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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망 Nov 14. 2024

김구 암살은 1949년 6월.

현대사 수업이 시작되었다. 재밌고 흥미롭지만 어렵고 복잡한 현대사. 그리고 논란이 많은 현대사. 우리와 직접 대면하고 있는 역사다 보니 의견이 많고 생각이 많아서 말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때때로 민원을 받기도 하니까 말이다. 

대한민국이 세워지는 총선거에 대해 설명하면서 연표를 정리하던 중 김구의 암살을 1948년 6월이라고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말았다. 너무 많은 사건을 정리하고 설명하다 보니 깜빡했었나 보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복도에서 한 명의 학생이 뛰어와 말을 걸었다.


"선생님. 김구 암살 연도를 잘못 설명하신 것 같아요."


내가 몇 년이라고 말했던가...


"49년인데 48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샘이 아시는 게 많은데 실수하신 것 같아요."


고맙다고 말하고선 교무실에 돌아와 되짚어보니 잘못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왜 그런 실수를 했을까. 실수라고 하기엔 사소하지 않아서 한동안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 수업시간. 다시 수업을 진행하다가 잘못이야기했던 부분에 대해 짚어주고 사과를 했다. 왜 그랬는지에 대한 변명은 필요 없이 명백하게 실수했고 다음부터 주의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자치 나의 실수로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었기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아이들은 그 정도 1년이 무슨 문제냐고 대꾸했지만 사실을 잘못 전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해주었다. 결국 내 수업에 결점이 생긴 것이니 말이다. 결점이 많아지면 사실을 전달하는 역사 수업에 큰 구멍이 생기고 만다. 더 준비를 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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