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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Aug 03. 2022

어쩌다 제주에서 스냅작가로 살기

나도 이 일을 하게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언젠가 한 번은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기록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언젠가가 늘 머릿속으로만 있지만 오늘은 끄는 적 가려보다가 자는 것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제주에서 회사 상활을 하다 그만두게 됐고, 어쩌다 보니 상업 작가가 됐다.

그리고 제주에서 웨딩을 우선으로 하는 작가가 됐다.

인생이 늘 그렇듯 이렇게 될지 몰랐다.

상업 작가는 죽어도 안 할 거라 생각했다. 

사진은 유일했던 취미였기 때문이다. 정말 유일했다. 사진은 내게 취미였다.

취미가 일이 되면, 좋아하는 게 일이 되면 좋냐고? 단언컨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사진을 찍는 건 너무너무 재미있다. 다만 일이 되면 이외 부가적인 것들이 많다. 상담부터 보정 등등


이제 겨우 1년 차. 가끔 나한테 이 분은 왜 예약했을까 물음표도 들 때도 있고,

정말 촬영 끝내기 싫을 때도 있을 만큼 결이 맞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요한 마음은 두 사람의 첫 시작을 내게 맡겼다는 사실이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요즘 인터넷으로 제주 스냅, 제주 웨딩 스냅 후기를 보면 가격 대비 결과물이 아쉽다는 점이 많다.

아쉽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고객과 이 업에 있는 사람 중간의 마음으로 지극히 개인적으로 끄는 적 걸려본다.


제주에서 웨딩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고객과 이 업에 있는 사람 중간의 마음

나도 이 일을 하게 될 거라 생각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결혼을 주변에서 하는 것만 봤지 진짜 준비는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늘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조금은 솔직하게 쓰는 글과 생각들이 누군가에겐 불편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이것 또한 기록이고, 이것 또한 알고 있으면 좋을 부분이라 기록한다.

제주웨딩스냅을 준비하는 고객의 입장과 촬영하는 사진작가의 입장은 비슷하거나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내가 만약 신부라면 그리고 누군가 했다면 고려할 사항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다.


1. 생각보다 제주웨딩스냅 준비할게 많다.

신부님이 준비하는 부분이 많은데 생각보다 준비할게 많다.

제주스냅작가, 드레스 대여업체 만약 소품을 하고 싶다면 소품, 생화를 하고 싶다면 생화 등 

누브라 하나도 챙겨야 하고, 구두나 신랑 셔츠 등도 챙겨야 하는 현실. 하나하나 부지런하게 알아봐야 한다는 점이다.


2. 제주 스냅은 기본적으로 날씨 때문에 힘들다.

진짜 날씨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민감하다면... 진심으로 다시 생각해보시길.

제주도는 섬이다. 일기예보보다 아침에 눈을 떠서 한라산이 보는지 안 보이는지에 따라 날씨가 다르다고 보시면 좋다.  날씨에 너무 민감하신 분은 스튜디오 컷을 추천드립니다. 제주도는 섬 특성상 날씨를 알 수 없습니다.


간혹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이 있다. "날씨는 언제가 좋을까요?" 나도 궁금하다................. 제주도는 섬이다. 일기 예보가 다를 때가 많고, 무엇보다 바람이 진짜.. 날씨 개 좋은데 바람 개 부는 게 제일 짜증 나는 날씨다. 야외 촬영에 특성상 헤어 및 의상의 흐트러짐 및 날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신부님은 어머~ 날씨가 좋네요 하는데 바람 굉장히 불면... 머리부터 난리 난리. 참 아이러니하지

비안 와서 좋아하는데 흐리다고 울상, 날씨 좋은데 바람 때문에 울상 등등 

그래서 날씨에 예민하다면 진짜... 안 하는 게 좋다...


일몰 사진들을 보면서 일몰을 찍고 싶다고 하지만 여러분... 제주 스냅 작가들 인스타그램에 망한 사진 잘 안 올려요! 잘 찍고 (나라도 날씨 망한 사진 올려볼까 ㅋㅋㅋ) 신부님이 예쁘신 사진 등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는데 생각보다 또 쉽지가 않다. 정말 부디.. 날씨에 예민하다면 제주 웨딩 스냅은 하지 마시고, 나중에 제주도 놀러 올 기회가 있다면 그때 편하게 2시간짜리로 촬영하셔도 충분히 괜찮다고 말해드리고 싶다.


