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매배관 Pre-comm.
"Imran, 우리 ACCU 가동해도 되는지 품질팀에 한 번 확인해 줘."
"OK, Mr. Yun."
Vendor Supervisor를 부르기 전에는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다. 설치에 관련된 검사(Inspection)는 다 끝났는지, 전기팀의 MCC(Motor Control Center)의 시운전은 끝났는지, Supervisor가 같은 나라에서 오는지(외국에서 오는 경우에는 Visa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품질 절차 중에서 장비에 관련된 절차가 완료됐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첫 번째 건물의 장비 시운전을 시작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제부터 하나씩 확실하게 챙겨야 한다.
"Mr. Yun. 우리 공사에 관한 부분은 다 정리됐는데, Pre-comm. 중에 완료되지 않은 게 있데."
"응? 무슨 소리야. 우리 냉매배관 설치하고 기압테스트 진행하고 보온 진행했었잖아."
"기압테스트는 괜찮은데, 진공에 대한 검서 결과서가 없데."
"뭐? 지난달에 진행했던 기억이 있는데, 검사 결과서가 없다고?"
"품질 팀에서 원본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잃어버렸는지 진공에 대한 검사 결과서만 없데. ITP(Inspecton & Test Plan)에 따르면 진공 검사 없이 ACCU 가동이 불가능하데."
"그럼 우리 검사 결과서 사본은 가지고 있어?"
"응. 그때 스캔해 둔 서류가 있을 거야."
"알았어. 101 Substation 냉매배관 진공을 다시 하려면 일주일도 더 걸릴 텐데... 일단 내가 발주처랑 이야기해서 해결할 테니까, 사본 메일로 보내줘. 그리고 Vendor에 Supervisor 보낼 수 있는 일정 알려달라고 메일 보내줘. AHU랑 ACCU 담당하는 Supervisor는 이 나라에서 오는 거지?"
"응. 저번에 왔었던 Mathew가 올 거야."
"알았어. 고마워, Imran."
품질 팀이 원본을 관리하다 보니 이런 문제는 종종 생긴다. 그나마 우리 팀에서 사본을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발주처에게 사본을 보여주고 새로 출력한 검사 결과서에 서명을 받으면 될 것이다. 발주처 TPI (Third Party Inspector)는 공사를 빨리 끝내지 않으려고 평소에도 이런저런 트집을 잡고 있었으니, 찾아가서 이야기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거다. 이럴 때는 PMC (Project Management Consultant)의 HVAC Commissioning Engineer에게 바로 가서 해결해야 한다.
"Hi, Anthony. How are you?"
"Oh, Mr. Yun. I am good. Thanks for asking. What makes you call me?"
"I need your help. My quality team lost an original copy for the vacuuming inspection of the substation 101. Could you, please, sign if I bring you a new document? I can show you the electrical copy."
"Of course. I think you can ask the HVAC TPI to sign."
"I tried it already. But he did not want to sign on it. As you know, he is not willing to help me."
"OK. No problem. Can you visit my office this affternoon? I think I would be available around 2 o'clock."
"No problem. I will be there on time. Thank you very much. See you later."
"See you. Bye bye for now."
장비를 가동하려면 장비에 관련된 설치 작업을 완료하고, Pre-commissioning도 완료해야 한다. ACCU(Air Cooled Condensing Unit : 에어컨의 실외기와 기능이 같다.)는 AHU(Air Handling Unit : 공조기)와 연결되는 장치로, 장비, Duct, 냉매배관 설치와 관련된 모든 공사를 완료해야 한다. 예를 들어, Duct 설치 후에 Leak Test를 진행하고, Duct 보온을 설치하고, 보온재를 보호할 Cladding을 설치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냉매배관을 설치하면, 기압 테스트를 진행하고, 보온 및 Cladding 설치를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공사를 완료하고 나면 Pre-comm. 을 진행해야 한다. 냉매배관의 경우에 Pre-comm. 은 Flushing, 진공(Vacuuming), Pre-Charging이 있다. Flushing은 냉매배관에 남아있을 수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ITP에 따라서 질소를 사용할 수도 있고, 청소용 냉매를 활용할 수도 있다. 진공은 냉매배관에 남아있을 수 있는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냉매배관에 진공펌프를 연결해서 냉매배관 속을 진공상태로 만들어서 수분을 제거한다. 진공이 제대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 (ITP에 명시된 시간 동안 진공을 유지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냉매를 적당히 충전해 두는 것을 Pre-charging이라고 한다.
