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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구름 Jul 24. 2023

새내기 PM의 세 걸음, '벤치마킹'

"사용자가 원하는 차별화된 핵심 기능은 무엇일까?"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정말 다양한 북마크 서비스들이 출시되어 있었다. 기획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세상은 이미 너무나도 편리한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의 차별점을 찾기 위해 경쟁사 조사를 시작했다. 경쟁사 조사를 하며 느낀 점은 무조건 다른 것만 가져가면 중구난방이 되어 버리고 좋은 것을 다 따라하면 카피캣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 진행한 사용자 조사가 매우 소중했다.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우리의 핵심 기능을 설정할 수 있었고, 불필요한 내용을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1. 벤치마킹 서비스 리스트업


  벤치마킹을 진행한 서비스는 서핏(Surfit), Raindrop, 유어링크(URLink) 등이 있다. 관련 서비스를 찾기 위해 크롬 웹스토어나 검색 엔진, SNS에서 'Bookmark'와 같이 키워드 검색을 주로 했다. 벤치마킹 서비스를 리스트업하는 과정에서 사용자가 추후 런칭될 우리 서비스를 어떻게 접할 수 있을지 그 경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크롬 익스텐션이 아니더라도 사용자들이 북마크 하는 데 자주 사용한 카카오톡 서랍이나 네이버 Keep 등도 벤치마킹 리스트에 올렸다. 여기서 느끼는 이점들을 익스텐션으로 들고 오면 또 하나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2. 관점에 따른 항목별 분석


초기 기획서 일부 발췌

  여담이지만 초반에 했던 벤치마킹은 정말 형식적이었다. 사용자가 많은 서비스를 선정하고 특징과 장단점만 나열하여 마치 보고서에 배경을 작성하기 위해 억지로 한 줄 넣어놓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벤치마킹이 부실하면 기획도 부실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기능, 사용자, 마케팅으로 항목을 나누어 다시 제대로 벤치마킹을 실시하였다. 리스트업 한 서비스들에 대해 3가지 항목을 위주로 발견된 특장점을 번호를 매기며 나열했다. 공통된 키워드가 보이면 이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기능으로 간주하고, 차별화된 키워드나 서비스는 도토리함에 어떻게 녹일 수 있을 지 고민하며 따로 표시했다.


  처음에는 특별한 양식이 없었지만 이후에 추가 기능을 업데이트 하며 나만의 벤치마킹 형식을 따로 만들었다. 퍼블리에서도 벤치마킹 보고서 템플릿을 다운 받았지만 사실 나에게 딱 들어맞지는 않았다. 그래서 가공을 한 부분이 많지만 기본 토대가 있으면 자신만의 템플릿을 만들기 더 쉬우니 링크를 첨부한다.


한 장으로 요약하는 벤치마킹 보고서 작성 노하우(노션 템플릿 제공) - PUBLY



3. 필수 요소 선정 및 방향 설정


  출시된 서비스들이 가진 장점이 모두 좋아보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로서는 자본과 시간 등 명백한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북마크 분류에 있어 필수적인 기본 기능만 벤치마킹 하였다. 초기 도토리함은 북마크 저장, 이동, 삭제, 복원만 가능했는데 덕분에 크롬 익스텐션 런칭은 훨씬 쉬웠다. 크롬 익스텐션 프로그램을 업로드할 때 Reject를 많이 한다는 후기들을 봐서 걱정했지만 기능이 단순해서 걸리는 항목이 없었는지 한 번에 승인되었다. 만약 익스텐션을 런칭하려 한다면 기본적인 기능만 갖춰진 상태에서 바로 신청하고 이후 업데이트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다음으로 타겟의 Needs에 따라 '리마인드 알림''공유', 이 2가지를 핵심 기능으로 추가했다.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중복 응답한 답변이 바로 리마인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리마인드도 맨 처음 사용자가 설정한 시간대에 알림을 발송하고 싶었으나 팀원들은 구현하기 어렵다고 말을 했다. 그래서 어떻게 리마인드를 기획해야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한편 구현할 수 있는 난이도가 될 지 많이 논의했다. 


  물론 정교화된 기능일수록 좋지만 개인적으로 '우리 서비스에서 어느 정도까지의 기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자주했다. 엑셀에 수많은 기능이 있지만 모든 직장인이 컴활 1급 정도의 스킬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 것처럼 타겟들이 원하는 기능의 정도가 있을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럴 때 새내기 기획자가 내세울 수 있는 논거는 서비스의 컨셉소비자의 니즈였다. 일상적인 정보(*노멀크러시)와 친근한 컨셉에 비중을 뒀기 때문에 발송 주기를 정해놓고 일회성 알림을 보내면 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결론적으로 '리마인드 알림을 설정한 일자/시간을 기준으로 7일 뒤 웹푸시'를 보내기로 했다. 이에 대해서도 한 번만 보낼 것인지, 같은 날 저장한 다른 북마크와 알림을 함께 보낼 것인지 세부적인 부분도 많은 논의가 오갔다. 하지만 한 번 방향이 정해지니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는 빠르게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사용자 리서치와 벤치마킹을 바탕으로 큰 줄기가 정해지면 생각의 근거가 생긴다는 점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소비자 survey 일부 발췌


가면 갈수록 발걸음이 느려지고 있는 거 같지만 그래도 올해 안에는 완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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