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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 이후의 복귀―실패를 다시 쓰는 사람만이 성장한다

기자의 경력철학 Part.3 | EP.6

기자처럼 일하는 사람은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는다.
사실을 바로잡고, 의미를 다시 세우며,
신뢰를 복원하는 반복 속에서 자신을 성장시킨다.


Part 1. 기자처럼 일하는 사람들(6회)

Part 2. 기자조직의 수평문화(4회)

Part 3. 기자의 경력철학(6/6회차)

Part 4. 조직은 기자처럼 구성원을 관리하라(6회)

Part 5. 기자형 조직의 경영철학(6회)




17화. 오보 이후의 복귀 ― 실패를 다시 쓰는 사람만이 성장한다







Ⅰ. “오보의 순간, 기자는 다시 태어난다”





기자에게 ‘오보(誤報)’는 가장 두려운 단어다.
한 줄의 잘못된 문장은 단 한순간에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기자는 사실 위에 존재하는 직업이다.
그에게 신뢰는 생명이고, 정확성은 존재의 이유다.
따라서 오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존재의 균열이다.
기자는 오보를 낸 순간, 자신이 쌓아온 명예와 신뢰,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까지 한꺼번에 흔들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기자가 진짜 기자로 성장하는 순간 역시 바로 그때다.
오보의 경험은 기자를 다시 쓰게 만든다.
그는 무너지는 대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운다.
즉, 오보의 순간은 기자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






기자는 매일 불확실성과 싸운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 혼란스러운 현장, 쏟아지는 속보의 압박 속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그러나 누구보다 정확하게 써야 한다.
이 긴장감의 경계 위에서 오보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한 문장의 오차, 한 단어의 부주의가 전혀 다른 진실을 만들어낸다.
기자는 누구보다 완벽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불완전한 인간의 조건 안에서 일한다.
그래서 기자의 성장사는 ‘완벽의 기록’이 아니라,
‘오류를 정정하며 쌓아온 진실의 기록’이다.






오보는 기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하지만 그 상처가 곧 윤리의 깊이가 된다.
정확한 보도를 위해 얼마나 많은 확인이 필요한지,
한 단어의 신중함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를
오보 이후에야 비로소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그때 기자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실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변화한다.
즉, 오보는 기자를 무너뜨리는 사건이 아니라,
책임을 가르치는 수업이다.






뉴커리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오보는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모두가 실수한다.
프로젝트의 방향을 잘못 잡거나, 데이터를 오판하거나, 관계를 오해할 때,
그 순간은 누구에게나 ‘오보의 시간’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실수를 어떻게 다루는가, 그리고 어떤 태도로 복귀하는가가
그 사람의 커리어를 결정짓는다.
기자에게 오보가 필연이라면,
인재에게 실패 역시 피할 수 없는 경험이다.
결국 성장은 완벽에서 오지 않는다.
실패를 다시 쓸 줄 아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기자처럼 일한다는 것은 완벽을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오류를 책임지는 태도를 배우는 일이다.
그리고 그 태도야말로 진짜 신뢰의 근본이다.

“기자는 오보로 무너지는 게 아니라,
오보를 대하는 태도로 완성된다.”









Ⅱ. 오보의 구조 ― 불완전한 정보와 인간적 한계





오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 압박, 그리고 불완전한 정보가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구조적 산물이다.
기자는 매일 불확실한 현장을 마주한다.
사건은 실시간으로 전개되고, 정보는 시시각각 뒤집히며,
사실과 추측이 뒤섞인 채로 쏟아진다.
그 속에서 기자는 멈출 수도, 기다릴 수도 없다.
그는 ‘완벽한 데이터’를 확보할 여유 없이
‘사실 추정’과 ‘확인되지 않은 단서’ 사이에서 끊임없이 판단해야 한다.
이때 기자가 의존하는 것은 체계적 정보가 아니라 직감과 신뢰의 조합이다.
그 판단의 단 한 걸음이 어긋나면,
오보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기자의 세계에서 오보는 정보의 불확실성(Uncertainty)
인간의 판단 편향(Bias)이 만나는 지점에서 생긴다.
현장의 소음 속에서 정확한 사실을 분리해내야 하는 업무 특성상,
기자는 언제나 불완전한 자료로 결정을 내린다.
이때 인간의 인지적 한계가 개입된다.
속보 경쟁의 압박은 ‘빠른 판단’을 미덕으로 바꾸어 놓고,
경험의 누적은 ‘확신의 오류’를 만든다.
기자는 자신이 본 것, 들은 것, 익숙한 패턴을 기반으로 판단한다.
그 익숙함이 때로는 사실을 왜곡시킨다.
즉, 오보는 무능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인지의 불완전성을 드러내는 사건이다.


