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LGONG Feb 19. 2018

"'놀공', 이라고요?"

명공의 회상 : 놀공과의 첫만남 

'놀공'과의 만남이 시작된 것은 약 7년 전이다. 친한 후배가 '홍대 쪽에서 일을 시작했어요'라고 연락을 해왔다. 홍대 쪽?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 그래서 들러봤다. 그런데 정말,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알 수가 없었는데, 자주도 갔다.


어떤 날은 가면 다들 머리를 싸매고 회의를 하고 있고, 어떤 날은 가면 뭘 만든다고 다들 칼과 가위, 그리고 작두질까지 해가며 정신이 없었다. 그런가 하면 뜬금없이 공연도 했다. 매일 다른 일을 하는 곳. 그곳에도 공통점이 있었다. 사실 그 공통점 때문에 계속 발걸음이 향한 거기도 했다.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게 다들 뜨겁다는 것과 갈 때마다 맛있는 것을 준다는 것.


사실 그때 나는 기자로 일을 하고 있었다. 매일 새로운 일을 접했고, 정작 나는 매일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같은 일을 했다. '놀공'에 갈 때마다 후배는 그림, 사진, 디자인, 공예, 아이디어 회의, 그리고 기타 치기까지 하루하루가 달랐다. 그래서 매번 물었다.


도대체 '놀공'은 무슨 일을 하는 곳이야?


'놀공'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빠르게 파악하지는 못했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매일 다른 일을 열정적으로 한다는 것이 가능한 곳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몇 가지 파악한 바로 '놀공'은,

"놀공은 모든 사람들이 '잘 놀기'를 바란다.
게임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다.
놀공의 프로젝트는 컴퓨터를 벗어나게 한다.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면, 묘한 여운이 남는다."

뭐 이런 곳이다.


코엑스 메가박스를 지나다가 이런 문구를 마주했다. "좋은 영화는 끝난 뒤부터, 시작한다." 좋은 영화는 이를 본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남아 그를 움직이게 된다. 나에게 '놀공'이 그랬다. 외로웠던 시절, '로미오와 줄리엣'을 하면서 로맨스를 꿈꿨고, 사회에 찌들어 방향성을 잃었을 때 'Being FAUST'의 문장들은 위로가 되었다. 그런 이유로 '놀공'의 새 프로젝트가 나올 때면, 월차를 내고 테스터를 자처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지금은 그 '놀공'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 한다. 아직도 뭔가를 복작복작 열정을 불태우는 그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글 / 명공 (조명현, 월차의 요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