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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나씨 Oct 15. 2021

8년차에 써 보는 일본생활에서 아쉽고 힘든 것

일본 생활에서 내가 아쉬워하는 것들

!주의! 이것은 저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므로

일본은 이렇다고 일반화하진 마시길 바랍니다.




Living & Health 생활


건강과 의료 서비스

1.

해외에서 병원을 가본 적이 있는 분들은 한번쯤 느끼겠지만 한국의 의료 수준과 서비스는 굉장히 높은 편이라 생각한다. 나는 특별한 지병 없이 건강한 편인데 몇년 전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그때 일본에서 여러 군데의 병원을 가보았는데 엑스레이상으로는 문제가 없고 더 자세히 알려면 MRI를 찍어야 하지만 통증이 있다 없는 정도라니 좀 지켜보자는 진단이 돌아왔다. 간혹 물리치료를 해 주는 곳도 있었지만 적외선을 쬐는 수준이었고, 무릎이 안 좋아서 그런 거니 운동을 피하고 많이 걷지 말고 무릎을 쉬게 하라는 곳도 있었다. 매일 출퇴근하고 외근을 나가는 나로서는 어떻게 많이 걷지 않을 수 있을지 대략 난감했다.


결국 어느 병원에서도 별다른 처치는 없었고 잠시 한국에 들어왔을 때 어머니가 다니던 정형외과에 갔다. 뼈에는 문제가 없는 듯 하고 염증일 가능성이 있다며 염증주사를 무릎에 놔주셨는데 통증이 싹 사라졌다.....

염증주사가 있다는 것도 처음 들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통증이 사라지니 감사하고 놀랍고 그동안 일본의 여러 병원을 전전한 게 허무했다.


아파서 병원에 간 것 외에는 한국에서 진행하던 치아교정을 일본에서 이어서 마무리했는데 치료의 방향성이나 교정에 대한 이상향의 차이같은 걸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교정은 치열을 고르게 하는 것은 기본이요, 최종적으로는 어떻게 예쁘게 정돈할 지 고려해주셨는데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치아가 고르게 자리를 잡자 이 이상 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셨다. 그 후 잠시 한국에 들어갔을 때 원래 다니던 치과에 간 적이 있는데 

'여기서 마무리했으면 좀 더 이렇게 했을텐데' 라는 식의 아쉬운 말씀을 하셨던 게 기억에 난다.


뭐 이런 것들은 그저 나의 단편적인 경험이고 내가 운이 나빠 별로인 병원을 만난 걸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몸이 아팠을 때 신속하고 납득이 가는 치료를 받았던 것은 한국이었다.




2.

일본에 장기적으로 거주하면 꽃가루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일본인의 반 이상이 꽃가루 알레르기인 가운데 그 원인에 대해서는 이거저거 말이 있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노송나무, 삼목나무 등등 각종 나무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게 큰 원인 중 하나다. 전쟁 후 부흥과 도시개발을 위해 대량의 건축자재가 필요해져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산림을 조성했는데 그때 너무 많이 심어버린 나무들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들이 매년 뿜어져 나오고 있다.


노송이나 삼목을 예로 들었지만 1년 내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인자들이 존재한다. 알레르기라는 건 일종의 면역반응이라 사람에 따라 생길 수도, 안 생길 수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그 사람의 몸이 참아낼 수 있는 수준 이상의 꽃가루가 몸 안에 쌓이면 그때부터 발현될 수 있다고 한다. 


알레르기 하나 없던 나는 거주 4-5년차 쯤부터 가벼운 증상이 시작되어 거주 6년차가 지나자 극심한 시기인 2월말 부터 5월까지 재채기, 콧물, 코막힘, 결막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덮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심해지기 한달전부터 미리 약을 먹기 시작하는데 약을 먹어도 안될 때는 안되더라...

매년 저 시기가 되면 날씨는 따땃하고 좋지만 증상이 안 잡히면 봄이고 뭐고 창문 열기도 조심스럽고 밖에 나가기도 힘들다. 알레르기에 대응하고 싶으면 이렇게 입고 나가라는데 저렇게 무장하고 나가면 친구가 날 알아볼지 의문스럽다.



'이거 그냥 내가 나이들어서 그런 거 아님?'

라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저 시기에 한국에서 쉴 때 너무나도 멀쩡했던 걸 보니 한국에서는 아직 괜찮은 듯 하다.




3.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코로나에 대한 대응.

