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한시간의 시차로 잠이 안오는 밤에
월요일 부터 오늘까지,
자정이 넘었으니 정확히는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북경에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서도 또 이런저런 에피소드와
새로운 인연들을 만들었다.
누군가와 -그게 꼭 연인이 아니어도-
함께했던 장소를 다시 가보는 것.
혹은 새로운 사람을 그곳에 데려갈 때의 기분은
참 새롭다. 저 사람도 이 장소를 좋아할까?
이 음식이 입에 잘 맞을까?
어떤 기분이 들까?
적지않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지만
그 몇 개월 동안 또 많은 것 들이 변해있었다.
너무 아쉽고 서운할 것 같던 이별도
막상 닥치니 당장 눈앞의 해결해야할 일들 때문에
정신없어 눈물은(?!) 나지 않았고,
다만 그 날 혼자 호텔로 돌아왔을 때
정말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와 열심히 걸었다.
걷고 싶었다.
간만에 최애인 대추빵을 사먹어볼까
줄도 섰지만, 꽝이었다.
언제나 불타는 대추빵집!
다음엔 먹을 수 있겠지?
잠이 안와
책도 몇 권 주문하고~
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고있다.
몇 번째 읽는건지 기억은 안나지만
오래, 다시, 꾸준히 읽는 책.
비행기 티켓을 사야겠다.
얼마전 마트에 맥주를 사러갔다 오는 길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때론 한 발 떨어져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자신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쫓으라고.
별안간 코 끝이 시렸던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