이 불완전성은 기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기자조직은 이를 인정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한다.
다층 검증 시스템, 교차 확인 절차, 팩트체크 부서 등은
모두 인간의 오류 가능성을 전제로 한 구조적 안전장치다.
오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오보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고 투명하게 복구할 수 있는가
기자조직의 신뢰 수준을 결정한다.
즉,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은 복원력(Resilience)이다.
오보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그 이후의 행동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문화—
그것이 바로 기자조직의 생존 방식이다.






뉴커리어형 인재에게도 이 원리는 똑같이 작동한다.
우리는 완벽한 정보를 가지고 일하지 않는다.
데이터는 불완전하고, 시장은 예측 불가능하며,
사람의 판단은 언제나 감정과 편향의 영향을 받는다.
결국 실패는 불확실한 환경에서 치러야 하는 학습 비용(Learning Cost)이다.
이 비용을 아끼려 하면,
결국 더 큰 리스크를 맞닥뜨리게 된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관리하고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다.






조직은 종종 실패를 ‘문제’로 취급하지만,
기자조직은 오보를 ‘교정 가능한 과정’으로 이해한다.
이 차이는 결정적이다.
실패를 숨기는 조직은 신뢰를 잃고,
실패를 복구하는 조직은 신뢰를 축적한다.
기자조직의 철학은 이렇게 요약된다 —
“우리는 오보를 낼 수 있지만, 거짓은 쓰지 않는다.”
이는 곧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정직함이자,
그 불완전함을 다루는 기술이다.






인생에서도 오보는 불가피하다.
계획이 틀어지고, 관계가 어긋나며, 판단이 빗나간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은 결국 성장을 위한 피드백 루프다.
기자는 오보를 통해 보도의 근육을 단단히 만들고,
인재는 실패를 통해 커리어의 내구성을 키운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배울 기회를 잃고,
실수를 기록하고 복원할 줄 아는 사람은 신뢰를 얻는다.

“오보는 인간의 약점이 아니라, 성장의 단서다.”










Ⅲ. 오보 이후의 복귀 ― ‘리라이팅(Rewriting)’의 철학





기자는 오보를 냈을 때 ‘정정 기사(Correction Article)’를 쓴다.
이 정정은 단순히 오류를 고치는 절차가 아니다.
그것은 “다시 쓰는 책임의 선언”, 즉 기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의식과 같다.
오보를 삭제하는 것은 쉽지만, 다시 쓰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기자는 리라이팅을 택한다.
그는 실수를 지우지 않고, 그 위에 다시 쓴다.
이것이 바로 ‘복귀의 문장’, 즉 리라이팅의 본질이다.
리라이팅은 변명이 아니라 책임의 언어이며,
단순한 정정이 아니라 신뢰를 되살리는 재창조의 행위다.






기자에게 리라이팅은 실패를 복구하는 기술이 아니라,
윤리와 철학의 실천 과정이다.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일은
‘무엇을 틀렸는가’를 밝히는 동시에
‘왜 틀렸는가’를 탐색하는 행위다.
그는 오보의 원인을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판단 구조와 업무 습관,
그리고 편향된 시선을 마주한다.
그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기자는 자신이 다시 신뢰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그에게 정정 기사는 변명의 글이 아니라, 복원의 글이다.






오보 이후의 복귀 과정은 세 단계로 나뉜다.


① 사실 확인(Fact Verification) ― 오류의 원인 규명
: 어디서 잘못되었는가를 철저히 검증한다.
단순한 ‘팩트 확인’이 아니라,
‘판단 과정 전체’를 되돌아보는 자기 분석이다.
이 과정은 불편하지만, 가장 인간적인 정직함을 요구한다.


② 사과와 투명 공개(Apology & Transparency) ― 신뢰 회복의 첫걸음
: 기자는 숨지 않는다.
오보를 인정하고, 독자에게 직접 설명한다.
투명성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신뢰의 출발점이다.
“내가 틀렸다”는 선언이야말로
진짜 신뢰를 회복하는 첫 문장이다.


