브루잉 카페는 오전 오후 빛 들어오는 시간이 다른데
그거에 맞춰서 사진을 배열하기도 했는데, 날씨가 흐리네
엽서를 몇 장씩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데
이거도 지금 다시 고민 중이다.
원래 취지는 사진전을 즐기자는 의미인데
이렇게 사진엽서를 무료로 주는 건 사진 가치를 떨어트리는 행위일 수 있다고 등등
그래도 엽서 가져가신 분들이 다음에 호시절을 찾아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지만 말이야
부끄럽다가도
잘 한 건가 싶다가도
또한 사진전 전에는 4인 집합 금지가 아니었는데
일주일하고 나니 집합 금지
더구나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카페에 들어오지 못하는 방침도 있다 ㅠ
조심스러운 게 여만저만이아니다 정말
부끄럽지 않게 하고 싶었다.
제주에서 사진 찍으시는 작가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되고 그랬는데 아무튼.
저도 꼭 그러길 바라요,
더 분발하겠습니다.
사진전 오픈하자마자 와준 제주 가족들
안녕하세요, 엄지입니다.
추운 겨울 사진전에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진전을 준비하며 이 모든 과정이 작가에게 얼마나 부담스러운 순간인지,
부끄럽지 않게 기록물을 소개하고,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 끝에 진행하게 됐습니다.
전시 주제 또한 머물고 있는 제주와 과거에 머물던 어떤 여행지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INTJ라 고민만 엄청 하네요.
코로나 이전 지금의 저를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사람,
이후에 알게 된 모든 사람들과 좋았던 순간을 같이 보고 싶습니다.
“ 사진을 찍으니 사람들이 가끔 물어봐요 무슨 생각을 하며 사진을 찍는지,
늘 사진을 찍을 때 이 순간을 보여주고 싶은 누군가가 있었어요.
여행을 가서 좋아하는 순간이 언제냐고 물어봐요
여행 중에 서점에서 책을 읽다가 어느 글 귀를 보고,
혼자 카페에 앉아 맛있는 베이글 한 입 먹을 때
여행 중에 굳이 무언갈 안 해도 아침에 창문을 열어 여행지를 바라볼 때
무엇을 하다가, 사소한 순간에 누군가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엄지 사진관, 「좋은 건 같이 봐요」, 북로망스, 2021
언제나 그렇듯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아닌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천이십일년 십이월, 엄지 (@fromairpl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