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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리공 Nov 11. 2024

AI 시대, 무슨 직업이 없어질까?

라는 질문보다 정확한 질문은 바로


AI시대에 일자리 다 없어지는가? 하면 대부분 고개를 갸웃거린다. 뭔가 위기감은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다 없어질까 하면 글쎄.. 이기 때문이다. 대체 AI 인베이젼에서 살아 남는 직업군은 무엇인가. 


chat gpt 이전 AI극초기만 해도 언론은 창의성이 중요한 직업군이 살아 남을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게 미술가, 음악가였는데 지금은 AI 인베이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직업군으로 꼽힌다. 


아래 첨부한 이미지는 1년쯤 된 이코노미스트 표지다. 헬멧을 치장한 이미지를 넣어, 블루컬러 노동자야말로 AI시대에 필요한 직업군이라는 것이다. AI는 머리를 잘 쓰니까, 이제 몸 쓰는 직업군만 살아남는 걸까? 

나는 살아남는 직업군의 기준이 '머리를 쓰는지 몸을 쓰는지' 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좀 더 적합한 기준은 '데이터화가 가능한지 아닌지' 다. 


이제는 기본상식이지만, AI는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판단한다. 이상한 데이터를 넣으면 멍청한 AI가 나오고 라벨링이 잘 된 데이터를 넣으면 똑똑한 AI가 나온다. 즉, AI는 좋은 데이터가 많은 분야일수록 더 똑똑해진다. 대표적인 게 바둑이다. 규칙과 기록이 확실해서 데이터화 하기가 쉽다. AI가 먹을 게 많다. 


반대로 데이터가 없으면 AI는 역량을 못 펼친다. AI가 제일 못하는 게 개그다. 웃음이라는 건 여러 맥락이 섞인 상황에서 터지는 것이기 때문에 1) 공식이 없고 2) 반복생산이 어렵고 3) 맥락이 조금만 바뀌어도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즉, 웃음이 터지는 상황을 데이터(테이블)로 만들기가 어렵다. 


'데이터화가 가능한가' 라는 질문을 갖고 직업군을 살펴보면, 여전히 인간이 해야 할 일이 보인다. 데이터화 하기 어려운 것으로는 '맥락' ,'감정' , '눈치' 와 같은 것이 있다. 즉 사람을 협상하고 설득할 땐 결국 사람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chat gpt가 위로도 잘 하던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전제는 프롬프트에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다 뱉어냈을 때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대부분 누구도 솔직하게 원하는 바를 100% 뱉어내지 않는다. 데이터화 된 맥락이나 감정이 없다. 


주식으로 망한 사람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인 뉴턴은 일찌감치 이렇게 말했다. '천체는 계산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어떤 직군이 살아남는가 보다는, 데이터화 하기 어려운 인간의 감정과 맥락을 잘 파악하는 일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것은 특정 직업군에만 있는 일이라기 보다는, 비율은 제각각이겠으나 모든 직업군에서 필요한 덕목이다. 사람을 파악하고 설득하는 걸 잘하는 사람이 직업군과 상관없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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