무튼 제주도는 바람 ㅠㅠㅠㅠ날씨가 좋아도 바람이 진짜 겁나 불면 -_- 헤메 진짜 폭망

돈 그렇게 많이 냈는데

어쩔 수 없는 날씨에 

예민해진다면 진심으로 다시 생각해보길

이 부분은 내 친구들 한테도 제일 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흐려도, 비가 와도 즐긴다는 마음이면 정말 재미있게 찍을 수 있다.


3. 제주도 내려와서 찍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촬영비, 숙박, 렌트비 그 외 비용 등등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나야 아직 결혼 준비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제주 스냅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스튜디오 촬영 비용만큼이나 비슷하다는 사실. 생각보다 제주도 이런 시장 상황 덕분에 헤어 메이크업 샵들 시스템이 잘되어 있는 것도 지금 일을 하는 데 있어 복 받은 사실. 앞선 선배들이 잘 길을 만들어 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드레스 갈아입는 것도 차에서 갈아입어야 하고, 촬영이 야외이다 보니 벌레도 많아서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힘들 수 있다.


제주웨딩스냅 촬영 4,5시간 힘들다. 제주도 야외 스냅 촬영은 이동시간 포함 시간이다.. 촬영은 20분 내외로 진행, 이동 20분 내외 진행. 스드메 업체 통해서 하면 스튜디오 가면 다셋팅된 상태에서 진행을 하는데 

고려할 사항도 많다. 가령 촬영하러 갔는데 포인트가 한 곳인데 여기에 여러 팀이 있다면 대기해야 하는 시간도 있고, 야외에서 드레스를 갈아입는 것도 생각보다 불편할 수 있다. 


4. 사진작가 천명이 넘는데 우리와 색이 맞는 작가를 찾자 

중요한 건 바쁘겠지만 나와 결이 맞는 작가를 찾아라 

결혼 준비 진짜 할거 많은데 

누구 추천으로 한다. 누가 찍었다더라 등등으로 스냅 업체를 찾을 수 도 있지만 

나와 결이 맞는 작가를 뒤지고 찾아야 한다.


가장 딜레마인 문제............ 사실 나는 계란후라이컷(왜 예쁜지 모름),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지 않는 편 등등 작가들마다 진짜로............ 진짜로 촬영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아 유색 드레스도 싫어한다. 필름 카메라로 유색 드레스를 찍으면 진짜............. 예쁘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고 등등 아무튼 시간에 쫓겨서 촬영하는 것보다 자신의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게 진짜 중요하다. '정말 급하게 결혼식을 하는데 웨딩사진이 필요하다'라는 사람이 아니라면 원하는 작가에게 촬영을 못한다면 찍고 싶은 작가의 일정을 기다리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간혹 타작가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찍어 달라고 하는데 그건 참 실례일 수 있다.

못 찍는 게 아니라 결이 안 맞아서 안 찍는 거고, 아니면 정말 못 찍는 것 일 수도 있다.

내가 계란 후라이컷을 정말.............. 싫어하듯이


그래서 명시해 놓았다

<호시절은 동화, 러블리한 느낌, 보라색톤의 인위적인 색감은 아닙니다. 혹시나 이런 느낌을 원하시는 분은 다른 작가님과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계란후라이 컷 X, 개인컷 보다 두 분의 사진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타작가의 사진을 들고 와서 이렇게 찍고 싶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구도나 이런 건 느낌을 따라 찍을 수 있는데 

타작가의 시그니처 같은 건 사실 따라 찍어도 그 작가만큼의 느낌을 살려내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실.. 그 작가의 시그니처이면 그 작가 시그니처인 이유가 있다.

