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신 Jun 16. 2022

실력은 실적으로 표현된다

그러니 기록을 남기자

배우나 감독의 직업적 연대기를 표현하는 말이 '필모그라피'다. 영상을 다루거나, 이미지를 다루는 디자이너 직군에서는 '포트폴리오'라고 표현한다. 일반적 사무직군의 경우 경력증명서나 '경력 기술서'로 자신의 직업적 연대기를 표현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기록이다. 이것이 내가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이다.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세상은 아름답다. 비록 우리 회사가 경쟁 피티에서 최종 선택은 되지 않았지만, 모든 팀원이 밤을 새우고, 2달 넘는 기간 동안 모든 것을 투자 한 것이라 후회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성과 급여는 없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선 그 팀원 중 일부는 회사를 떠나야 할 수도 있다. 이번엔 운 좋게 다음 기회를 얻었지만, 그 기회마저도 아름다운 패배를 남겼다. 그렇게 3년이 지나 버리고 어느 순간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이직하려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았지만, 사실 초라하다. 경력 기술서에도 딱히 1번으로 적을 경력이라는 것이 없다. 그러나 낮은 자존감과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면, 결국에는 슬럼프가 오게 된다. 그리곤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충동성 사표로 결말을 맞이하곤 한다.


이 뻔한 스토리의 비극적인 단위인 매일매일의 현실로 들어가 보자. 피티를 준비하면서 맡은 롤을 완수하기 위한 노력. 한계점에 도달하여 이것을 뛰어넘기 위한 고민. 절정을 향하여 도파민을 뿜어내며 팀원들과 달려가는 순간들. 눈물 흘리면서 한 회식의 순간. 그리고 그다음 날의 나의 감정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유튜브 등 개인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기록을 남기자. 그리고 이러한 기록을 필모그라피, 혹은 포트폴리오, 경력 기술서로 활용하자. 사실 소셜미디어는 인사담당자가 레퍼런스 체크를 할 때 자주 확인 하는 곳이다. 물론 인사담당자가 소셜미디어만으로 판단하지는 않지만, 순수 직무 이외의 영역을 확인할 때는 많은 것의 판단지표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실적이라는 것은 팀 단위의 크고 원대한 것도 있지만, 개인단위의 것들도 많다. 소소하게는 5kg 다이어트 플랜이라든지, 여행을 가기 위해 200만 원 만들기 등 본인 스스로 기획 실행 피드백이 남겨져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직무 관련하여 성장기록이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기록들. 망한 프로젝트의 분석 후 개인단위의 개선점 실행 등은 충분히 좋은 실적이라 표현할 수 있다.


누구나 경쟁 피티에서 이기고, 화려한 커리어를 만들며 승승장구하는 직장생활을 하진 않는다. 대부분은 일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단위의 것이 많다. 분명한 것인 이러한 일상의 기록이 결국 실적이 될 수 있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컨설팅이 어려운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