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탕진하고 싶을 때라면, 언제든
근 몇달은
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에서(뭔가 거창한것 마냥 ㅎ)
많은 선택들을 할 기회들이 우루루 쏟아졌던 날들이었다.
노드원의 EOSCC 컨퍼런스가 끝나고,
쏟아져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던
기회들을 주워 정리를 마치자
정말 파도가 밀려오듯
퍼붓는듯한 소나기가 내리는듯
피곤했다. 체력적으로, 감정적으로 모두 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곳에서 만나
와인 한 잔, 맥주 한 잔, 소주 한 잔 하며
수다나 왕창 떨자-라는 처방을 스스로에게 내렸다.
을지로=Old&New
해가 떠 있을 때의 골목들도 좋았지만
어둠이 내려앉은 을지로 골목은 정말이지 취향저격.
오래된 간판들과 가파른 계단 투성이인 건물들.
제대로 된 간판도 없이 여기저기 숨어있는 젊은 바(bar)들.
종로에는 옛부터 관공서들과 기업체들이 오밀조밀 자리잡고 있어 오래된 노포들이 많은데,
이게 또 너무 훌륭한 부분!
1차로 숨은(이라고 쓰기엔 이젠 다들 너무 유명하지만) 노포에서 배를 든든히 채우고,
2차로 을지로 앞 뒤골목의 숨은 바 탐방
(체력이 된다면 2.5차 한번 더)
3차로 편맥을 사들고 청계천에 가서 발을 담구고 수다를 떨고 있노라면
그 시간들이 흘러가는게 아깝다 느껴졌다.
한동안은 너무 더워 엄두를 못내던 맥주-노가리 골목도
이제 살짝 꺾인 날씨덕에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맥주한잔 들이킬 수 있게 되었고~신나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뭐냐면,
함께 인생을 즐겁게 탕진하고 싶다면
을지로로 놀러오세요!
a.
적당히 좋은 분위기에서
알콜과 함께 수다를 왕창 떨고 있다보면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나누게된다.
b.
좋아하는 [더파크]의 술방(?) 중 보드카편에선
익종님과 우성님이 술을 왜 마시는지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잠깐 나눈다.
전자는 '나락으로 떨어지기 위해' 라 하고
후자는 '고양시키기 위해' 라고 하는데
이 방송을 듣고 난 후 부터 술을 마실 때면 오늘의 나는 전자인가 후자인가 잠깐씩 생각해본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87/clips/18
사족이지만 [Drink] 시리즈 다시 온고잉 되면 좋겠다 ㅠㅠㅠ 들어보세요 여러분, 너무 재밌거든요!
c.
[왓썹맨]
박준형(님)이야 말로 올가닉한 최고의 IP가 아닐까요? 꺄르륵 하하호호 하곤 했는데
어제 을지로 탐방기 에피가 업로드 되었다.
아..앙대.. 카페는 괜찮아...낮엔 일해야하니까...
그렇지만 바/술집은 투어하지 말아주세여....사람 더 많아지는거 싫소..
이제 을지로를 떠날 시점인건가?!
d.
그러나 노가리 골목에 반건조 노가리 도입해주시면
10월까지 일주일에 한번씩은 가겠습니다.
e.
글을 쓰고나서 사진을 좀 첨부해야겠다 하고 찾아봤는데
먹고 마시고 노느라 즐거워서 인지 사진이 없엉..
e.
기분 좋아지는 노래를 배경으로 쇼파에 널부러져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