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완 Dec 13. 2022

작은 친절

찬바람이 부는 을씨년스러운 초겨울 아침...  학교 교사인 케이시는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출근 전에 아침 식사를 위해 학교 앞에 있는 도넛 가게에 들렀다. 케이시는 도넛과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요금을 치르고 있는데 도넛 진열대와 손바닥에 놓인 동전 몇 개를 번갈아 가면서 쳐다보고 있는 한 노숙인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도넛을 사려고 하는데 돈이 모자라는 듯했다. 케이시는 베이글과 도넛 그리고 커피 한잔을 사서 그 노숙인에게 주었다. 그 노숙인은 이를 한사코 이를 거절했지만 케이시는 혼자서 아침 먹는 것이 싫어서 그러니 같이 아침 식사를 하자는 의미라고 하면서 그녀가 베이글과 도넛 그리고 커피가 놓은 쟁반을 건넸다. 두 사람은 테이블에 앉아서 같이 아침 식사를 함께 했다. 그 노숙자는 자신이 왜 노숙자가 되었는지... 노숙자라는 삶이 얼마나 괴롭고 비참한지에 대해 그녀에게 솔직하게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케이시는 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었다. 그리고 그의 생활에 대해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식사를 마친 후 케이시는 작별 인사를 하고 테이블에서 일어섰다. 그때 노숙자는 케이시에게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 주머니 속에서 구겨진 영수증을 꺼네 메모를 한 후에 이를 케이시에게 건넸다. 두 사람은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케이시는 학교로 이동 허기 위해 차에 올랐다. 그리고 시동을 걸기 전에 노숙자가 건네준 메모가 적인 구겨진 영수증을 펼쳐 보고는 핸들에 얼굴을 파묻고 오열했다. 그 영수증에는 다음과 같은 매 모가 적혀 있었다.

"나는 오늘 생을 마감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 즐겨 먹었던 도넛을 마지막으로 먹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 마저 살 수 있는 돈조차 제게는 없었습니다. 그때 당신이 나타났습니다. 나는 당신의 친절로 인해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은 내게 어릴 때 추억을 가져다주었고,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었습니다. 당신의 친절은 내가 살아가야 할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당신의 친절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 친절을 꼭 다른 사람에게 갚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에게는 작은 것이지만 누구에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큰 것이 될 수 있음을....  케이시가 노숙자에게 행한 작은 친절이 그리고 그러한 친절을 베풀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적지 않다는 사실이 아직도 이 세상은 살아갈만한 이유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엇을 잡을 것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