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소소한 우리네 이야기
일하는 엄마인 나는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부터 주말 밥상을 구상한다. (우리 가족이 유일하게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외식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메뉴 선정은 늘 나에게 어려운 숙제이다. 간편하고 맛있지만, 제철 재료를 사용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출퇴근 일에 좋아하는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떤 재료를 써볼까 고민도 하고, 유튜브와 블로그를 찾아보며 재료가 주는 본연의 맛을 상상하곤 한다. 틈틈이 온라인 통해 요리 강좌도 수강하고 있다.
연말, 나의 주방이 가장 분주하고 식탁 위가 가득 찬 시기이다. 성탄절 저녁을 준비하고 올해의 마지막 날 저녁 밥상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테이블 셋팅과 그에 어울리는 재료 선정, 머럿 속으로 스케치를 하고 어울리는 색감과 식감의 재료를 선정한다. 주로 보여지는 것에 치중하는 편이라 맛을 내는 것에는 신중하지 못했던 터라, 과거의 과오를 염두해 두고 음식의 맛,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하려 노력 중이다.
그렇게 음식을 준비한다. 최대한 아이가 잠든 시간에 맞춰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다 만들고 밥을 먹기 전에는 테이블을 셋팅하고 굽는 것들만 한다. 그렇게 성탄절 저녁 밥상이 차려지고 가족들이 식탁에 모여 음식을 먹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그토록 밥상, 식탁 교제에 신경을 쓰는 이유. 어릴 적 삼시세끼 식탁에서 밥을 먹으며 가족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따뜻한 기억이 지금까지 내가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지낼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어린 아이가 집에 있어 오랜 시간동안 식탁에서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져 우리의 이야기 꽃이 더욱 풍성해지길 기대한다.
+ 성탄절 밥상 이야기