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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혜윤 Jul 23. 2022

이 출판 계약서 괜찮을까요?

출판 관련 커뮤니티에는 종종 "제가 출판사로부터 받은 출판 계약서에 내용이 이러한데 계약해도 괜찮은 조건인가요? 한번 봐주세요!"라는 글들이 올라온다. 사실 계약 조건이라는 것은 계약 당사자들인 출판사와 작가 사이에 합의한 내용으로, 출판사와 작가의 상황이나 원고 사안에 따라 다양하게 작성할 수 있다.

다만, 표준 계약서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옛날 계약서(?)로 10년, 20년 동안 똑같은 계약을 맺거나 계약서에 대한 이해는 작가에게 모두 미뤄두고 설명은커녕 그냥 도장만 찍으면 된다고 이야기하는 출판사가 여전히 존재한다.   




나 역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할 때는 작가와의 계약을 대표가 직접 하는 경우(대형 출판사는 주간급의 편집자가 맡기도 한다.)가 많았기에 계약 내용이나 계약서 관련 용어 등을 익힐 필요가 없었지만, 직접 출판사를 운영하면서부터는 계약서를 제대로 해석할 줄 알아야 작가에게 올바른 계약 내용을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항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출판 표준 계약서가 마련되어 있지만, 의무 사항이 아닌 권장 사항이기에 모든 출판사가 표준 계약서를 쓰는 것이 아니며,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계약서만 믿고 서명을 했다가 추후 골치 아픈 상황을 맞닥뜨리는 작가의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것을 봐왔고, 당연히 그 반대의 경우로, 작가의 부주의 때문에 출판사가 피해를 보는 사례도 있다.




또 ‘책이라는 것은 아무나 낼 수가 없고, 작가라는 타이틀 역시 대단한 전문지식과 학력, 경력, 배경이 필요하다’라는 벽이 허물어지면서 ‘출판’과 관련된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 역시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원고를 만들고 출판사에 투고하는 것까지는 경험으로 누구나 어느 정도 알려줄 수 있으나 출판사와의 계약 단계에서 각 조항에 대해 어떻게 논의하고, 계약서에는 주로 어떤 내용이 들어가며, 어느 부분까지 작가가 출판사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는지, 계약서상의 용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혹시나 문제가 될 수 있는 사항은 무엇인지 등은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출판 계약서 조항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해당 조항에서 출판사 입장에서는 무엇을 고려하고, 또 작가 입장에서는 무엇을 고려해야 할지 설명한 전자책을 하나 발행해 보았다. 

(ㅋㅁ사이트에서 전문가 "정혜윤" 검색- 출판 계약서 작성의 모든 것을 알려 드립니다

세상이 점차 각박해져 모든 일을 법적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만연하지만, 출판 계약 역시 사람 간의 일이므로 쌍방 간 갑을관계를 떠나 서로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생각지 못한 일로 한쪽의 권리 침해 사실이 발생했다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협의하여 가능한 한 원만하게 해결하려 노력하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발행한 전자책은 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논의하는 작가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계약을 담당하는 편집자, 더 나아가 1인 출판사, 독립출판사 대표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더불어 출판사에 투고할 때 많이 묻는 질문들어떻게 투고할 출판사를 찾을 수 있는지, 또 이런저런 주장들이 많은 "인용에 대한 저작권법의 해석"까지 담아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작가에게는 두루두루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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