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로하
안녕? 로하야.
나는 너에게 띠부띠부씰을 선물 받았어. 포켓몬스터라고는 피카츄 밖에 모르는 사람이지만 엄청 좋아하는 척했어. 왜냐면 난 널 좋아하니까. 어제 넌 엄마, 아빠, 동생과 나의 일터에 왔었지. 정확히는 일터 문 앞 차 안이었고. 너희 엄마가 어제 나에게 케이크를 주문했었거든, 난 그 케이크를 서둘러 포장했어. 뿌까머리를 하고 있는 너에게 가서 인사하고 싶어서. 카시트에 올라가 있는 동생과는 달리 뒷자리에 의젓하게 앉아 있더라. 일곱 살이라서 그런가 봐. 창문을 내리고 날 기다리는 듯했어. 창문을 통해 내가 손을 내밀었더니 내 손을 조물조물 만지작 거리면서 방긋 웃어줬어. 그러더니 선물이라며 ‘188. 두코’를 줬지. 초록색 생명체이고 머리 부분엔 꽃이 달렸고 눈은 빨간색이야.
언젠가 너는 “아, 이모랑 한 바퀴 돌고 오고 싶다” 혼잣말을 내가 들리게 해서 너와 산책한 적도 있어.
넌 정말이지 케이크보다 달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