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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익스피어 Dec 07. 2024

왜 우리 정치는 분열되는가?

보수와 진보는 양 날개 아니던가?

이곳 브런치에 정치 관련 글을 올리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2024년 12/3일 벌어진 계엄 선포에 즈음하여, 한 마디 안할 수가 없었다.


우선, 나는 계엄 선포 당일 도봉구에 있는 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국회 앞까지 달려갈 정도로 정치에 대해서는 관심이 높은 사람이며, 동시에 민주당 당원이라는 점은 우선 써놓고자 한다.


오늘의 이 처참한 결과가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


그저, 보수와 진보의 승부였다면 깨끗하게 승복했을런지도 모르겠다. 지난 대선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도, 마음은 쓰렸지만 깨끗하게 승복했었다.


하지만, 이번 탄핵은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말도 안되는 계엄을 선포하면서 발생한 국민들의 분노 폭발이었다. 나의 일상에 대한 불안감, 내 아이가 살아야 할 대한민국이 무법천지가 될 것만 같은 두려움이었다. 그걸 만든 장본인이 다른 사람이 아닌 대통령이라는데 너무나도 큰 분노가 치미는 것이다.


그 분노 폭발을 이런 식으로 잠재우려 한다는 점에서, 위협당한 국민들 입장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결과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분노는 분노대로 마음 속에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조금은 객관적으로 우리 나라의 보수와 진보에 대한 나만의 개똥 철학을 써보고자 하는 것이다.


--


어느 나라나 보수와 진보가 서로 싸우는 경우는 많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는 특히 서로 간의 싸움이 너무 격화되어서 서로가 서로를 죽일 듯한 모양새가 되어가는 경우가 많이 보였다.


물론, 위에 써놓았듯이 나는 민주당 권리당원이기에 민주당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에 국힘 쪽이 잘못했다고 할 것이고, 저쪽은 또 반대일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논쟁은 지금 내가 쓰려고 하는 글의 주제로 삼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생각해 본 것은 서로가 바라보는 방향이 너무 다르다는 점에 있다.


보통 한 국가는 보수와 진보라는 양 날개로 나는 새라는 말을 한다. 나는 그 말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 한쪽의 시각만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실제로, 한때의 진보란 시간이 지나면 기성 세대가 되며 보수화 하기 마련이고, 그런 보수화된 부분에 다시 새로운 진보가 따라오면서 계속 양쪽이 리프레시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얘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전제가 있다. 양 날개가 열심히 노력해서 가고자 하는 방향은 적어도 동일하거나 비슷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쪽은 국방, 한쪽은 복지, 다른 한쪽은 경제 등등 서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을 번갈아가며 챙기면서도, 그 노력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결국에 한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그 방향은 무엇이어야 할까?


바로, 대한민국의 번영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번영이라는 최고의 목표를 위해 양 날개가 각자의 날개짓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계엄 사태를 생각해 보자. 이번 계엄에 대한민국의 번영이 있었나? 국힘당이 탄핵을 반대하는 데에 대한민국의 번영이 있었나?


없었다. 아무데서도 찾을 수 없었다.


대통령은 계엄을 진행하면서, 계속 병력을 집어 넣으라고 지시했고, 정치인들과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들을 잡아 넣으라고 지시했으며, 국회를 점거해서 계엄해제를 못시키게 막으려 했다. 전시도 준전시도 아닌 상황에서 이렇게 하는 것 어디에서 대한민국의 번영을 찾을 수 있을까? 도저히 찾을 수 없다.


국힘당이 탄핵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에게 정권을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들 여당과 대통령이 잘못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선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승복하기는 커녕, 지금 가지고 있는 정부라는 기득권을 절대 놓지 못하겠다는 그 말... 여기에서 대한민국의 번영을 찾을 수 있을까? 이것 역시 불가능했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지금 대한민국호가 잘 날지 못하는 이유는, 양 날개가 같은 방향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윤석열과 국힘당이 보여준 모습에서는 그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럼... 우리의 보수와 진보는 왜 같은 곳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일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생각해 볼까 한다.


다음 글에서 좀더 좋은 내용을 써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오늘은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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