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에 관한 프레임워크가 필요할 때
업무 특성 상 많은 스타트업/중소기업을 관계자 분을 만난다. 간혹 이런 분이 있다.
'우리는 너무 새로운 아이템이라 경쟁자가 없어요'
아이고. 절대 아니다. 하늘 아래 새 것이 없기 마련이라, 비슷한 게 어딘가는 꼭 있다. 만약 정말로 독보적인 아이템이라면 기존 서비스가 경쟁자로서 작용한다. 헨리 포드가 최초로 자동차를 만들었지만 그에게도 마차와 마부라는 경쟁자가 있었다.
이처럼 모든 산업에서 경쟁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차별화'다. 이 책에서는 시장에서 어떻게 해야 고객에게 선택을 받는 제품이나 브랜드가 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 제품과 브랜드만이 가진 선택의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 이 차별화라고 하며 구체적인 프레임으로 5CORE와 CP-balance 를 제시한다.
5CORE는 차별화의 주요 다섯가지 포인트를 말한다. 차별화를 고민할 때 사용가능한 체크리스트다. 경제성 / 기호성 / 신뢰성 / 기능성 / 편의성 으로 나뉜다. 책은 이 다섯가지 요소를 어떻게 구워삶아야 차별화가 가능한지를 설명한다.
이 책의 장점은 예시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자신의 논리를 강조하기 위해 특정 기업의 일부만 콕 집어 엄청 강조하는 책이 종종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예로 드는 사례를 최대한 자세히 보며 독자를 차분히 설득한다. 대표적인 것이 경제성 차별화의 예로 사오미를 말한 부분이다. 사실 샤오미가 경제성 좋은 상품인 건 누구나 안다. 저자는 '타깃 브랜드' 라는 개념을 가져와 이것을 조금 더 자세히 독자에게 설명해준다.
"샤오미 제품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소비자의 판단기준은 무엇일까? 그 비밀은 '타깃브랜드'에 있다. 샤오미는 의도적으로 초기부터 애플 등 글로벌 브랜드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샤오미는 의도적으로 사업 초부터 애플을 타깃 브랜드로 삼은 것이다. 기능이나 품질은 애플처럼, 하지만 가격은 애플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가장 저렴하게' 가 아니다.) 판매함으로써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샤오미를 애플이나 그 경쟁사인 삼성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89P
' 경쟁사와의 차별점이 뭔가요? ' 라는 질문 앞에서 머리가 하얗게 된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을 통해 차별화의 개념을 알고, 비슷한 처지에서 차별화를 이룬 기업을 관찰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 브랜드의 차별점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