국내에서는 칭찬과 비난의 말들이 오가지만 외부에서 바라본 사람으로서는 특히 초기대응에 대해 부럽고 놀라웠다. 도쿄에서는 동선은 커녕 어느 동네에서 얼마나 환자가 나왔는지도 전혀 알 수 없었고 돌고도는 카더라나 갑자기 어떤 건물에서 방역이 강화되면 이 빌딩에서 환자가 나왔다더라는 식의 소문으로 어림짐작할 뿐이었다.


한국에서는 전국민에게 시시각각 문자로 정보가 공유될 때, 일본에서는 직접 검색해서 문자로 가득찬 공식 문서같은 걸 읽어야 했다. 물론 개인의 정보보호라든지 관점을 바꾸어 보면 한국의 대응이 모두 옳다고 말할 순 없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미지의 질병에 대해 빠르고 투명하게 정보를 알려주는 대응 방식과 의료진들의 노고를 보며 건강에 대해서 내가 더 안심할 수 있는 곳은 한국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4.

오 너무 익숙해서 빠뜨릴 뻔 했다. 지진.

긴 말은 불필요하므로 쓰지 않겠다.




먹는 것과 입는것

이 부분은 정말 정말 소소하지만 소소하게 타격이 있다.


1.

일본 음식은 맛있는게 많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음.. 그렇다. 맛이 없진 않다. 대개의 일본 요리는 쇼유(일본의 간장)과 설탕으로 맛을 내기에 짜거나 달거나 짭짤달짝지근하다. 그래서 오래 살다보니 그 요리가 그 요리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국에는 고추가루, 고추장이 있다. 짠맛 단맛 매운맛 감칠맛 얼큰한 맛 등 뭔가 맛의 종류가 많다. 그 수많은 맛들이 그립다. 나처럼 먹을 것에 별 욕심과 집착이 없는 사람도 시간이 지날수록 간절하게 먹고 싶다. 대도시에는 한인타운이 있기에 프렌차이즈들도 많이 들어와있고 맛있는 식당들이 많지만 가격이 싸지만은 않고 매번 한인타운에 가서 식사를 하기 어렵다. 아, 그리고 배달은 한국에 비하면 이제 막 활성화된 신생아 수준이다.


그런데 음식이라는 것이 몸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아무리 여기 음식에 익숙해져도 어렸을 때부터 먹어오던 음식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20대때는 아무렇게나 먹고 미친 젊음으로 일했다면, 30대가 되니 먹는 거, 운동하는 거에 따라 몸이 솔직하게 반응하더라. 집에서 엄마 요리 먹고 푹 쉬고 운동하면 몸이 진짜 편안하고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




2.

나는 원래도 옷을 많이 사는 사람이 아닌데 일본에 오고 나서 더 안 사게 되었다.

일본의 옷들은 정직하다. 싸면 정말 촌스럽고 재질도 별로고, 비쌀 수록 괜찮고 재질도 좋아진다. 그러나 이 가격에 이거라고??? 하는 옷들도 많다. 결론은 마음에 드는 게 별로 없어 안 사게 된다. 이거저거 다 사보다가 결국 정착하는 건 유니클로나 SPA브랜드들인데 선택지가 몇 없으니 늘 아쉽다. 그러다가 한국 인쇼를 구경하면 다른 의미로 이 가격에 이거라고???? 하며 장바구니로 넣어본다.


돌아보니 오피스용 옷은 당장 필요하고 오래 입고 맨날 입으니 그냥 일본에서 비싸고 좋은 옷을 샀고 그냥 내가 평소에 입는 옷들은 거의 다 한국에서 산 것 같다. *다른 분들은 어떨 지 모르겠다.

'안사니까 돈도 굳고 좋지 뭐, 옷이 뭐 별거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옷이라는 게 때론 기분전환도 되고 나름의 자기표현이고 기능성 옷들은 생활의 질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그걸 만족스러운 가격에 얻을 수 있느냐 아니냐는 역시 차이가 있다.


*아, 개인적으로는 미용실도 한국이 훨씬 만족스럽다...추구하는 스타일이 달라서 그런가....-_-




세금과 재테크

1.

일본은 노인의 나라인만큼 세금을 많이 떼간다.

