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레터 매거진
2022년 9월 13일에 발행된 풋풋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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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마케팅 토픽
민음사에서는 11.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민음사TV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저 역시 민음사TV의 구독자이자, 팬이기도 합니다☺️ 출판사와 유튜브의 조합이 조금 생소하기도 하지만, 다채로운 영상 시리즈로 이미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11만 채널이랍니다. 차분하고 깊이 있는 이미지의 문학 출판사를 좀 더 친근하고, 재미있는 이미지로 만들어준 것은 유튜브 채널 덕이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민음사TV의 영상 시리즈들을 쭉 살펴보면 기획에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요. 요즘 유행하던 '갓생(부지런한 삶) 살기' 트렌드에 따라 '12년 차 출판사 마케터의 갓생 살기' 시리즈는 구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외에도 출판사 직원의 외근 vlog, 평소 직장에서 쓰는 아이템을 소개하는 직접 소개하는 언박싱(unboxing) 영상 등이 있습니다. 책이라는 본질은 놓치지 않으면서 요즘 세대들이 관심 있어 하는 소재를 섞은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영상의 댓글을 보면, '원래 책을 잘 안 읽던 사람이었는데 민음사TV를 보고 책을 샀어요.'라는 댓글이 많답니다. 그동안 책을 쓴 작가와 만나거나 소통할 기회는 있어도, 그 책의 출간을 담당하는 출판사와 직접적인 소통을 할 기회는 많지 않았어요. 유튜브를 통해 직접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면서 민음사의 팬은 더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유튜브가 시작되기 전, 민음사의 팬층 만들기 일등 공신은 사실 여기 있습니다. 바로 '민음북클럽'인데요! 민음북클럽은 연회비 5만 원을 내면 6권의 선택 도서와 감각적인 굿즈, 각종 이벤트 참여 혜택이 주어지는 멤버십 제도입니다.
연회비 가격보다 더 많은 책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기수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굿즈들이 있어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매년 달라지는 굿즈를 받는 재미도 쏠쏠하죠. 그리고 민음북클럽 회원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또 있는데요! 매년 개최되는 민음사 패밀리데이에서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도서를 구매할 수 있답니다.
가입비 이상의 가치를 꾹꾹 눌러 담아서 만든 민음북클럽 혜택 덕택에 매번 회원들의 만족스러운 후기가 쌓이고, 2022 민음북클럽 모집은 조기 마감이 되기도 했답니다!
저는 사실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민음사에서 2018년부터 젖지 않는 책 '워터프루프북'을 선보이고 있었다는 것인데요. 여름이라는 계절에 맞춰 물과 특정 키워드로 묶인 단편 책들을 워터프루프 북으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답니다! 여름 휴가철에 바다나 수영장 물속에서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상상해보게 됩니다
책을 이용해서 시도하는 여러 가지 재밌는 기획이 돋보인 사례입니다!
책 <Mix 믹스>에서는 세상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잘 섞기만 해도 재밌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된다고 말합니다. 혹시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기획안을 짜느라 머리 아픈 요즘을 보내고 계신다면, 민음사의 워터프루프북을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기존에 있는 것들을 '잘' 섞어보세요!
“불특정 다수를 위한 베스트셀러는 바라지 않습니다. 한 달에 3~4권 이상 책을 읽는 ‘헤비 리더’들을 주 타깃층으로 잡아요. 헤비 리더들은 아주 전문적인 콘텐츠를 원해요. 주제를 쪼개고 또 쪼개서 세분화해 ‘이 분야에선 이 책이 원톱’이라고 알립니다. 해당 내용을 원하는 독자들이 알아서 찾아올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죠.”
유유 출판사의 조성웅 대표님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1인 출판사는 2년을 가기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레드오션인 출판계에서 10년째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온 덕택에 유유는 국내 1인 출판사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어요.
대형 출판사들 사이에서 유유는 독자층을 더 세분화하여 목표 고객층(=타깃)을 설정했습니다.
한 달에 3~4권의 책을 읽는 다독가를 대상으로 전문 교양서를 만드는 출판사.
이렇게 명확한 포지셔닝을 한 덕택에 아래와 같이 '유유'스러운 마케팅이 나오게 됩니다.
유유 출판사의 대표적인 책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와 <쓰기의 말들> 등이 있습니다.
유유의 책은 모두 환경을 위해 재생지를 사용하고, 가로 12.8×세로 18.6㎝ 크기인데요.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입니다. "헤비 리더들은 어딜 가든 항상 책을 갖고 다닌다. 책의 겉모습만 봐도 '아, 유유에서 나온 거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제작해야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조성웅 대표의 말처럼 유유의 책은 디자인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가장 중요하지만, 우리가 처음 책을 마주하는 것이 표지이기 때문에
책 디자인도 결코 무시할 수 없어요. 책 자체가 굿즈가 되는 시대인 요즘, 내 책장에 꽂아두고 싶은 책을 구매하기 때문에 아름답고 개성 있는 디자인은 그 자체로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됩니다.
작고 가벼워서 언제 어디서나 편히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는 책. 타깃층인 헤비 리더를 고려하여 나온 디자인입니다. (헤비 리더가 아닌 사람에게도 한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 할 것 같아요. 작고 가벼운 디자인 덕택에 심리적으로 독서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지니까요!)
민음사처럼 유유에도 멤버십 제도가 있는데요! 바로 <유유 공부>입니다.
한 달에 한 번, 흥미로운 공부 주제와 함께 관련 책이 전달됩니다. 공부를 돕기 위해 그 분야의 전문가가 쓴 읽기 가이드도 함께 들어있어요. "한 달에 한 권, 내 공부를 돕는 책 찾기"를 함께 하는 자기계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 요즘, 유유의 정기구독 시스템은 앞으로 마니아층 사이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끌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매주 화요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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