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Input 은 책과 영화와 드라마라
누구는 충동구매라고 하지만, (특히 와이프님께서는)
사실 한 소비를 만들기 까지는 매우 오랫동안 고민을 한다.
10년전 집안을 상상하는 그림을 그릴 때에도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는 장면이 있고, 왠지 집에서 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는 것은 수영장이나 개인 XX를 하기 어려운 이 나라 환경에서 최소한의 사치일지도 모른다.
40인치 TV로 재밌는 컨텐츠를 봐버리면 그 컨텐츠를 다시 볼 수도 없었다.
그게 슬퍼서 처음에는 큰 TV를 알아봤다. 75인치 TV를 사려고 했지만, 설치할 벽이 없었다. TV 를 설치하려고 벽을 사야하는 슬픔이다.
그런다 갑자기 아주 오래전에 사둔 7만원짜리 빔프로젝터를 꺼내서 아이방에 틀어봤다.
생각보다는 훌륭했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금방 차버린다.
조금만 화면이 훌륭한 영화를 틀었더니, 핸드폰으로 보는 느낌보다더 더 옛날 느낌이 난다. 옛느낌이 안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결국 주문했다가 취소했다가 다시 주문하여
나름 타협한 FHD 버전으로 구매했다. (View Sonic V17)
처음엔 샤오미 단초첨, LG 4K 이런것으로도 눈이 갔지만, 적절한 소비는 또 다른 욕망을 아껴두어 삶의 힘이 되기 때문에 다음을 위해 아껴두기로 한다.
(돈이 없어서 그런것은.... 사실 맞다.)
아이가 좋아하고
처음엔 이런건 왜 사냐고 (마음속에 건조기 욕망이 들어있는) 와이프님도 나름 만족하는 눈치다.
역시 소비를 위한 삶이야 말로...
그러면 됐다.
몇 번이나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