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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준 Sep 16. 2021

한정판과 대리예약의 문제

돈을 더 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최근에 이런 기사를  적이 있다.  그대로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대리 예약을 하고 그것을 웃돈 주고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는 .  내용을   부정적으로 다룬 기사라면 아래 기사가 있다.



연돈이야 이전부터 대리 예약으로 유명한 곳이고 예약이 몰리는 유명 식당들도 보면 대리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까지라도 해서 가보고 싶은거다.


이런 대리예약에 사람들이 분노하는 포인트는 1) 대리예약꾼들 때문에 정작 정말 가고싶은 다른 사람들이 예약을 못한다, 2) 사장님은 돈을 못벌고 정작 대리예약꾼들이 돈을 번다 인데 둘 다 재미있는 포인트다.


1)은 결과적으론 정말 가고 싶은 사람이 예약을 잡긴 했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더 많은 돈을 낸 사람이. 사람들은 실제 돈을 쓰고 선택을 하는 경우에서 진심을 드러낸다. 1만원짜리 돈까스를 1만원 내고 사먹고자 하는 사람과 3만원의 웃돈이라도 더 주고 사먹으려 하는 사람 중 그 식당을 가고 싶어하는 열망이 더 큰 쪽은 어디일까?


2)의 경우가 더 재미있는 부분이다. 식당 사장님이 돈을 못버는게 걱정이라면 그만큼을 더 식당 사장님에게 내면 된다. 즉, 가격 인상이다. 하지만 이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사람 좀 몰리더니 돈독 올라서 비싸게 받는다'라는 비난을 늘어놓지 않던가?


경제학에서 이런 상황의 경우 경매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경매제를 매우 싫어한다)


사장님이 돈을 더 벌길 원한다면 돈을 더 내면 되는거고 가고싶은 열망이 남들보다 더 크다면 그만큼의 열망을 돈이나 시간이란 대가로 지불하면 된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본심과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노골적이라 생각하기에 가급적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위의 대리예약에 대한 비판도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진짜 불만을 그럴싸한 이유를 붙여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추가적인 지불의사는 없지만 그 안에는 들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불을 하고서라도 그 기회를 획득하는 사람들이 싫은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면 더 낼 의사가 없는 자신에게도 기회가 돌아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아주 문제가 아니라는 건 아니다. 그래서 레고 같은 곳은 단종된 품목 중에 인기가 높은 것들을 정기적으로 재발매해서 미개봉품의 가격을 폭락시킴로 실수요자(?)들의 수요을 충족시켜주면서 회사의 수익으로 흡수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걸 문제로 생각한다면 가격을 올리든가 공급을 더 늘리는 걸로 해결해야지 대리구매나 중개상을 문제로 삼아봤자 별 소용없는 얘기란 말이다.



사실 이런 이유로 나는 연돈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쪽이었다. 그래서 최근에 더본코리아에서 연돈과 계약을 맺고 포장판매 전문 프랜차이즈를 오픈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렇게 판매된다고 해서 연돈으로 몰려가는 사람들이 확 줄진 않겠지만 적어도 연돈의 돈까스를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일정부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다. 덤으로 연돈 사장님들도 전보다 더 돈을 많이 벌고.


결국 소비자나 생산자나 모두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대량생산이다. 수제! 정성! 엄청 가기 힘든 곳! 이런거 붙잡고 있으면 양쪽 다 그닥 행복하지 못하다. 그런거 하려면 돈을 더 내고 더 받아서 남들보다 더 강렬하게 원하는 사람들도 행복하고 사장님도 돈을 더 많이 벌어 행복한 결과를 만드는 것이 좋다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이익을  챙기는 걸로 돈독 올랐다는 비난은 웃긴 말이다. 사업의 목적은 돈에 있다.   때문에 회사가는 사람들인데 남들에게 돈을 목적으로 하면 안된다 주장하는  웃긴 얘기란 말이다. (물론 여기서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는 당연히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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