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을 타고 라스베이거스로 이동, 근데 예정 출발 시간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를 이동하기 위해 미국 국내선 비행기를 예약했다. 렌트를 해서 돌아다니는 것이 미서부 여행의 묘미라지만 광활한 사막을 렌트해서 이동하기에 겁도 나고 차로 이동하는 내내 아이가 지루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비행기로 이동을 선택했다.
그다음 할 일은 어떤 항공사를 선택할지 고르는 일.
일단 제일 저렴한 항공사로 적당한 시간대를 알아봤다. 저가 항공은 기본적으로 위탁 수화물은 기본이고 비행기로 들고 타는 약간 큰 가방조차도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고민이 커졌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거 아냐?
어후, 항공사 선택이 생각보다 힘들다. 결국 저가 항공이 저가가 아닌 게 되어버리고, 그러다 보니 다른 항공사를 알아보게 되고, 다시 기본 금액은 비싸지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찾게 된 항공사는 Frontier Airline.
인터넷에서 후기를 찾아보니 여기도 악명이 꽤 높았다. 좌석에 대한 문제(좌석이 딱딱하고 뒤로 눕혀지지 않는 문제 등)도 많이 보였지만 어차피 한 시간 조금 넘는 거리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나한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잦은 연착과 수하물에 대한 애매한 요금표가 걱정이었다.
결국 작은 캐리어 하나는 비용 처리하고 배낭 하나씩은 가지고 타기로 했다. 혹시나 공항에 가서 배낭에 대한 비용을 문제 삼으면 그때 지불하기로 결심하고.
딱 봐도 기본 사이즈 배낭인데 저런 가방도 무조건 돈을 내야 하는 건가. 그럼 비행기에 뭐만 들고 탈 수 있는 거지? 여권이나 핸드폰 정도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핸드백이나 크로스백 정도만 가능한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배낭 사이즈 자체는 일단 carry-on이 아닌 personal item 규격에 맞다 판단하여 들고 타기로 했다.
미국 내 국내선으로 이동할 때에는 연착이 기본이라고 들었다. 유럽에서 기차를 탈 때에도 연착은 자주 볼 수 있었기에 잘 알고 있었지만 미국도 그럴 줄이야.
일단 연착을 예상하고 이동 시간을 정해서 공항에 도착했다. 그래도 이번엔 어린아이와 함께 하다 보니 최대한 연착은 없길 바라면서...
공항에 도착하고 나니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부터 비행기 탑승하는 입구에 까지 carry-on(들고 타는 짐) 비용에 대한 안내가 상당히 많이 표시가 되어 있었다.
"현장에서 구매하면 비용이 몇 배가 든다는데... 미리 인터넷에서 구매할걸 그랬나..."
하지만 나 말고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크기의 백팩 정도는 다들 가지고 탑승하고 있었고 입구에서도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일단 짐 문제는 해결됐고... 다행히 비행기 연착 관련 안내도 없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출발 예정시간보다 비행기가 더 빨리 출발하려 하고 있었다.
연착은 수도 없이 들어봤지만 비행기가 일찍 출발? 이건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탑승객들이 미리 다 탑승해서 빨리 출발하는 건가??? 원래 비행기가 승객들이 빨리 탑승하면 일찍 출발하는 거였던 것인가...
하지만 어찌 되었건 일찍 출발한다는 건 좋은 일.
행운(?)이 따라서 결국 라스베이거스에 예정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게 되었다. 시작이 좋다.
비행시간 동안에는 인터넷 후기로 보았던 평들에 비해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일단 연착은커녕 빠른 출발이 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줘서 그랬을까.
기내에 가지고 탑승하는 가방(personal item)은 좌석 아래에 두어야 하는데 배낭을 발 밑에 두고도 불편하지 않게 있을 수 있었다.
사실 아이와 여행이기 때문에 라스베이거스는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과연 아이를 데리고 담배냄새, 카지노, 유흥이 많은 지역을 가는 것이 옳은 일일까?
그랜드캐년 같은 지역을 아이가 봐도 재미있어할까? 가는 길이 멀고 힘들어서 오히려 지루해하지는 않을까? 그래도 미 서부까지 왔는데 이 지역을 제외하는 것이 맞는 걸까? 고민은 계속되었다.
아직 여행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 여행지 중 라스베이거스를 선택한 것은 훌륭한 결정이었다. 아이가 즐길 만한 것이 생각보다 많았고 힘은 들었지만 40도가 훌쩍 넘는 사막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아이한테도 나한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