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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스 Oct 31. 2019

13. 어제보다 오늘 더

2019년 10월 19일 토요일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었던 한 주.

토요일이라 일부러 늦잠을 조금 자볼까 했지만

아직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해서인지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우리 아들 보러 가야지.


토요일이라 강남 방향 정체가 심해 좀 막혔지만,

아빠는 최대한 빠르게 역삼에 도착을 했다.


이틀만에 본 그릉이는,

그제보다, 사진으로 봤던 어제보다,

훨씬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엄빠가 왔다고 꼬리까지 세워가며,

저렇게 반갑게 맞이해줄 줄이야.



어젠 미열이 있었으나 오늘은 열은 없고,

혈당은 여전히 낮은편이나

70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혈압도 수액 투여에 비하면 낮은 편이나

80대는 유지 중이라 괜찮다고 했다.


설사는 오전에도 했는데,  

면역조절 항생제 주사 처치를 하고 있다.

눈은 많이 좋아져서 혼탁은 사라졌다.


혈액검사도 좋아지고 있는데,

혈액 내 단백질 수치는 낮으나 괜찮은 편이고,

만성적 종양 수치가 좋아졌다.


황달수치도 정상화되었고

간수치 손상 있을 때 누출되는 수치도 감소했고,


빈혈수치는 어제 18, 오늘 19로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복수는 45ml를 뺐다.


오늘도 그릉이는 어제보다 아주 조금,

그렇게 강하게 버텨내고 있었다.


병원에 입원한지 4일차.

지난 3일간 투여한 신약 무티엔에

그릉이가 치료 반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아들.

장하다. 너무 장하다.

조금만 더 그렇게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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