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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필수연구소 Feb 28. 2021

개발이나 해볼까?

'개발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을 응원하며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연봉을 경쟁적으로 올리는 기사들이 나온다. 개발자 연봉을 올려주는 것이 회사의 능력인 것처럼 홍보되는 분위기도 있지만, 소프트웨어라는 제품 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이 시장에서 검증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튼, 코로나니,  AI니, 플랫폼이니 여러가지 이유로 소프웨어 개발자 몸값이 모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부쩍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개발이나 한번 배워볼까?


이런 질문에는 언제나 답은 한결 같다. 

그래 한번 해봐~

배움에 대해선 단순히 개발 뿐 아니라, 모든 시도를 환영한다. 아니, 단지 배움 뿐 아니라, 뭔가 다른 시도에 대해선 언제나 환영한다. 그리고는 바로 다른 질문들이 이어진다. 

학원을 다니면 도움이 되나? 온라인 수업을 받아볼까? 책을 사야하나?


우리는 그렇게 배워왔다. 어떤 '공부'를 하려면 학원도 다니고, 인강도 듣고, 문제집도 산다. 우리는 배운데로 행동한다. 그런데, 또 우리는 그 효과과 결과에 대해선 피드백 받지 못 하고 지나왔기 때문에, '방법'에 대한 기억만 있다. 결과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다. 


그러면 보통 또 답을 한다

뭐든 괜찮은데, 만들고 싶은 기술에 관련된 걸로 '오늘' 'hello world'를 한번 찍어봐.

 파이썬이니, 리엑트니, 플러터니 어느 사이트에 가도

Get Started

라는 공식 메뉴가 있어, 그걸 따라서 그냥 헬로 월드를 찍어봐. 그 다음 다시 연락해, 성공했는지, 실패 했는지, 어디서 막혔는지, 할만 했는지, 처음 서비스가 돌면서 hello world 가 화면에 나온 기분은 어땠는지... 이러면서 보통 대화는 마무리 된다. 대부분 그 뒤에 연락을 받지는 못 한다. 

.

.

.

개발은 솔직히 많은 사전 지식과, error & trial에 의한 경험, 고도의 논리력, 추상화, 경우에 대한 예측과 같은 사고력을 필요로 한다. 선천적일 수도 있지만, 주로 경험에 의한 (갈굼과, 버그나 장애에 대한 심장 쫄깃 한 경험이나) 학습된 역량일 때가 많다. 그래서 단순히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해서 도달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업으로 경험이 쌓였을 때, 요즘 뉴스에 나오는 비싼 개발자들이 되어가는 듯 하다. 


그럼에도, 개발을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이게 쉽게 '해봐' 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는 야구선수 처럼 기본적인 물리적 조건이 필요하거나, 아이돌 처럼 멋진 매력 처럼 학습과 경험을 통해 극복하기 어려운 요소가 그나마 적고, 심지어 40대 중반의 사람들도, '마음가지만 젊게' 유지 한다면, 10년간 정말 개발자로 효과적인 시간을 보낸다면 50대 중반에도 훌륭한 엔지니어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상상에서이다. 


그렇다, Get Started 단계를 넘어선 이후,  효과적인 시간을 투입한다면 한 10년 정도면 정말 잘 하는 개발자가 누구나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말 10년이면 고수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렇게 오래걸려?'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재밌는건 직업이 개발자인데, 경력이 10년이 넘어도 그냥 그런 사람들도 있다. 경험의 시간을 보낸다고, 발전하는 것은 아니고, 당연히 효과적일 수도 없다. '효과적인' 방법을 이야기 하기 전에 명확한 사전 조건이 필요하다. 

1. 더 뛰어난 개발자로 성장하려는 방향

2. 더 뛰어난 이라는 기준

즉, 더 발전하려고 의도적인 추구를 하지 않는한 거의 반복에 의한 '숙달'만 있지, 뭔가 발전해 나가지는 못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개발의 방향이나 영역도 너무 넓어서, 뭘 더 잘하려고 하는지가 없으면 너무 이것 저것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방향과 기준이 존재하면 그걸 가지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효과적이라는 것은

10년을 8년으로 줄이고 7년으로 줄이고 싶은 것인데, 이를 위해 얼마나 농축되게 시간을 보내고, 그 사이에 새로운 어려움을 많이 겪고 그것에 대한 결과를 확인해 나가는지 이다.

특히, 개발이라는 특성상, 가만이 앉아서 사고력 강화만으로 발전하는 영역이 아니라, 뭔가 실행과 경험에 의한 부분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시도들로 계속 새로운 자극와 경험을 수용해한다.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기존의 모호한 것들을 찾아보고 문의하고 연결해 나간다. 


처음부터 도대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막연할 땐, 그냥 일단 해보고, 다시 돌아와서 그게 어떤 맥락이었는지를 알게되고, 그러다 또 망각하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문제를 접하고 다시 돌아오고 찾아보고, 그런 과정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반복이 되는 과정이 짧다면 효과적이라고 할 것 같다


그래서 그 과정이 보통은 좀 불편하다. '시도'라는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한다. 사용되는 용어들도 일단 많고, 그 용어들의 정의도 모호하게 사용되어 너무 완벽하게 큰 그림을 이해하면서 진행하려면 느리고 숨도 막힌다. 실행과 정의를 계속 반복하는데, 이 과정이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새로운 수행이 어렵다면 어려질지도 모른다. 안되는 것들을 그냥 찾아보고, 그냥 그러려니 '끄덕이고' 그 다음을 나아가고, 그런 과정을 쉽게 즐기는 사람들이 보통 푹 빠져서 금방 발전 하는 모습들을 지켜보았다. 


여러 실습형 학원들이 이런 것들을 도와주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이 비싼 학원비를 냈기 때문에 더 적극적이라 그렇지, 맘만 먹으면 학습자료나 프로젝트가 이렇게 넘쳐나는 영역도 드물다. 심지어 질문 답변에도도 매우 관대하다. 언텍트시대 아니던가, 그 시기에 기숙학원같은 학원이라니, 모두 각자의 상황과 필요에 의한 것이지만, 적어도 처음엔 직접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사실은 ,

본인도 전공만 개발이지 개발자라고 하지 않는다. 아니 못 한다. 그래도 왠지 개발을 해야할거 같아서, 작년부터 시간날 때 하나씩 모바일 앱을 만드는 것을 하고 있다. 이건 도대체 왜 안되는지, 요즘 언어들은 괄호를 왜 이리 많이 쓰는지, 동기 비동기의 루프에 허우적 대기도 하고,  그냥 그러고 있다. 단지 일주일에 1개의 progression 을 목표로 한다. 

내 이야기였다. 


10년을 할 생각이다. 이 시점에, 이 시간에 왜 이런걸 하고 있나 하다가도, 그냥 하기로 했으니 한다. 제 자신을 포함하여 지금 개발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정말로 무언가 멋진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개발자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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