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면서 새로운 광고 상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회사에서 직접 제품을 만들어서 팔지 않는 이상, 광고나 쇼핑 플랫폼을 통해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돈을 벌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회사가 돈을 버는 여러 방법의 최종 액션은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회사가 돈을 많이 벌고, (앞 문장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소비를 해야 한다. 판매자는 끝없이 뭔가를 만들어서 소비자를 자극하고, 소비자는 필요와 유혹에 의해 결국 소비한다. 회사에 다니면서 내가 판매와 소비 양쪽 모두에 위치하게 되니, 이 사회가 소비로 굴러가는 자본주의 사회라는 사실이 새삼 와 닿는다.
내가 사는 이곳이 자전하는지, 공전하는지는 잘 느껴지지도 않고, 나에게 중요하지도 않다. 나의 세상은 소비로 돌아가고 있다. ‘이렇게까지 뭔가를 계속 살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소비를 멈출 수는 없다. 소비를 하는 것은 이 세상의 구성원이 해야 하는 의무인 것이다.
이 세상에는 물리 법칙보다 더 강력한 자본의 법칙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