③ 리라이팅(Rewriting) ― 다시 의미를 구성하고, 성장의 서사로 전환
: 기자는 단순히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새롭게 글을 쓰며,
그 안에 자신이 배운 교훈과 맥락을 담는다.
오보는 삭제로 끝나지만,
리라이팅은 성장으로 이어진다.
즉, 리라이팅은 실패의 재서사화(Re-authoring of Failure)다.






뉴커리어형 인재에게도 리라이팅은 필수적인 능력이다.
커리어의 여정에서 완벽한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방향을 잃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실패를 숨기느냐,
아니면 그 위에 다시 쓰느냐이다.
리라이팅은 경력을 덮는 행위가 아니라,
‘경력의 재서사화(Re-authoring)’, 즉
실패를 배움의 증거로 남기는 작업이다.
자신의 오류를 감추는 사람은 두려움 속에 머물지만,
다시 쓰는 사람은 그 경험을 지식으로 전환한다.






리라이팅의 철학은 결국 신뢰 회복의 철학이다.
실패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용기,
오류를 인정하고 새로 의미를 구성하는 능력,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관계를 복원하는 진심—
이 모든 것이 리라이팅의 핵심이다.
그 과정에서 기자는 더 단단해지고,
인재는 더 성숙해진다.


기자는 말한다.
“오보를 냈다고 해서 기자가 끝나는 게 아니다.
다시 쓸 수 있다면, 기자는 여전히 살아 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리라이팅의 시작점이다.

“리라이팅은 단순한 수정이 아니라,
신뢰를 되살리는 재창조다.”










Ⅳ. 실패의 기록을 남기는 용기 ― ‘삭제’보다 ‘공개’






기자는 자신의 오보를 삭제하지 않는다.
그는 잘못된 기사를 지우는 대신, 정정 기사(Correction Article)를 공개한다.
그리고 그 정정은 기록으로 남는다.
이것은 기자조직의 가장 윤리적인 문화이자,
“실수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를 제도화한 장치다.
오보를 지우는 일은 쉽지만,
그렇게 사라진 기사는 아무런 교훈도 남기지 않는다.
기자는 스스로의 실수를 기록함으로써,
자신의 불완전함을 공개적 성찰의 언어로 바꾼다.
이것이 바로 기자조직의 품격이다 —
잘못을 숨기는 조직이 아니라,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조직.
그 정직함이 곧 신뢰의 근간이 된다.






언론사의 기사 데이터베이스(DB)를 보면,
정정 기사도 함께 아카이브된다.
이는 과거의 오류를 숨기지 않겠다는 윤리적 투명성의 선언이다.
“그때 우리는 틀렸다. 그러나 지금은 바로잡는다.”
이 한 문장이 조직의 신뢰를 지탱한다.
오보를 삭제하는 순간, 조직은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교훈의 흔적을 잃는다.
반면 정정의 기록을 남기는 언론사는
그 흔적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킨다.
즉, 기록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복원의 흔적이며,
오류의 노트는 결국 신뢰의 연대기가 된다.






뉴커리어형 인재에게도 이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실패를 삭제하지 말고, 기록해야 한다.
그 기록은 변명이나 자책이 아니라,
배움의 증거이자 성장의 데이터베이스다.
한 번의 실패가 다음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으려면,
그 실패가 언어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실패의 메모(Failure Memo)”다.
이 메모는 다음 세 가지 질문으로 구성된다.


①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 사건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정리한다.
감정을 배제하고, 오류의 구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② 왜 그렇게 판단했는가
— 당시의 의도, 맥락, 선택 이유를 기술한다.
이는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판단 패턴을 분석하는 자기 피드백이다.


③ 다시 한다면 어떻게 다르게 할 것인가
— 교정과 대안을 서술한다.
이는 실패를 ‘완결된 사건’이 아니라,
‘개선 가능한 시나리오’로 전환하는 사고 훈련이다.






이 세 가지 질문은 실패를 사고력으로 바꾸는 리라이팅 툴이다.
실패를 기록하는 사람만이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
실패를 삭제한 사람은 똑같은 실수를 다른 형태로 되풀이한다.
기자조직의 정정 기사처럼,
개인의 커리어에도 정정의 흔적이 필요하다.
그 흔적은 완벽함의 결여가 아니라,
학습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신뢰의 이력이다.
즉, 실패의 공개는 성장의 시작이다.






기자에게 정정은 부끄러움의 절차가 아니다.
그것은 독자에게 보내는 신뢰의 메시지다.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진실하려 노력한다.”
이 태도가 사람을 남기고,
그 태도를 닮은 리더가 조직의 문화를 바꾼다.
실수를 지우는 리더십은 두려움을 낳지만,
실수를 기록하는 리더십은 신뢰를 만든다.
성장은 무결함이 아니라 투명함의 결과다.

