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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사 이훈희 Nov 16. 2021

하지불안증후군 원인 치료방법 : 대구 미올한의원


하지불안증후군은 영어로는 Restless leg syndrome이라 합니다. Restless라는 말 자체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제대로 쉬지 못하는' 등의 뉘앙스가 있습니다. 다리가 그렇다는 뜻이지요. 이 증상은 야간의 다리 감각이상, 다리 통증 그로 인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가 오래 된 증상입니다. 1685년 Willis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기술하였고, 300년 정도가 지나서 1945년 Ekbom이 주요 특징들을 기술하면서 이러한 증상모음을 RLS라고 하자! 이렇게 된 질환입니다. 수면클리닉을 찾는 많은 수의 환자분들이 하지불안증후군을 같이 진단받고 있는데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전체 인구의 약 10%에 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유병률은 통계를 내는 집단에 따라 다르지만 아시아인은 유럽, 미국에 비해서 좀더 유병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기여도가 적기 때문에 그렇고 보다 신뢰성이 높은 기전은 철분 결핍, 신경전달물질기능이상 등이 더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이 둘 사이의 관계에는 adenosine이 중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매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환자에서 철분결핍이 관찰되는 것은 오랜 기록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혈청 철분 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뇌의 철분 농도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입니다. 뇌는 다른 조직과 매우 다릅니다. 특히 뇌로 가는 루트 중 제일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혈관으로부터 격리되고 있습니다. 이를 혈액-뇌 장벽이라 부릅니다. Blood - brain barrier를 약한 것으로 BBB를 구성하는 것은 뇌의 상피세포의 치밀결합입니다. 치밀결합이 느슨해지면 바이러스, 박테리아, 각종 항원, 독소 등이 무방비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래서 늘 일정하게, 다른 조직에 비해 훨씬 더 타이트하게 견고하게 결합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다시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돌아와서 하지불안증후군에서 뇌의 낮은 철분 농도는 크게 2가지에서 문제가 됩니다. 철분 농도가 낮아지면 아데노신 수용체가 하향조절됩니다. 하향조절은 수용체가 막에 잘 안 만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아데노신의 많은 역할 중 하나는 뇌의 BBB 투과도 조절과 신경전달의 조절입니다. 아데노신은 ATP의 뼈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아데노신에 인산이 3개 붙으면 ATP, 2개 붙으면 ADP, 1개 붙으면 AMP라 부릅니다. ATP는 통상 세포 내 기능을 수행하는 데 쓰이지만 cell damage 상황에서 밖으로 분비되는데 이때 세포막의 CD39, CD73에 의해 최종 아데노신으로 변환되고 이 아데노신이 막에 있는 아데노신 수용체에 붙어 세포 내 기능을 하고 아데노신은 ADA 막효소에 의해 즉각 분해 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뇌의 아데노신 농도가 부족해지면 피질선조체 경로에서 도파민, 글루탐산의 활성이 증가되게 되기 때문입니다. 도파민, 글루탐산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서 좀더 감각이 민감해지는 증상들을 유발하고, 운동계 쪽으로 과잉항진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도파민 효현제에 이러한 상태가 조절이 됩니다. 이런 도파민 효현제 치료가 first line therapy이긴 하지만 장기간 사용에서 증상이 보다 악화가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augmentation이라 부릅니다. 그래서 프레가발린, 가바펜틴, 철분 보충 등의 다른 치료들이 대안으로 나오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관리가 잘 안되는게 문제가 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한의원 치료로 잘 호전이 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제가 임상에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은 혈비, 비증, 경병 등으로 기술되어 왔습니다. 이런 레퍼런스를 통해 많이 사용해왔던 약재를 분석해보면 분자생물학적으로 아데노신 수용체에 효현하는 역할로 많이 연구가 되어 있습니다. 제일 유명한 처방은 당귀작약산, 작약감초탕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임상은 현장에서 환자분의 증상들을 종합하여 평가하고 여기에 맞게 처방을 써야 합니다. 이건 의료진의 경험이 좌우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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