꼭 찍고 싶다면 작가님 일정을 기다리는 방법 밖엔 없다. ㅠ 


최근에 참 즐거운 작업을 했다. 신랑신부님이 테니스클럽에서 만났다는 사실, 또 어떤 커플은 맥도날드에서 만나서 결혼한다는 사실 등등 이런 이야기들은 진짜 사진에 충분히 말해주면 너무 좋다.

5. 촬영 시간 생각보다 겁나 빨리 간다. 촬영 동선, 느낌 그리고 작가를 사전에!!! 귀찮게 해야 한다 무조건 

이것도 하고 싶어요, 저것도 하고 싶어요 등등 다양한 요구사항들이 있는데

정말 다 할 수가 없다. 그럼 2박 3일 촬영하자 진짜.

보통 20분 촬영 20분 이동이고, 중간에 헤어 메이크업 변형까지 하면 5시간 정말 순삭이다.

가끔... 순삭이 아닐 때도 있지만 -_- 대부분 일을 즐겁게 하기 때문에 순삭이다.

최소한 예약한 작가 사진들 보면서 요구 사항을 말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촬영 동선은 시즌 작물, 숲, 호수 숲, 들판, 오름, 바다, 골목길 등으로 구성

· 평소에 본 내가 찍고 싶던 사진, 찍고 싶은 장소와 분위기 작가와 마구 공유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작가가 어떤 느낌을 원하시는지 알고 준비를 합니다. → 가급적 핀터레스트 사이트를 통한 해외 사진 보기를 추천

· 특별히 원하는 제주도 장소, 촬영 콘셉트 등 작가와 공유. 단, 제주도 계절 특성상 작물에 대한 장소는 유동적일 수 있음(예, 4월 벚꽃, 6월 수국, 메밀 등 )

· 촬영 동선은 촬영 당일 협의 후 유동적으로 변동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전 답사 때는 있던 꽃들이 다음날 밀려 없는 경우도 있고, 메밀의 경우 전날 비가 오면 푹~ 꽃이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크게 비슷한 동선으로 차선으로 구성됩니다.

 

6. 소품에 대한 활용도가 적은 편이다.

호시절은 풍선, 비눗방울 등 소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풍선이 진짜... 스냅 촬영에서 가성비 떨어지는 소품인 듯 

차라리 그 돈이면 생화부케는 무조건 추천  


그리고 두 분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소품이 있다면 무조건 사용

직업 특성을 보여주고 싶다거나, 응원하는 팀 옷을 입고 찍는다거나 등등 무조건 좋다!!! 

또 중간중간 바나나우유, 아이스크림, 과자 등은 많이 사용하는 편 


 7.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네. 스튜디오 사진보다 제주 스냅을 진행하는 분들이 인위적인 느낌이 싫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분들이 많다. 근데 자연스러운 사진 진짜 어렵다. ㅠ 내가 아무리 분위기를 이끌어도 풀어지지 않는 순간도 있고,

또 너무 풀어져서 텐션이 저세상이라 너무 즐거운 날들도 있고 다양하다.


자연스러움은 무엇보다 두 분이서 이야기하고 즐기는 것

서로 만나서 10분 안에 촬영에 들어가는데

처음 본 작가가 덜컥 카메라 들고 보세요~ 웃으세요 하면 누구나 어색할 수밖에 없다 이건 

우선은 첫째도 둘째도 두 분이 편하게 이야기도 하고, 친구끼리 놀러 왔다 생각하고 찍는 게 좋다.  


8.  결과물의 보정 범위

자연스러운 선에서 보정을 합니다. 제주 스냅은 스튜디오 컷 정도의 정밀한 보정은 어려울 수 있다. 날씨로 인한 배경 합성, 헤어 변형, 메이크업 수정, 과도한 성형 보정, 표정 합성, 한 명만 키 늘리기, 옷 주름제, 잔머리, 바지 재단, 심각한 턱 선, 치아교정, 치아색, 머리 빈 곳, 머리 색, 셔츠 색 변경 등 불가능 


9. 사진 촬영이 끝이 아니다

사전 상담, 답사, 촬영 끝나고 보정 작업 등등

아니 회사 생활보다 더 편하게 살려고 제주살이 시작했는데

지금 일하는 수준으로 회사 생활했으면 초고속 승진을 바라본 차장이었을 것 같다. 

