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 - 2023.06
2022년 1월, 재미있는 노트를 구매했다.
list 100
100가지 리스트
뭘 모아볼까?
읽은 책의 첫 문장 100개를 모아보겠다는 생각으로야심 차게 시작했으나, 쉽지 않았다.
36번부터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쓰다 보니 첫 문장보다는 감명 깊은 문장을 적기도 해서 목표했던 100개의 첫 문장 모으기는 실패했지만, list 100 노트를 쓰면서 내가 책을 얼마나 읽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흐름으로 책을 선정하고 읽는지 알게 됐다.
2022.1월 ~ 2023년 6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100권을 읽었으니까, 평균 6개월에 30권 정도 읽었다. 나는 한 달에 5권 정도 읽는구나. 이렇게 그동안 읽었던 책 제목과 작가이름과 함께 써 놓고 보니, 진짜 100명의 사람들과 만나기도 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이 주는 특별한 의미란! 더불어 책을 알게 된 이유, 읽었던 장소, 읽으면서 느꼈던 마음들도 몽글몽글 떠올랐다.
중문해수욕장 바닷가에서 읽은 책,
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쭈그려 앉아서 다 읽어버린 책,
전시 보러 가기 전에 공부하려고 읽은 그림책,
선물로 받은 책,
밀리의 서재에서 완독 한 책,
그림이 너무 예뻐서 반한 책,
읽어보고 너무 좋아서 주변에 계속 선물한 책 등등..
이 책들은 지금 내 손 안에는 없지만, 이 작은 노트 안에 차곡차곡 채워진 목록들만으로도 마치 나만의 서재가 생긴 것 마냥 든든하고 배부른 기분이 든다.
기록을 하려고 보니, 디지털보다 아날로그가 좀 더 믿음직스럽다. 그래서 앞으로는 인상 깊은 구절과 내 생각들도 기록하며 천천히 읽어보려고 한다.
많이 읽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깊이 읽으며 보석 같은 마음들을 발견하고 채워가면서, 내 마음에 담아두고, 또 계속 계속 열어서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독서가가 된다는 건
서가라는 생각의 바다를 여행하는
항해자가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