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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 아저씨 Jul 18. 2021

헤드헌터가 무슨 일을 하죠?

헤드헌터의 씁슬한 단상

 제가 헤드헌터로서 일하던 중에 함께 일했던 몇분은 이일을 처음 하시는 신입 헤드헌터 였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1년정도 직장인으로 일하다가 헤드헌터를 시작한 분도 계시고, 직장생활 10년이 넘은, 하지만 헤드헌터로는 대졸 2년차와 같은 신입 헤드헌터로 일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분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후보자들이 우리를 볼때, 다른 헤드헌터와는 다르게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여길 수 있도록 그들을 대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면접 가이드 미팅입니다. 

 후보자를 처음 컨택하고 회사를 추천하고, 직무를 설명하고 지원 이력서를 받고 후보자를 추천하는 과정은 어느 써치펌이든, 어느 헤드헌터든 비슷한 프로세스, 아니 거의 똑같은 절차를 거치게 되고, 이때까지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회사에 후보자를 추천해야 하니까. 하지만, 진정성이라는 차원에서 헤드헌터를 차이나게 만드는 것은 이제부터입니다. 후보자가 탈락을 하면 연락을 끊는 헤드헌터가 부지기수인 요즘입니다. 그나마 다행히, 면접을 가게되면 면접날짜와 장소,담당자 연락처 알려주는 것으로 헤드헌터로서의 사명(?)을 완수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헤드헌터도 있습니다. 

 제가  헤드헌터로 일을 시작하면서 헤드헌터의 일이란 것은 후보자가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이 합격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헤드헌터가 해야할 가장 우선적인 것으로 배워왔고, 그것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데 가장 우선이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헤드헌터 성공의 키가 시간싸움이 되어서인지 후보자에게 필요한 정보보다는 후보자정보만 중요한 사항이 되었고, 많이 추천하면 그중 한두명은 들어맞는 사람이 있겠거니 하며 대충 보고 추천하는 풍토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후보자입장에서 이러한 헤드헌터들의 작태(?)를 보면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헤드헌터 전체로서는 자기 무덤을 파는 꼴이 되어가고 있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오랫동안 꾸준히 성실하게 이일을 하는 헤드헌터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소위 물을 흐리는 헤드헌터들은 한번 치고 빠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후보자야 어딜 가든지 있다고 생각하고, 상품 그 이상으로 여기지 않기에 그와 같은 행태를 반복하게되고, 결국 전체 헤드헌터의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남게 되기때문에, 성실히 제대로 일하고자 하는 헤드헌터들 은 피해자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헤드헌터 분들, 특히 신입 헤드헌터분들에게는 본인들이 추천한 후보자가 면접에 가게 되면, 반드시 면접가이드 미팅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가 PM이든 그렇지 않든 최대한 가이드 미팅에 들어가서 후보자에게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대략 그 시간이 1시간~ 1시간30분 정도 진행 되는데, 그 시간을 마치고 나면, 대부분 후보자분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올라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미팅 후 그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10에 9명이, 지금까지 이렇게 해준 헤드헌터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좋았던 후보자의 경우 감사의 피드백이 항상 따라와 주었고, 이런 피드백이 우리에게는 헤드헌터로서의 자부심과 보람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우리가 만났던 후보자 모두에게 100% 만족을 주지는 못합니다. 어쩌다가 피드백 하는 것을 잊고 한참 후에야 결과를 알려준 후보자들도 우리에겐 존재합니다. 때로는 후보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후보자가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정보를 제공할지 고민하는 모습은 우리의 중요한 업무 행동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회사에서 일하는 헤드헌터의 의미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있는데, 우리는 이렇게 일하는 헤드헌터가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통해 헤드헌터가 갖는 중요한 가치를 회복하고, 자부심을 갖고 일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는 조력자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죠.

 

 우리 회사의 취업 컨설팅 사업부나, 제가 리딩하는 헤드헌팅 사업부 모두 이러한 원칙하에 일하고자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작은 규모이지만, 우리의 미래는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하고, 우리와 같은 생각으로 일하는 헤드헌터들이 많아진다면, 우리의 또다른 존재 이유를 발견한 것이라 믿으며, 새로이 만나게 될 후보자들에 대한 기대를 갖고 오늘도 컴퓨터앞에 앉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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