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잘해야 좋은 기획자인가? 이는 어떤 효과를 가져오나?
많은 분들과 면접을 하다보면 '눈앞의 보상 보다는 성장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뭘 더 잘하게 되야 '성장' 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즉, 1년뒤에 성장에 성공했는지 안했는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요?"
저도 매년 고민하는 질문이라서 어떤 답을 해줄지 기대하며 질문을 합니다. 처음엔 조금 당황하다가 "기술적 이해도를 높혀서 소통을 더 잘하게 되면 성장한 기획자가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 과정을 배우고 싶어요" 같은 좋은 답들을 해줍니다.
그러면서도 습관적으로 '개발자와 소통이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면 회의시간을 줄여주는 것인가? 스펙을 정확히 전달하여 잘못된 요구사항 기반으로 개발되는 것을 방지하여 개발시간을 단축하는 것일까? 데이터 기반으로 문제의 우선순위를 판단함으로 확률높은 기능을 먼저 개발한다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즉, 성장을 해야한다는 솔루션에 풀려고 했던 문제를 정의해보고, 해결되면 무엇이 좋아지는지 명확한 기대효과와 그 기대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게됩니다. 결국 10여년의 상품기획 과정도 계속 이런 과정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훈련해온 과정이 아니었나 돌이켜봅니다.
어설프지만 개인적으로 (어디 교과서가 있는게 아니라) 상품기획의 업무를 정의한다면
아래와 같은 활동을 효과적으로 하는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1. 다양한 의견들, 정보들을 가지고 문제를 명확히 정의합니다
2. 문제를 풀기 위한 제품을 효과적으로 정의합니다.
3. 제품이 정의대로 동작하는지를 분석하고 1번부터 반복합니다
너무 뻔한 것 같긴 한네요. (사실, 뻔하고 당연하게 가장 어렵습니다)
이런 뻔한 내용을 잘 하기 위해 이제까지의 경험들을 시간날 때 하나씩 공유하려고 합니다.
아니 반대로 이렇게 하면 망했다는 내용들이 공유되지 않을까합니다.
제목과는 다르게
기획을 잘 못한다는 것
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겠네요.
대부분의 내용이 어떤 참고문헌이나 방법론을 근거로 한 것이 아니라, 순수히 경험에 기반의 공유라 모든 케이스에 해당될리 만무하고,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에도 '문제정리를 명료히 하세요', '오너쉽을 갖고 하세요', '소통이 중요합니다' '미니 CEO가 되세요' 같은 해석이 필요한 꿈같은 내용이 아닌, 매우 실질적인 짜친 내용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참조해야할 정보와 복사해서 가지고있어야 할 정보의 선택이 무슨 차이를 가져오는가' 같은 수학 연습문제 풀이 같은 세세한 내용들입니다.
여튼, 얼마나 열심히 일지는 모르겠지만
기억이 더 사라지기 전에, 꽤 많이 모아둔 회고 메모들을 아키빙 차원에서 정리를 합니다.
(이렇게 좀 거창하게 선언을 해놔야 게으르지 않게 할거 같은 마음이랄까.. 그런다고 또 얼마나 열심히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