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레터 매거진
2022년 8월 23일에 발행된 풋풋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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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구독자님,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우연히 들어간 브런치 카페에서 무심코 베이글을 먹게 되었는데요. 그 베이글이 정말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더 놀라운 것은 그곳이 '베이글'로 유명한 곳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전에 1시간을 웨이팅 해서 먹었던 유명 베이글 맛집만큼이나 맛있었거든요. 맛도 더 다양해지고, 어딜 가나 보이는 베이글 메뉴들을 보며 '확실히 베이글이 요즘 유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렇게 유행이라는 걸 몸으로 느낄 정도로 눈에 자주 보이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언급될 때에는 '00이 요즘 트렌드인가? 왜 00이 유행일까?'라는 생각을 혼자 해보곤 하는데요.
베이글로 시작한 호기심 역시 요즘 베이커리 트렌드에 대한 궁금증으로 확대되었답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요즘 디저트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려 합니다.
자료조사를 통해 요약·전달하는 내용도 있고, 발견한 트렌드에 대해 혼자 고민하고 분석한 글도 함께 담았습니다. 트렌드 스터디를 참고한다는 느낌으로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고, 여러분의 또 다른 관점이 있으시다면 공유해주세요!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p.s. 서두에서 언급했던 맛있는 베이글 가게는 서울 합정에 있는 '저스티나'입니다. 혹 홍대에 들르실 일이 있으시다면 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합정 대형 카페 중 한 곳이라서 공간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빵이 정말 맛있어요! (제 최애 메뉴는 아몬드 크림치즈 베이글!)
*광고가 아닌 제 돈 제산 추천입니다 :-)
맛있는 베이글을 먹다 문득 '베이글이 유행이 된 이유'가 궁금해진 저는 구글,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기 시작했어요. 당시 짧은 분석 글들이 단편적으로는 있었으나, 여러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글은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한번 혼자 고민해보고 분석한 나름의 이유를 정리해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다른 몇몇 팔로워분들의 새로운 의견도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었어요.
정리한 내용을 구독자분들께 공유합니다!
하나. '인스타그래머블'한 특징
한마디로,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SNS에 인증하기 딱 좋아!'입니다.
베이글을 반으로 자른 단면을 사진 찍거나, 접시에 예쁘게 플레이팅 된 모습을 인증샷으로 남기기에 제격인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둘.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등장
종로에 위치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라는 베이글 카페는 기본 웨이팅 1시간 정도를 해내야 맛볼 수 있는 명소예요. '종로구 런던동'이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생길 정도로 베이글과 런던을 합쳐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네이버에서 공개한 <사람들이 많이 저장한 서울 플레이스 TOP 100>에서 당당하게 첫 메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올해 5월 데이터 기준)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국 런던을 연상시키는 감성 인테리어로
유럽의 한 베이글 집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유럽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한 이곳에서 예쁜 사진과 함께 베이글+커피를 즐길 수 있으니 안 갈 이유가 없는 거죠.
또한, 항상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기 때문에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심리도 불러일으킵니다.
이외에도 맛은 물론, 멋진 공간까지 경험할 수 있는 베이글 전문점들이 다양하게 생겨나면서 베이글 문화에 불을 붙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셋. 특별한 메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베이글의 특성
무지개 베이글처럼 베이글을 만드는 재료 자체에 차별화를 주는 경우도 있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베이글+크림치즈'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어 곁들일 수 있는 스프레드(잼, 크림치즈 등)가 매우 다양해졌어요. 또한, 베이글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특별한 메뉴를 보이는 매장도 많아졌고요.
여러 가지로 변화가 가능한 아이템이라 많은 고객들이 쉽게 질리지 않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찾아 즐길 수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서 고객에게 고르는 재미를 주는 것이죠!
넷. 스쳐 지나가는 베이커리 트렌드 중 하나인가?
크루아상, 샌드위치처럼 우리 일상에 자리를 잡아 쭉 흘러가는 트렌드가 될지,
대만 카스텔라처럼 반짝 유행하고 스쳐 지나갈 *패드(fad) 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샌드위치 레시피가 무한해졌고, 우리에게 익숙한 식사 메뉴 중 하나인 것처럼
베이글도 꾸준히 사랑받는 베이커리 스테디셀러가 되지 않을까요?
* 패드(fad)는 for a day의 약자로, 통상 3~5년 이상 지속되는 트렌드와 달리 '일시적인 유행'을 의미해요. 흑당 버블티나 대만 카스텔라 등이 예시입니다.
(+추가 의견) 다섯. 1인 가구의 증가
[풋풋레터 인스타그램에 남겨주신 의견]
"대량 구매 후 한 개씩 소분해서 얼리면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고, 맛도 변질되지 않고 금방 산 것처럼 해동돼서 편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즐겨 구매해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더욱더 각광받는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다른 빵 보다 덜 질리는 것 같고"
→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식 소비가 늘어나고 있죠. 베이글의 경우는 냉동해서 오래 보관할 수 있고, 언제든 간편하면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구매 포인트 같아요.
#맞춤 주문 #레터링 열풍
커스터 마이징이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 제작 서비스를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레터링 케이크가 있죠! SNS에 '레터링 케이크'만 검색해보셔도 그 인기를 실감하실 수 있을 텐데요. 시중에 나와있는 케이크가 아니라, 한 사람만을 위한 케이크를 만들어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느덧 기념일 문화에 빠지지 않고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커스터 마이징 된 제품은 케이크뿐만 아니라 디저트, 식품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는데요. 재밌는 사례들을 몇 가지 소개해드릴게요.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가전업계에서도 커스터마이징 개념이 도입된 것도 떠오르네요.
(ex.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이처럼, 다양한 산업군에서 점점 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반영하는 흐름이 더 많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
읽다 보면 똑똑해지는 마케팅/트렌드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