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카엘킴 Sep 25. 2022

하우스 메이커를 바꾸다

평생 살 집이니 신중하게

  우리 부부는 사실 하우스 메이커를 많이 돌아보지 않았다. '하우스 메이커 방문기'에 나온 전시장(스미토모 임업)을 방문한 뒤, 스미토모 임업의 인테리어에 푹 빠져 다른 메이커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2군데 정도 더 둘러본 뒤, 바로 스미토모 임업과의 본격적인 미팅에 들어갔다. 이러한 성급한 결정이 문제였다.


  보통은 2~3개 정도의 메이커와 미팅을 진행하다 여러 군데 견적서를 받고 제일 짓고 싶은 메이커에게 다른 곳의 가격을 바탕으로 할인을 받는 흐름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단 하나의 메이커와 미팅을 진행했기에 전혀 이러한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입장이 되었다.


  그래도 처음 만났던 신입 영업맨이 친절하여 믿고 진행해볼까 하였는데, 본격적인 미팅이 진행되자 점장인 베테랑 영업맨도 같이 미팅을 하게 되었다. 이때 나는 메이커와 미팅을 하고 오면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이 베테랑 영업맨의 방식이 거슬렸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정적인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견적금액을 은근슬쩍 계속 높여간 것. 우리의 예산이 3억이라고 이야기했으면 은근슬쩍 3억 5천만 원짜리 견적을 가져왔다. 나는 이러한 방식을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당초 예산보다 1억 5천이 높은 견적서가 제안되어 있었다. 둘째,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을 견적에 포함시켜 할인을 해주는 것처럼 표시해 놓은 것. 보조금을 은근슬쩍 견적에 포함시켜 금액을 적게 표시해놓은 것을 눈치채고 보조금을 포함시키지 말라고 정중하게 부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미팅까지 계속 표시해 놓았었다. 위의 두 가지는 완벽하게 우리를 무시하는 태도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결국 최종 계약을 하지 않고 끝냈다.


  스미토모 임업의 인테리어는 정말 멋지고 좋았으나 최종 미팅 전에 마음이 떠났으므로 그 시점부터 다른 하우스 메이커들을 알아보고 다녔다. 그중 집의 성능 부분 - 단열, 내진, 태양광 등등 - 에서는 엄청 뛰어나나 외관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가 촌스러워서 가지 않았던 '이치조 공무점'이라는 메이커도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기본적인 설명을 듣는데 다른 메이커에서는 꽤 비싼 옵션인 바닥난방(온돌 보일러), 전관공조(집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장치)가 기본으로 들어갔다. 바닥난방의 경우는 욕실까지 집의 거의 대부분을 커버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이렇게 하고도 스미토모 임업보다 꽤 저렴한 가격이었기에 인테리어는 어떻게든 자력으로 해보자 하고 이치조 공무점으로 최종 결정을 하게 되었다.


  어느 물건을 살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집은 더더욱 신중해야 하는 것 같다. 미안해하거나 귀찮아하지 말고 많은 곳에서 견적 받아 비교하고 따져보자. 발품을 판 만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

그렇게 지은 우리 집



매거진의 이전글 집 지을 때 고려할 점 (3. 방음성, 차음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