소득세, 연금, 고용보험, 건강보험은 한국과 똑같고 거주 2년차가 되면 추가로 주민세를 떼가기 시작한다. 다 합쳐서 초기엔 내 월급의 15% 정도였던 거 같았는데 시간이 흐르니 25~30%를 떼가고 있었다. OMG

연봉이 올라도 그만큼 떼가니 실수령만 보면 별로 실감이 안 난다. 이 세금의 일부는 내가 귀국할 경우 환급신청을 할 수 있는데 이때까지 낸거에 비하면 정말 일부만 돌려준다. 고용보험이나 건강보험같은 건 그만큼 서비스를 받지만 일부에 대해서는 어차피 다 돌려받지 못할 세금이니

'아, 어차피 내는 세금 우리나라에 내면 좋을텐데..'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국민연금같은 경우 귀국한다고 생각하면 한국에서 젊을 때부터 꾸준히 넣는 게 부담도 덜하고 좋았을 텐데... 란 생각이 든다.




2.

일본은 전세가 없다. 문제는 월세가 싸지 않다는 것이다.

월세 아님 매매라서 집을 사지 않는 이상 월세가 꾸준하게 나간다. 도쿄 중심에 있는 회사까지 1시간 이상 걸려도 되고 동네가 막 깨끗하다거나 좋지 않아도 되고 역까지 10분이상 떨어져도 되고 구축에 부엌이 좁고 시설이 낡아도 상관없고 몸만 뉘이면 된다면 도쿄의 경우 50-60만원대 정도로 괜찮은 방을 구할 수 있다. 더 싼 방도 충분히 있지만 그렇게까지 질을 낮추면 좀 우울하다.


참고로 나의 경우, 제일 싸게 살 때는 63만원이었고 제일 비싸게 살 때는 115만원이었는데 동네와 층수만 달랐을뿐 방 평수와 구조는 비슷했다. 115만원짜리 방에 살 때 남의 주머니를 열심히 채워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하... 전세가 있었다면....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럼 집을 사는 건 어떤가? 월세 내듯 대출을 갚으면 되지 않은가?

그러나 그것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상 여기서 계속 살겠다고 결정하기 어려울 뿐더러 일본의 부동산은 매년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상승세이기 때문에 도쿄에서 좋은 집을 살려면 또다시 주거비 115만원 혹은 그 이상의 굴레에 갇힐 수 있기에 쉽지 않다. 내 앞길이 어찌될지 모르는 외국인 노동자다보니 역시 부동산이라는 고정자산에 손을 대기 어렵다. 한국에 있었다면 진작 고려해봤을 지도 모를 내집마련이 (가능 여부는 일단 차치하고) 해외에 살다보니 뒤로 미뤄진다는 것이 참 아쉽다.



일본의 금리야 오랜기간 마이너스이니 부동산을 제외하면 주식이나 투자신탁 같은 선택지가 남는데 이는 내가 해본 적이 없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 블로그나 카페 돌아다니면 일본에서 결혼하신 분들은 여러 제도를 이용하거나 좀 더 다양한 재테크를 하시는 듯 하던데 궁금하시면 찾아보시길...


아, 그리고 소소하게 절세하는 방법은 몇개 있는데

하나는 후루사토 납세라고 지방에다가 세금을 내고 그만큼의 특산품을 받는 식의 방법이나

한국에 있는 가족을 부양가족으로 신고해서 그만큼 세금을 돌려받는 방법도 있다.




번외 ; 일본의 아날로그 문화

내가 대학생 때 이미 대면의 본인인증이 필요한 업무 외에는 은행에 갈 일이 거의 없었다. 모든 건 인터넷 뱅킹이나 어플로 해결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삿포로에 유학가서 계좌개설 하나에 일주일 이상 걸리고 왠만한 건 다 우편으로 오며 어플 따위 없는 한마디로 모든 것이 아날로그인 일본을 만났다.


은행, 행정 서비스 등의 각종 처리는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종이문화가 메인인 아날로그 세상에 가깝다. 이런 느리고 답답한 부분은 익숙해지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그러나 역시나 왠만한 건 인터넷으로 다 처리할 수 있는 한국을 보면 속이 시원하다. 어머니의 코로나 소상공인 지원금을 인터넷으로 신청해드리고 2시간만에 통장에 찍힐 때 나는 지원금 신청서를 우편으로 받아 손으로 기재해서 우체통에 넣고 잊어버릴 때쯤 입금되었다. ㅎ


그런데 이것이 직업에 있어서 리스크로 느껴질 때가 있다.