무튼, 작가들은 촬영뿐만이 아니라 전후 다 촬영을 잘하기 위한 컨디션을 체크한다는 사실이다.

성수기는 새벽 3시까지는 기본으로 보정을 하고, 어떤 사진을 찍을지 고민을 한다.


10. 이 업에 있는 선배들 참 대단하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사진을 찍겠다는 마음보다 우선 두 사람의 첫 시작을 잘 기록한다는 의미가 더 크지만

돈에 대해 솔직해보자면 상업. 즉, 고객에게 돈을 받고 합당한 결과물을 내고, 전달하는 것까지 이어져야 하는데

고작 1년도 되지 않는 내가 이런 숱한 고민을 하는 게 너무 어린 생각인가 싶기도 하고

몇 년씩 했던 사람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몰 무렵 김녕, 곽지 등 바다에 가면 보통 30,40팀 촬영을 한다.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다른 루트로 새롭게 하고 싶다. 그 틀도 깨려고 스스로 바꾸려고 하는데

사실 매일매일 이어지는 촬영 앞에 그리고 나 또한 정해진 시간 앞에 정신없이 촬영할 때도 있어 아쉽긴 하다.


적다 보니 이렇게 예민한 작가한테 찍어도 되겠나 싶겠지만 ㅋㅋㅋㅋ

난 여전히 사진이 너무너무 좋고 재미있다.

그리고 어떤 누군가 와도 사진을 찍을 때 마음 가짐은 

한정된 시간 안에서 어떻게 즐겁게 조질까 생각한다.

애초에 돈을 벌고 싶다면 난 직장생활을 하는 게 좋았다.

돈도 돈이지만 내가 스스로 해서 결과물을 내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일단 재미있고, 즐거워야 한다.

나는 매일 가는 공간이지만 신랑 신부님은 처음이다.

바다도 매일 보는 일몰일 수 있지만 바다색이 매일 다르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정말 많은 업체들이 있고, 찐들이 모여있고 쟁쟁하다.

하반기는 이렇게 진행하고 싶다.


무조건 사전 상담은 유선으로 진행한다. 사전 미팅도 원하면 가급적으로 한다.

당일에 만나 촬영 시작을 들어가는데 물론 사전에 많이 대화를 하지만

전날에 무조건 유선상담을 조금 더 진행해서 신랑 신부 니즈를 더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촬영 시간이 4,5시간이지만 생각보다 짧고 원하는 게 다를 수 있으니

촬영 전 체크라고 생각하고 진행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서로 뭘 많이 물어보고, 이야기를 더 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사진작가는 사진사가 아니다.

뭐 이건 신랑 신부님이 주는 느낌도 있지만 스스로가 다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떤 촬영을 갔는데 이러면 그냥 삼각대 놓고 찍으시지 내가 왜 있을까 하는 촬영도 있었다.

그날 일에 대한 회의감이 엄청 들었는데

또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촬영을 할 때 결혼식에 전시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이 무뎌지고, 무너질 때가 있다.

그래서 신랑 신부님 이야기를 더 듣고 기획하고 생각해서 촬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또 뭘 많이 보고 가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쓰바 촬영만 들어가면 매일 비슷한 구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경쟁력은 스스로 

합리적인 가격은 고객이 우선인가, 작가가 우선인가 싶을 때가 많다.

촬영 비용이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지만 

촬영 전 상담, 답사, 촬영, 보정, 그리고 작가가 가진 에너지 등 모든 게 포함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업작가면 고객이 지불한 만큼에 대한 최선을 다하는 건 기본이지만 말이다.


하반기는 조금 탄탄하게 상품을 만들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호시절은 앞으로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할까

상업사진과 나답게에서 늘 고민 

매일매일 고민을 한다.

아직 1년밖에 안된 나에게 예약하는 분들에게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이 업에서 새롭게 시도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자극을 받고

근데 타 업체들을 경쟁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샘은 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는 '아 나는 왜 여기서 이렇게 못 찍었지?', ' 이 작가는 왜 여기서 이렇게 보지?' 이런 마음이 크다. 이럴 땐 다르게 못 보는 내가 짜증 난다.

