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들고 다니다 보면 사진 한 장 안 찍고 돌아올 떄가 종종 있다.
물론 필름 사진을 찍는다는게 결국 "한 장" 찍는건 경제적 소비를 하는 행위니 -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찍는데 고민을 하게 된다만, 그 "고민"을 하지 않고 찍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마음에 드는 카페를 갔을 때.
혹은 마음에 드는 소품을 보았을 때. 등등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도 분명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지만, 괜히 고민을 해서 필름 카메라를 꺼내본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어떻게든 사진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조리개를 조절 하고, 셔터 스피드를 조절 하고, 흔들리지 않게 팔의 힘을 꽉 쥐어주면서 어떻게든 흔들리지 않게 사진을 찍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또 한 번의 기다림.
그 기다림속에 사진을 기다리며 결과물을 찾기 위함.
오랜 기억속에 잊혀졌던 민들레 영토를 찾고,
거기서 작은 인형과 꽃 다발로 소품을 꾸민것을 보았을 때.
아무 생각없이 셔터를 누른다.
그리고 그 사진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