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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May 01. 2024

2023년 마지막 날 새해맞이 여수 여행

아주 어렸을 때. 그러니까 지금 아들 정도의 나이였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전체적인 풍경들, 내가 살던 집과 동네의 풍경들과 평범함 일상들이 어땠는지 정도의 느낌은 남아있지만 어떤 구체적인 이벤트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지는 않다. 아들이 다 컸을 때 지금의 일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살아갈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이 모든 일들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그 기억들이 네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년 12월 30~31일. 일박 이틀 간의 짧은 여수 여행. 장인어른 칠순을 맞아 온 가족이 1박 2일 여수 여행을 다녀왔다. 어린 시절을 보낸 진주와 여수는 멀지 않은 곳이지만 지금까지 여수를 가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여수에 대해 특별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없었다. 기껏해야 여수의 매력을 한껏 담아 부른 노래가 여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의 전부였다.


1박 2일 간의 짧은 여행이고 서울에서 멀기도 해서 새벽부터 김포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탔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게 쉽지 않은 아들인데 이상하게도 비행기는 잘 탄다. 두 살 때 하와이행 비행기를 처음 탔는데 너무 잘 타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해 겨울 네덜란드행 비행기도. 그 후에도 제주도행 비행기 여러번과 진주행 비행기, 지난해 싱가포르 여행까지. 비행기 타고 가는 여행을 제일 좋아하는 듯



여수 공항에 내리자마자 순천만을 찾았다. 여수와 순천이 이렇게 가까운 도시라는 것도 이번에 제대로 알았다. 진주와 순천도 가까워 순천은 몇 차례 갔던 기억이 있다. 순천만습지와 갈대, 그리고 인근 식당과 카페에서 잠시 사긴을 보내고 여수로 향했다. 













여수 오동도와 케이블카, 멋진 전망대를 가진 카페와 전남해양수산과학관까지













돌탑 쌓고 기도하는 아들. 네가 바라는 모든 일들이 이뤄지기를






여수는 1박 2일 간 시간을 보내기에는 충분한 도시였다. 볼거리, 할거리가 넘쳤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여수라는 도시를 충분히 보고 왔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음번에 다시 여수를 찾게 된다면 조금 더 느리게 걸어볼 생각이다. 그래야 여수를 조금 더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야 여수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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