같은 공간을 가도 신랑 신부님은 처음이고, 분위기도 다른데 너무 똑같이 찍으려고 하는 건 아닌지


열심히 포즈와 구도를 보고 가는데 적용이 안된다. 얼마나 속상한지 모른다.

촬영 전에 동선을 체크하면서 끄는 적 거리는 고민들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머리가 하얗게 변하지만

성수기는 촬영하고, 보정하면 

거의 새벽 2시는 훌쩍 넘기고요 

성수기 때 차 뒷좌석은 거의 과자 황금마차 수준 

근데 이제 너무 더워서 초콜릿 같은 거 진짜 다 녹아 버림 

과자들은 한 번에 친구들이랑 놀 때, 캠핑 갈 때 쏟아 붙는다 

긴 촬영에 물 한병이라도 간식이라도 챙겨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이 부분은 참 감사한 부분인데

나는 내가 먹을 건 내가 챙겨간다.

그리고 거의 잘 먹지를 못한다. 똥 마려울까 봐 ㅠㅠ 

이렇게 정성스럽게 받은 메시지는.... 진짜 일할 때 힘이 불끈 나긴 하더라.. 

촬영이 끝나면 인사가 없는 분들도 있지만 끝나고 보내주시는 메시지, 그리고 청첩장 나왔다고 보내주는 메시지들이 힘이 날 때가 있다.

상업 사진이 고객이 돈을 주면 찍어야 하는 사진작가임은 맞지만

서로 좋은 결과물을 위해 대화를 하고, 최소한 서로의 위치에 예의를 지키는 선이 있는데 

나는 돈을 입만큼 냈으니까 너는 그냥 사진사야!라고 생각하는 분을 만나면 힘이 빠지는 건 사실이다.

사진을 찍어주는 작가도 분명 사람일 텐데 말이다.

말 한마디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예쁘게 말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면 나 또한 더 으쌰 으쌰 하게 되는데 

왜 그런 하나의 작은 차이를 모를까. 작가에게 빌빌 기라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이왕 찍는 거면 즐겁게 찍자는 거다

힘든 거 아는데 신랑님 진짜 두 배로 힘듦 운전도 해야 하고 그런데 최소한 숲에서는 담배 좀 그만 피우시고 

흡연에 대한 예의 등등 


아무튼 촬영 전후 다 중요하다는 사실

나도 준비를 많이 해오지만

촬영하시는 신랑 신부님들이 준비해오는 것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 할 때가 있다.

사실 내 사진은 아니지만 두 분의 좋은 시작을 기록하는데 열심히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면 더 잘해 드리고 싶다.

이게 제주 스냅 작가의 일상이다.........................

지나가면 보이는 거 찍어서 다음에 어떻게 찍을지 그림 그려놓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필름으로 얼마나 사진을 찍을 날이 있을까?

필름스 냅만의 호시절만의 장점이 필요해

나는 원래 필름 사진이 취미였다.

보정이 색감 보정 또한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름이 금값이다 진짜. 


또한 왜 필름 사진으로 촬영을 하려고 하는지

어떤 게 매력이 있는지 

나의 틀에서 벗어나서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성수기 시즌을 보내며 매일매일 신랑 신부님들을 만나고

그들의 모습을 기록한다.

또 다른 시작의 어쩌면 첫 단추일 텐데

그래서 한 분 한 분 찍고 싶은 느낌

그리고 만났을 때 분위기를 보고 루트를 변경하는 등등 많은 변수도 생긴다.


결이 맞는 사람들이 와서 

많이 웃고, 즐기면서 기록을 했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이 긍정적인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면 좋겠다.

제주 스냅 호시절 파이팅!

하반기는 진짜.............. 두 분 이야기 많이 듣고 기획해서 찍어야지

다짐 또 다짐한다 진짜


결이 맞는 사람들이 와서 

많이 웃고, 즐기면서 기록을 했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이 긍정적인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면 좋겠다.

제주 스냅 호시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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