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기록하기] 스트레스와 불안에 압도당할 때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마이클 투히그, 클라리사 옹, 수오서재

by 느린이

"괴로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어떻게 대할지 생각해 보면 된다.

만약 그 사람이 자기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그 말에 동의하고 그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해 보라고 요구하겠는가?

그가 스트레스와 불안에 압도당할 때 이겨내라고, 더 노력하라고 말하겠는가?

그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고 있다면 호감을 줄 수 있도록 다르게 행동하라고 조언하겠는가?

아마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그를 안아주고, 걱정, 자기 의심 같은 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반복해서 말해줄 것이다. 이렇게 결함이 많은데 왜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질문이 어디 있냐고 대답할 것이다.

당신은 그를 사랑하기로 했기 때문에, 또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의 사랑을 해병 할 필요도 없다."


나는 불안한 완벽주의자이다. 그중에서도 '부적응적'완벽주의자로 늘 긴장하고, 스스로를 과하게 채찍질하고, 그로 인해 인간관계를 망치기도 하고, 아주 자주 일을 미루며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듯 애쓰는 불안, 걱정, 스트레스, 우울을 갖고 있다.

불안장애와 강박장애를 연구하는 임상심리한자인 두 저자가 자신조차 완벽주의의 덫에 빠져 불완전감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고, 실제의 삶에서 어떻게 하면 '불완전한 완벽주의자'들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은 방법을 알려주고, 우선순위를 선정할 수 있도록 10가지 심리한 기술들을 소개해 준다.

자신을 규정하는 완벽주의라는 용어조차도 인정하기 어려운 불완전한 완벽주의자들이 더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스텝바이스텝으로 알려준다.


책 내용 중에 "약점은 우리를 약하게 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이게 할 뿐이다. 약점을 드러내는 것은 우리에게 본래 모습으로 살아갈 힘을 주고 세상에 마음을 열게 한다."는 내용이 가슴에 쿵, 하고 내려앉았다.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지 못하고 숱한 좌절과 다그침, 가라앉고 가라앉는 나 자신을 일으키기 위해 무수히 소리치고 있던 소리를 누군가 듣고 있었나 싶었다. 저자는 주의집중(마음 챙김)을 통해 의도적으로 에너지를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깨어있음으로 우리를 그 순간에 머무르게 하는 것, 현재에 집중하는 이유야 말로 삶이 오직 현재에서만 일어나고 모든 순간들은 곧 잃어버린 순간들이란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근래에 만나 걷기 명상 선생님에게 '의식을 두는 것=인식하는 것=돌아올 곳을 찾는 방법'을 배웠다. 엄지발가락 끝에 의식을 두고 걷는 명상의 순간에 흐트러진 의식을 알아채고 붙들어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

불완전한 완벽과 사회적 정의나 사람관계에 어려움과 고민을 갖는 나에게 의식을 두는 것, 가치를 기억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조언이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삶의 어느 순간이 허튼 것이 없음을 오늘도 깨닫는다.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