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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호 Jan 21. 2019

플라멩코 ㅡ 정열의 불꽃을 듣다 2

FLAMENCO - 정열의 불꽃을 듣다 2

* 스페인의 오래된 춤곡 ‘ZAMBRA’

1492년 스페인이 무어 족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완전히 축출하기는 했지만 8세기에 걸친 지배의 영향은 물론, 16세기부터 17세기까지도 무어 족의 문화는 스페인 사회에 있어서 근본적인 한 부분이었다. 이러한 영향은 안달루시아 지방에 특히 많이 남아있었고, 그중에도 음악으로는 전통적인 춤곡으로 ‘Zambra’를 들 수 있다. 이 음악은 무어 족의 유산으로, 스페인의 중부에 해당하는 카스틸리안(Castillian) 에서는 파티, 페스티벌 송, 춤의 장르로 분류한다. 이 ‘잠브라’ 가운데 남녀가 함께 춤을 추는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Fandango’는 유난히 플라멩코에 가깝다. 어찌 보면 이 16세기의 음악 ‘판당고’에 빠른 박자와 캐스터네츠와 같은 악기 소리를 입히면 그냥 그대로 플라멩코라고해도 모를 정도이다.

  

Zambra de Moriscos- fandango(Eduardo Paniagua)

https://youtu.be/a7-sgFyltZs


  

  

* 19세기부터 한 장르로 자리 잡은 플라멩코

19세기에 이르러 집시들은 카페 같은 곳에서 전문적으로 그들의 노래와 춤을 손님들에게 선보였고 이 때 플라멩코라는 말을 춤과 노래에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장르가 지금까지 전통적인 플라멩코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20세기 들어서 플라멩코는 세계적인 음악이 되어 플라멩코 가수 역시 엄청난 수로 늘어났다. 그 가운데 이른바 플라멩코 가수의 전설로 불리는 몇몇 가수들이 있다. 헤레즈(la Paquera de Jerez)는 이 중한 명으로, Cadiz 출신(1934년 생)이다. 그녀는 스페인 각지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플라멩코 축제에 참여하였고 1971년 코르도바에서 열린 전국 플라멩코 경연대회에서 가장 추앙받는 플라멩코 가수 ‘라 니냐 데 로스 페이네스(La Niña de los Peines-빗의 소녀)’상을 수상하였다.

  

La paquera de jerez - Madigo tus ojos verdes

https://youtu.be/dvvbPOKBQ_o


  

  

* 위대한 플라멩코의 기타리스트 Paco de Lucia

‘위대한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라는 별칭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파코 데 루시아. 1947년 생으로 본명은 Francisco Gustavo Sánchez Gomes 이다. 그는 대가의 반열에 오른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였고 프로듀서이기도 했다. 1960년대에는 이슬라(Camarón de la Isla)와 같은 플라멩코 가수와 함께 하며 기타연주를 하였지만 점차 누에보 플라멩코를 지향하게 된다. 또한 가수의 반주 정도에 그치던 기타 연주를 재즈, 룸바, 쿠바 뮤직, 보사노바, 록, 탱고, 라틴 뮤직, 살사 등의 곡들을 플라멩코 형태로 재편집하여 연주하면서 독주 플라멩코의 영역을 개척한 그야말로 비루투오소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단히 빠른 템포의 연주와 그만의 독특한 연주 기법 Picados로도 유명하다.

한편 그에 대한 평가로 “플라멩코 기타 연주에는 파코 데 루시아가 있고, 클래식 기타 연주에는 세고비아가 있다”라고 비교하기도 한다.

  

Paco de lucia - Gitanos trianeros

https://youtu.be/Nr89Llj7OQA


  

  

* 대중음악으로 깊이 파고 든 플라멩코의 리듬

이사벨 판토하는 안달루시아주의 수도 Seville의 Triana 지역 출신이다. 아버지도 가수였고 할아버지도 가수인 집안에서 태어나 가수를 대물림하는 천부적인 가수라고 하겠다. 1956년생인 그녀는 주로 스페인 대중음악의 한 장르인 Copla(안달루시아 스타일)를 노래한다. 12장의 음반을 낼 만큼 레퍼토리가 풍부하고, 가창력에 있어서는 견줄만한 가수가 없을 정도이다. 일찍이 7살에 플라멩코 앙상블과 공연을 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었고, 17살 때 그의 스승 Juan Solano Pedrero를 만난다. 후앙은 판토하의 노래 가사를 써주기도 했다. 1983년 당시 유명한 투우사 Paquirri와 결혼했지만 1만에  남편은 투우 도중 36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다. 때문에 판토하를 한때 ‘스페인의 미망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녀의 대표곡은 주로 Copla 계열 음악인데 플라멩코 리듬과 서정성이 깊이 내재되어 있다.

  

Isabel pantoja - Se me enamora el alma

https://youtu.be/lohxE7fg96E


  

  

* 플라멩코 가수의 진수를 보여주는 디에고 엘 시갈라

신성한 사막 암쉐어에 영원히 묻혀있는 스콜피온 킹의 부활을 막으려는 아랍의 전사모습보다도 더 아랍스타일로 생긴 가수다. 1968년 집시계열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래미상을 2번이나 수상했고 노미네이트는 5번이나 기록했다. 사실 플라멩코 가수로는 유명했지만 세계적으로 명성을 알린 것은 2003년 쿠바의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와 ‘블랑코 앤 네그로 앤 비보(Blanco y Negro en Vivo)’라는 음반을 내면서부터이다.

  

이듬해 베보 발데스와 또 다시 만든 음반 ‘라그리마스 네그라스(Lagrimas Negras)’가 아열대지방 전통음악 부문에서 최고의 음반상을 수상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어서 2005년 ‘피카소 앤 미스 오호스(Picassoㆍ En Mis Ojos)’는 최고 의 플라멩코 음반상을 받았다. 2008년에는 쿠바 음악을 재조명한 ‘도스 라그리마스(Dos Lagrimas)’, 2010년에는 또 하나의 역작인 ‘시갈라 앤 탱고(Cigala & Tango)’ 를 내놓는다. ‘시갈라 앤 탱고’는 아르헨티나의 록 가수 안드레스 칼라마로(Andres Calamaro)와 아르헨티나 탱고 기타리스트인 후안호 도밍게스(Juanjo Dominguez)와 함께 한다. 여기 선별한 곡은 플라멩코 스타일로 부른 쿠바 음악이다. 플라멩코를 지나가는 과객(過客) 음악이니 그냥 들어보시면 좋을 듯 싶다.

  

Bebo & Cigala - La bien paga

https://youtu.be/fHc4DmV6wSA


  

                     <세계음악 컬럼니스트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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