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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웅담 Jul 31. 2024

쌍둥이 육아의 비애

어린 아이를 둔 부모에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
밥을 준비하는것?
밤에 잠을 재우는것?

물론 다 힘든지만 아이가 아플때가 가장 힘든것같다.
아이가 아프면, 물론 본인이 제일 힘들겠지만,
시간을 내어 병원에 데리고 가야하고
식욕이 없어 밥을 먹지 않는 아이를 보는 부모의 마음도 쉽지는 않다.

첫째는 어찌저찌 맞벌이인 상황에서도 키워왔는데
둘째와 셋째가 쌍둥이가 되어버리니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갔다.

"문제는 바이러스다."

기관에 다니는 경우 바이러스의 습격을 막을길은 거의 없다.
지난달, 쌍둥이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에 수족구가 돌았는데 증상이 명확한 한명은 가정보육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한명은 증상이 없길래 내심 고민은 했지만 우선 보냈는데, 아니나다를까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어머님, 셋째도 가정보육이 가능할까요?"
"셋째도 발진이 생겼나요?"
"아니요 그건 아닌데 형제자매는 한명이 전염병일경우 나머지아이도 같이 가정보육을 요청드리고 있어요"

말이 안되는것 같으면서도 말이 되기도 하는 오묘한 상황.

같은 집에 사는 두명이니 나머지 한명은 증상이 없어도 걸렸을 확률이 높으니 데리고 가라는 뜻일텐데, 사실 그렇게 본다면 같은 원에 있는 다른 아이들도 그간 계속 같은 공간에 있었는데 그 친구들도 증상이 없더라도 전염가능성을 감안해서 다 가정보육을 해야 하는게 아닐지..

결국 우리는 증상이 없는 아이를 데리고 왔고, 둘째가 증상이 호전될때쯤 결국 셋째도 수족구에 걸렸고. 그렇게 약 한달을 가정보육을 했다.

감기, 수족구, 아데노, 장염 ...

한명이라도 걸리면 결국 우리집의 다섯명중 최소 두명, 많게는 다섯명이 다 걸리게되고, 그렇게 몇달을 같이 고생한다.

아이가 어서 커서, 면역력이 올라가서, 다섯명 모두 건강한 하루들이 늘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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