ACCU나 냉동기 (Chiller)의 경우에는 장비를 가동하기 전에 Oil Tank에 있는 Heater를 일정시간 (8~24시간) 가동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장비 가동은 Vendor Supervisor와 같이 진행하므로, Supervisor를 부르기 전에 ACCU에 전원을 연결할 수 있는지 전기 팀에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ACCU는 AHU와 같이 가동해야 하므로, AHU의 Pre-comm. 인 Alignment와 Velt Tensioning도 미리 완료해야 한다. (AHU의 Motor Solo-run은 AHU에 전원을 공급한 후에 진행하므로 Commissoining으로 분류된다. Commissioning은 Vendor Supervisor가 장비들을 점검하고 Energization 한 후에 진행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해외 EPC 프로젝트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한다. 공무팀, 공사팀, 품질팀, 안전팀, 직영팀, 설계팀 등 종류도 다양하고 맡은 업무도 다르다. 예를 들어서, AHU(공조기)와 ACCU(Air Cooled Condensing Unit) 사이에 냉매배관을 설치한다고 가정해 보자. 공사팀은 냉매배관을 설치하고, 품질팀은 관련한 검사(Inspection)를 진행한다. 완료된 검사에 대해서는 품질팀이 검사요청서(RFI : Request For Inspection)에 발주처 검사관(Inspector)의 서명을 받은 후 원본을 보관한다. 만약에 검사 중에 발주처 검사관의 지적사항(Comment)이 있었다면, 공사팀은 지적사항을 해결하고, 품질팀은 발주처 검사관과 검사를 다시 진행해서 검사요청서에 서명을 받아서 관련 검사를 완료한다.
이런 단순한 절차가 관리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은 시운전이다. 품질팀이 공사와 Pre-comm.(Pressure Test, 진공, Pre-charging)에 대해서만 관여하고 Commissioning (시운전)에는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EPC 프로젝트는 크게 공사와 시운전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사에서 시운전 국면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완공(MC : Mechanical Completion) 서류에 발주처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이 완공(MC) 서류에 공사에 관한 모든 서류가 첨부되어야 한다. 승인받은 ITP (Inspection & Test Plan), 자재승인서류부터, 최종 IFC(Issued For Construction) 도면, IFC Vendor Data, 각종 공사에 대한 발주처 검사관의 서명을 받은 검사요청서들, Exemption List(원래는 완공 전에 완료해야 하나, 시운전을 진행하면서 수정할 수 있는 중요하지 않은 하자들 목록) 모두가 MC 서류에 첨부되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품질팀이 관여하는 부분이다.)
완공 후에는 시운전(Commissioning)을 진행한다. 품질팀은 시운전에 관한 모든 검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시운전은 HVAC 시공팀 혹은 시운전 팀에서 주관하게 된다. 즉, 검사요청서(RFI)를 작성하거나 발주처 검사관에 서명을 받는 업무 모두를 HVAC 시공팀 혹은 시운전 팀에서 주관하게 된다. 시운전은 RFSU (Ready For Start Up) 서류에 발주처의 서명을 받는 것으로 완료된다. 이 RFSU 서류에는 승인받은 시운전 절차서 (HVAC Pre-comm. & Commissioning Procedure), 발주처 검사관의 서명을 받은 시운전 검사요청서, As-built 도면, As-built Vendor Data, Exemption List(원래는 RFSU 전에 완료해야 하나, 공장 운전을 시작한 후에도 수정할 수 있는 중요하지 않은 하자들 목록) 등이 첨부된다.
어떤 공사나 시운전이 완료됐다는 것을 해외 EPC 프로젝트에서는 서류로 증명해야 한다. 즉, 모든 검사요청서는 전자파일로 사본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공사 국면에서는 품질과 공사 두 개의 팀이 모두 관여하므로 중간에 서류가 없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공사팀 담당자는 품질팀이 가지고 있는 검사요청서의 원본을 주기적으로 스캔해서 사본을 보관하고 있어야 원본 서류를 잃어버려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