“실패를 숨기면 교훈이 사라지고,
실패를 기록하면 신뢰가 남는다.”












Ⅴ. 복귀의 리더십 ― 신뢰를 회복하는 행동의 언어






기자는 오보 이후 단순히 정정 기사로 끝내지 않는다.
그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복귀 기사(Return Story)’를 쓴다.
이 복귀는 단순한 후속 보도가 아니다.
그것은 회피가 아닌 복원(Rehabilitation)의 행위이며,
무너진 신뢰를 스스로의 손으로 다시 세우는 과정이다.
복귀의 글을 쓴다는 것은
“나는 아직 이 현장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선언이자,
“진실을 향한 여정을 계속한다”는 다짐이다.
기자에게 복귀란, 잘못을 만회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신뢰를 다시 설계하는 행동의 언어다.






복귀의 첫 단계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이다.
기자는 자신이 틀린 현장에 다시 발을 디딘다.
그곳은 비판의 중심이자, 스스로의 약점을 마주해야 하는 자리다.
그러나 그는 피하지 않는다.
그가 현장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단지 기사를 완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너진 신뢰의 균열을 스스로 메우기 위해서다.
이 용기야말로 진짜 리더십의 시작이다.


두 번째는 관계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오보는 종종 사람 간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기자는 다시 인터뷰이를 만나고, 관계를 복원하며,
“당신의 말을 오해했을 수도 있다”는 겸손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그 한 문장이 사람의 마음을 연다.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리더가 잘못된 판단을 내렸을 때,
그는 단순히 결정을 정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
리더십은 완벽함의 기술이 아니라, 복원력의 철학이다.


세 번째는 실수를 통해 신뢰를 갱신하는 일이다.
복귀한 기자는 단순히 ‘다시 쓴 기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을 통해 ‘다시 세운 신뢰’를 보여준다.
그는 오보의 원인, 확인 과정, 개선 방안을 모두 공개하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문장으로 남긴다.
그 약속이야말로 신뢰의 새로운 기반이 된다.
기자는 복귀를 통해 자신이 단순한 정보 제공자가 아니라,
책임 있는 사회적 행위자임을 증명한다.






조직의 리더십 또한 이와 같다.
완벽한 리더보다, 실패를 복원할 줄 아는 리더가 더 큰 신뢰를 얻는다.
리더는 실수를 피할 수 없지만,
그 실수를 통해 신뢰를 더 깊게 쌓을 수는 있다.
“나는 틀렸다”는 한 문장이 조직의 긴장감을 녹이고,
“그러나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 구성원에게 용기를 준다.
이것이 바로 복원형 신뢰 리더십(Restored Trust Leadership)이다.
이 리더십은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실수를 성장의 자산으로 전환한다.
즉, 복귀하는 리더는 무너지지 않는다.
그는 다시 세워지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복귀의 리더십은 결국 인간에 대한 신뢰 회복의 기술이다.
사람은 완벽함에서 존경받는 것이 아니라,
복원력에서 존경받는다.
기자처럼 일하는 사람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실수 이후의 태도를 통해 자신을 정의한다.
리더도 마찬가지다.
조직의 구성원은 리더가 완벽하길 바라지 않는다.
대신, 그가 실패 이후에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본다.
그 행동이 곧 리더십의 품격이다.

“복귀하는 리더는 무너지지 않는다.
그는 다시 세워지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Ⅵ. 오보 이후의 성장 ― 리스크가 자산이 되는 순간





오보 이후 기자는 달라진다.
그는 더 신중해지고, 더 깊어진다.
사실 확인의 절차는 이전보다 길어지고,
문장 한 줄의 무게는 이전보다 더 무겁게 느껴진다.
실수는 기자에게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우는 훈련장이 된다.
한 번의 오보를 겪은 기자는
이제 ‘정보의 정확성’만이 아니라 ‘맥락의 정당성’을 함께 살핀다.
그의 시선은 더 넓어지고, 사고는 더 입체적으로 변한다.
실패는 그를 작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단단한 내면의 구조를 만든다.






뉴커리어형 인재에게도 실패는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
완벽한 경력보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선 경험이
진짜 경쟁력을 만든다.
“내적 근육(Inner Muscle)”은 안정된 성공이 아니라,
불완전한 시도와 불확실한 결과 속에서 길러진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판단이 깊고,
타인의 실수를 품을 줄 알며,
위기 앞에서도 침착하다.
그는 리스크를 피하지 않고 다룰 줄 안다.
그 힘이 바로 커리어의 지속 가능성을 지탱한다.






