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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사 이훈희 Oct 14. 2019

만성두드러기에서 응고기전장애 연관성(대구미올한의원)

두드러기라고 하면 팽진과 가려움증을 주소증으로 나타나는 피부질환을 의미하는데요. 시기에 따라서 6주이내의 두드러기면 급성, 6주 이상이면 만성두드러기로 지칭합니다. 만성두드러기의 경우 아무런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를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라고 하고, 열, 냉자극, 체온상승, 운동유발, 압력상승 등 다양한 조건 등에 의해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것을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라고 합니다. 이때 제일 많이 들어보셨을 콜린성두드러기 역시 중심체온상승 등에 의해 아세틸콜린 등이 분비되고 이것이 비만세포를 자극하여 히스타민을 탈 과립시켜 나타나는 병리기전을 가진 유발성 두드러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원인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병태생리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항히스타민제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들의 치료와 수년간 만성적으로 테이퍼링에 성공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환자군들의 치료를 위해서라도 병태생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로 응고장애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응고장애라 하면 혈액의 응고, 항응고기전의 균형이 깨져있다는 뜻인데요. 우리 몸의 항상성은 혈액 내에서 정상적인 점도를 유지하면서 늘 혈류를 잘 흐르게 해주어야 하고, 감염 등 유사시에는 응고기전이 발동되어 감염의 확산을 막고 시간이 지난 이후에는 다시 항응고기전이 발동되어 정상적인 혈류가 흐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응고는 곧 염증기전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염증이 시작되면서 응고기전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림출처: Tedeschi, A., et al. "Chronic urticaria and coagulation: pathophysiological and clinical aspects." Allergy 69.6 (2014): 683-691.


위의 논문은 두드러기 발생과정에서 응고기전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요약하면 호염기구가 혈관내에 잘 돌아다니고 있다가 IgE에 대한 자가항체가 엄청 높은 빈도로 붙어 작용하고 이에 의해 히스타민이 분비됩니다. 히스타민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관 내피를 수축시켜 혈관삼투를 돕는데 이때 비만세포도 나가게 됩니다. 또한 이때 같이 자극된 호염기구는 응고기전을 활성화시키는 시스템을 작동시키는데 결국 트롬빈이 형성되면서 트롬빈은 혈관도 확장시키고 혈관 투과도도 증가시킬 뿐더러 비만세포 탈과립을 직접적으로 유도하기도 합니다. 또한 호염기구 호산구 비만세포들은 염증매개인자들을 분비하여 이런 작용들을 더 강화하는게 바로 두드러기에서 나타나는 상황들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되면 응고기전에 관여하는 인자들을 타겟하여 고식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두드러기 환자들의 치료에 응용한다든지, 응고장애를 앓고 있는 두드러기 환자에 있어서 치료적 지평을 넓히는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면역반응에서 염증은 그야말로 핵심인데, 염증은 사실상 응고기전과 그 궤를 같이 하면서 갑니다. 그러나 상황이 진행될수록 염증은 염증대로 응고는 응고대로 진행하다보면 결국 나중에는 여러 문제들도 발생하게 됩니다. 항응고기전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염증반응은 더 거세게 오버슈팅되는 측면도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이 면역계 내에서 자리잡히지 않도록 초기부터 열심히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모든 피부질환은 피부컨디셔닝 뿐 아니라 그 안의 면역계 상황에서도 충분히 검토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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