아직 디지털화가 덜 된 업계도 많고 어떤 부분에서는 한국보다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런 환경에서 일하고 성장한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뒤떨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Relationship 관계


가족과 친구, 소중한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없는 것

해가 갈수록 늙어가는 부모님을 보면 이따금 걱정이 북받쳐오를 때가 있다. 나이 드실수록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내가 바로 달려갈 수 없는 곳에 있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옆에 있었으면 도와줄 수 있는 간단한 일인데 그러지 못할 때나 엄마가 아직 건강할 때 당일치기라도 같이 여행 자주 다니면 좋은데.. 라는 말을 들을 때 죄송한 마음이 든다.


다른 것보다 그저 자주 얼굴 비추고 같이 밥먹는게 부모님이 바라는 전부라는 걸 알아서 원할 때 쉽게 바로 만날 수 없다는 것은 큰 단점이다.



친구의 경우,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내가 사라진 단체사진, 급모임해서 노는 모습, 뒤늦게 친구들의 근황을 알았을 때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 일본에서 아는 사람들이라곤 회사 동료가 전부고 회사 동료와 개인적으로 친밀해지거나 주말까지 노는 경우는 드물다. 동기들과는 사이가 좋았지만 내가 내 지기들을 제일 좋아하고 그들과 노는 걸 훨씬 편하고 재밌게 느끼듯이 그들에겐 초중고대학교 때의 친구들이 있고 그들과 시간을 지내는데 바빠보였다. 


그러다보니 대개의 시간을 혼자 놀거나 외부에서 친구를 사귀는 수밖에 없는데 그것도 열심히 하다가 끊어지고, 또 열심히 하다가 이상한 사람이라도 만날 때면 현타가 왔다. (사회인이 되고 난 후에는 속마음까지 깊이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새로 사귀기가 참 어려운 일 같다...) 결국 남는 건 회사사람밖에 없는데 이직하면 바이바이되기 쉽상이라는 슬픈 얘기. 그러나 혼자서도 잘 놀 게 된 것도 인생의 스킬이라면 스킬인 듯 하다.



*참고로 한국의 친구들이나 인간관계가 멀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단순히 내가 해외에 있어서가 아니라 한국에 살아도 사는 환경과 처해진 상황이 달라지면 인간관계는 언제든 달라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서 서운하거나 울적하게 느끼는 마음이 사라졌다.




번외 ; 외로움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나는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고 바로 취직을 했기에 늘 부모님과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해외생활로 인해 가족과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큰 걱정이나 이질감이 없었고 (원래 늘 떨어져 있었는데 뭐....) 일본은 2-3시간이면 날아갈 수 있는 나라니 외로움 같은 건 느끼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왠걸.


외로움이라는 것은 '아, 외롭다. 누구 만나고 싶다. 같이 있고 싶다. 보고 싶다' 가 아니라 좀 더 삶을 공허하게 만드는 감정이었고, 그런 상태에서는 아주 작은 일에도 쉽게 타격을 받았다. 일본에 건너가고 6년 정도는 부모님께 내 일상이나 겪는 일들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았다. 힘든 일은 거의 일과 관련된 것이니 설명하기 애매하며 부모님이 어찌할 수 없고, 먹는 거 아픈거 이런 생활에 관련된 것은 속상해하시기에 괜히 걱정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기쁘든, 슬프든, 화나든, 좋든, 아프든, 건강하든.

내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상을 공유하고 정서적으로, 물리적으로 함께 할 이가 없는 상태. 그것이 몇년동안 지속되자 조금씩 조금씩 사람 자체가 연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행복의 3요소에는 늘 '관계'가 등장하고, 세계적 장수마을의 공통적 특징에는 '이웃, 가족간의 두터운 교류'가 있다. 최근 오은영 박사님의 방송들을 보고 '애착관계'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애착관계'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 지지하고 응원해주며 안정시켜주는 관계이자 내가 힘들 때 기대어 회복할 수 있는 '안전기지'를 말한다. 사람이 살면서 힘든 상황을 겪는 것은 피할 수 없고 그것을 혼자 극복하기 어려울 때는 애착관계인 존재의 곁에서 다시 힘을 키우고 그 힘으로 스스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재작년에 휴식기를 가지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낸 나는 이 말이 너무나도 와닿았다. 소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서로에 대해 알고 있고 교류하는 상태가 인간에겐 정말 중요한데 아무래도 해외에 살다보니 만나는 횟수가 한정적이고, 일에 치이다 보면 소통까지 소홀해지면서 '관계'가 주는 삶의 원동력을 잃기 쉬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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