오보 이후의 복귀 과정은 단순한 복원 절차가 아니다.
그것은 성장의 순환 구조다.
리스크 감수(Risk-taking) → 책임(Responsibility) → 신뢰 회복(Trust Recovery) → 성장(Growth).
이 네 단계는 모든 리더십의 내면적 메커니즘이다.


① 리스크 감수 — 기자는 ‘확신할 수 없는 정보’ 속에서도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것은 불확실성 속에서 결정을 내리는 용기이며,
실패의 가능성을 감수하는 전문적 태도다.
완벽주의자는 안전하지만, 성장하지 않는다.
리스크를 감수한 사람만이 의미를 창조한다.


② 책임 — 리스크를 감당한 이후에는 결과를 책임진다.
기자는 “내가 쓴 문장은 내 이름으로 남는다”는 원칙을 안다.
이 책임의식이 그를 다시 일으킨다.
책임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근거다.


③ 신뢰 회복 — 실수를 인정하고,
그 과정에서 관계를 회복하며,
공개적인 성찰로 투명성을 증명한다.
신뢰는 완벽함에서 오지 않는다.
신뢰는 실패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④ 성장 —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기자는 더 강해진다.
실패는 그의 관점을 깊게 만들고,
판단의 근거를 풍부하게 채운다.
그는 이제 ‘틀리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정확히 보기 위해서’ 글을 쓴다.
이것이 진짜 성장의 징표다.






기업과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리스크를 겪은 구성원은 조직의 안정성을 높인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위기를 조기에 감지하고,
문제 해결의 순서를 이해한다.
그는 “실패를 시스템으로 환원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런 구성원이 많을수록 조직은 유연하고 탄력적이 된다.
뉴커리어 시대의 인재란
리스크를 피하지 않고,
리스크를 내면화한 사람,
즉 실패를 자산으로 전환할 줄 아는 사람이다.






기자는 오보를 통해 리더로 성장한다.
그는 실수를 통해 겸손을 배우고,
리스크를 통해 신뢰의 무게를 배운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만이 진정한 리더십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알고 있다 —
신뢰는 완벽함이 아니라 회복에서 온다는 것을.

“성장은 완벽에서 오지 않는다.
실패의 리스크를 감내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Ⅶ. 정리 ― “실패를 다시 쓰는 사람만이 성장한다”





기자의 성장은 오보의 순간에서 시작된다.
그는 완벽한 기사보다, 불완전한 현실을 다시 써 내려가는 힘으로 자신을 단련한다.
오보는 기자에게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그것은 신뢰의 본질을 배우는 통로이며,
“틀림”을 통해 “바름”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실수와 복귀, 리라이팅과 정정의 반복 속에서
기자는 마침내 ‘신뢰를 잃지 않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 신뢰는 완벽함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하고 복원하는 성실함에서 태어난다.






뉴커리어형 인재에게도 이 원리는 동일하다.
커리어의 성공은 완벽한 경로를 설계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불완전함을 견디고 다시 쓰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프로젝트가 실패했을 때,
목표가 어긋났을 때,
그 상황을 지우지 않고 다시 언어화하는 사람이 성장한다.
실패를 스스로의 이야기로 바꿀 줄 아는 사람,
리라이팅(Rewriting)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전문가다.
그는 결과보다 과정을 신뢰하고,
완성보다 배움을 더 중시한다.
이러한 태도가 커리어를 단단하게 만든다.






기자처럼 일하는 사람은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는다.
사실을 바로잡고, 의미를 다시 세우며,
신뢰를 복원하는 반복 속에서 자신을 성장시킨다.
그는 실패를 숨기지 않고,
그 실패를 통해 ‘다음 문장’을 쓰는 사람이다.
리더 역시 마찬가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스토리로 전환할 줄 아는 사람,
바로 그가 조직을 성장시키는 리더다.






결국 인생의 경력도 글쓰기와 같다.
잘못된 문장을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새 문장을 써 내려가는 일.
이때 커리어는 더 깊어지고, 사람은 더 단단해진다.
성장은 무결함의 결과가 아니라,
수정과 회복, 그리고 다시 쓰기의 반복에서 완성된다.

“기자는 오보를 정정하며 성장한다.
인생도 결국, 다시 쓰는 사람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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